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부섭의 에너지 상식] 9. ‘국부 창출’ 재생에너지
[남부섭의 에너지 상식] 9. ‘국부 창출’ 재생에너지
  • 남부섭
  • 승인 2018.10.1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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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에너지, 즉 동력은 산업혁명 이후 석탄에서 석유, 원자력으로 눈부신 발전을 거듭해 왔다. 이러한 에너지 자원을 우리는 화석에너지라고 한다. 1970년대부터 화석에너지 자원의 고갈론이 대두되었지만 신기하게도 시간이 흐를수록 자원 고갈론은 조용한 편이다.

실상 지구에는 채취가 편리한 자원은 거의 소진된 상황이다. 자원이 바닥났다고 지구촌이 난리가 나지 않는 것이 신기할 지경이다. 치솟는 석유 가격을 잡은 것은 미국의 셰일 가스 생산이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사실은 재생에너지의 급격한 생산 증가이다.

이제 인류는 화석에너지에 대한 불안감에서 해방되고 있다. 석유 위기가 잦던 과거에는 화석에너지에 대한 불안감이 컸지만 이제 인류는 화석에너지 없이도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는 경지에 이르렀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원전 없이 에너지 공급이 가능하냐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물론 당장 모든 원전을 폐기하면 전력 공급에 큰 문제가 일어날 것이다. 아무 문제 없이 잘 돌아가는 원전을 중지하는 데 대해 많은 국민이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화석에너지는 편리하지만 지속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원전을 지속할 수 없는 이유는 잘 모르고 있다. 모른다고 하기보다는 우리가 피부로 느끼지 않고 있다는 편이 더 적절하다. 현실적으로 원전을 가동하는 데 따르는 문제는 없다. 가장 경쟁력이 높고 환경친화적인 에너지이다.

그러나 모든 선진국이 원전을 기피하고 있다. 이유는 폐기물이다.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영구 처분장을 구할 수 없는 것이다. 현재 유일하게 핀란드만이 처분장 부지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토가 세계에서 가장 넓은 러시아도 처분장을 만들지 못하고 태평양에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을 버렸다. 폐기물을 보관·관리하는 데 한해 수백억원이나 들어가는 비용이 아까웠을지도 모른다. 세계 어느 나라나 원전 가동 후 폐기물 처리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 보자. 우리나라에서 과연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분장을 만들 수 있을까? 우리는 아무런 대책도 없이 국토 단위당 가장 많은 원전을 건설해 왔다. 우리는 오늘을 편하게 살기 위해 후손들에게 지워서는 안 될 짐을 물려주고 있다. 역사적 사회적 인식이 강한 나라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는 지금부터 탈원전의 길을 가도 최소한 향후 50년 이상 원전을 가동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에너지 산업의 시대 조류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우리는 그 이상 원전을 가동할 수도 있다.

2050년인 불과 30년 후에는 지구촌의 재생에너지 이용 비율이 64% 정도에 달할 것이라고 한다. 30년 후 우리는 재생에너지 비율이 현재의 정책대로 간다면 30%도 되지 않을 것이다. 원전과 석탄을 계속 사용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문제는 단순히 어떤 에너지를 사용하느냐가 아니다. 화석에너지를 사용하는 데 따른 엄청난 비용을 추가로 부담해야 할 것이다. 

재생에너지는 우주의 자연 에너지이다. 우주의 가장 큰 에너지원은 태양과 바람이다. 이러한 자연 에너지원은 일정하지도 않을뿐더러 밀도도 낮아 대량의 동력을 생산하기에는 적합하지 않다고 알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모르고 있지만 자연에너지를 이용하는 기술이 엄청난 발전을 가져왔다.

중국에서는 200GW의 태양열 발전을 추진하고 있다. 우리의 전체 전력설비 용량보다 많으며 현재 10여 곳에 건설하고 있다. 해수열을 이용해 1000실의 호텔 냉난방을 하고 있기도 하다.

흔히 우리나라는 재생에너지 자원이 없다고들 한다. 재생에너지 자원 조사를 20여 년 동안 연구해 오고 있는 에너지기술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의 풍력발전 잠재량은 남한의 1.7배에 달한다고 한다. 다만 우리는 군사·환경적 이유로 개발에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 이것은 남북문제가 잘 풀리면 도움이 될 것이다.

미래 에너지는 기술이다. 더 이상 에너지는 자원이 아니다. 우리의 기술로 에너지를 100% 확보하는 날을 앞당겨야 한다. 그때는 우리가 세상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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