이란, “석유거래서 달러 안쓰겠다”…11월 美 제재 회피
이란, “석유거래서 달러 안쓰겠다”…11월 美 제재 회피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10.0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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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한국에너지신문] 다음 달 4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석유 수출 제재를 앞둔 이란이 제재를 피하기 위해 달러가 아닌 다른 통화를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달 29일 저녁 뉴욕 소재 유엔 본부에서 가진 이란 사절단 원탁통화회의에서 이같이 말했다.

당시 제재에 대한 대비책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제시장에서 석유를 판매할 때 달러 외의 통화를 사용하는 방식으로 미국 제재를 해결할 계획”이라고 밝힌 것.

자리프 장관은 “자국 통화로 물건을 팔고 다른 나라 통화로 물건을 사라. 재정균형도 달성할 수 있고 수익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 거래 대부분이 달러로 이뤄지는 현재 상황에서 외국 기업이 물건을 사고팔 때 달러를 사용하지 않아도 이란과의 교역에서 벌어들인 돈을 송금하기 위해 일부는 달러로 바뀌어 거래될 수 있다.

이럴 경우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 거래와 관련된 회사에 미국 직원이 단 한 명이라도 고용돼 있어도 제재를 피할 수 없다.

미국은 11월부터 이란의 석유 부문을 겨냥한 제재를 시작한다. 제재는 미국과 다른 5개 강대국이 지난 2015년 핵협정을 체결하면서 유예됐다.

그러나 지난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 핵협정(JCPOA)에서 탈퇴하겠다고 발표한 후 미국 정부 관리들은 이란의 석유 판매를 중단하라고 전 세계 정부들에 압력을 가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거래를 유지하는 국가에 ‘세컨더리 보이콧’을 단행한다.

미국 정부의 이란 제재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브렌트유 기준 유가는 지난달 28일 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트럼프 행정부와 이란은 대립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란 정권교체를 촉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 전역에서 이란 반정부 시위대를 지지하는 캠페인을 벌여야 한다고까지 촉구했다.

미국은 시리아, 이라크, 레바논, 예멘 등 지역 분쟁에 이란이 연루돼 있다며 이란을 비난하고 있으나, 자리프 장관은 미국을 중동의 침략자로 묘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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