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전기차 배터리 연구에 국고보조금
EU, 전기차 배터리 연구에 국고보조금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8.10.2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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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주력 산업은 전기차”
공장 설립 지원…생산 역량 강화
유럽연합(EU) 본부
유럽연합(EU) 본부

[한국에너지신문] 유럽연합(EU)이 전기차 배터리 연구에 국고보조금을 허용하고 배터리 공장을 공동으로 짓는 기업들에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EU가 1300만 명을 고용하는 유럽의 자동차 산업이 아시아 배터리에 의존하고 있어 거대 전기차 시장에서 밀릴 가능성이 있어 계획을 세웠다”고 지난 15일 보도했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자체 역량을 키우지 않으면 자동차 산업은 번영하기 어렵다”고 최근 열린 파리 모터쇼에서 밝혔다.

마로스 세프코비치 EU 집행위원회 에너지동맹 담당 부위원장은 “미래는 전기차가 주력 산업이 될 것이기 때문에 배터리 기술을 보강해야 한다”며 “배터리 분야 신기술을 확보하지 못하면 신형 고품질 자동차를 생산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의 약 80%는 아시아에서 이뤄지고 있다. 중국이 전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의 69%를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은 15%다. EU는 4% 미만에 불과하다.

EU는 배터리 생산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난해 보조금 지원을 시작했다. 개별 EU 국가들은 일부 회원국 국경을 넘나드는 프로젝트와 연계되면 연구비의 100%를 지원할 수 있다.

EU는 세계 최대의 연구지원 사업인 ‘호라이즌 2020’ 연구기금에도 2억 유로(2623억원)를 배터리 사업에 할당했다. 또 시범설비를 건립하는 자금으로 8억 유로를 책정했다.

전기차 산업을 촉진하기를 희망하는 지역들은 220억 유로에 달하는 지역기금에 자금을 요청할 수 있다.

미국 네바다주 사막에 있는 전기차 테슬라 배터리 공장 ‘기가팩토리’의 유럽 버전을 짓는데 필요한 자금을 유럽투자은행이나 유럽투자기금에 요청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세프코비치 부위원장은 “자동차 배터리 공급 사슬에 260개의 기업이 참여하고 있으며 기가팩토리와 유사한 공장을 짓는 데 4개의 그룹이 관심을 나타냈다”고 말했다.

‘싱크탱크 브뤼헐’의 연구원 시모네 타글리아피에트라는 “EU 자동차 생산업체들은 오랜 기간 전기자동차 시장을 둘러싼 변화를 외면했지만 이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EU 산업의 혁신 역량과 기술 수준으로는 선두 국가를 추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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