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도시가스사고 긴급 대책 회의 개최
업계, 도시가스사고 긴급 대책 회의 개최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9.01.02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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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도시가스사 안전관리부서장 참석
가스사고 방지·관련 제도 개선 방안 논의
시공 관련 사항 안내·신기술 개발 등 촉구

[한국에너지신문] 잇따라 발생한 에너지 사고의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LNG 관련 사고에 대한 선제적 대책 마련을 위해 한국도시가스협회와 도시가스업계가 의견을 교환했다. 

지난해 고양 저유소 화재사고, 일산 백석동 온수관 파열사고, 강릉 펜션 LPG보일러 일산화탄소(CO) 중독사고 등 최근 에너지 업계에서는 막을 수 있었던 사고가 다수 발생해 국민들의 불신이 커지며 관련 제도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12월에 발생한 강릉 펜션사고는 고등학생 3명이 숨지는 등 10명의 사상자가 발생해 안타까움이 컸다. 또 관련된 안전을 주관하고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의 안일한 가스 안전 점검과 시공 관리 감독 부실이 사고의 원인으로 지목돼 수사 중인 것으로 알려져 국민들의 가스 안전에 대한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도시가스업계도 이 같은 안전사고는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사고를 막는 최선의 길이라는 것에 공감하고 지난해 12월 24일 전국 도시가스사 안전관리부서장들이 모여 노후된 보일러를 대상으로 하는 특별점검 등을 실시하고 가스사고 방지 방안과 관련 제도의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강릉 사고는 LPG용 보일러에서 발생한 것이지만 도시가스용 보일러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도시가스협회(회장 구자철)가 주관한 이 날 대책회의에서는 협회가 분석한 최근의 사고 현황과 원인, 시사점에 대한 발표가 있었다.

한 참석자는 “지난 강릉의 경포 펜션 LPG보일러 CO 중독 사고는 도시가스 사용 보일러가 설치된 가정이나 펜션, 경로당 등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날 수 있다”며 “도시가스업계도 관련 사고 대책 마련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시가스협회 관계자는 “도시가스 사용이 집중되는 동절기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도시가스공급자와 종사자는 경각심을 갖고 점검활동을 강화해야 한다”며 “특히 노후보일러에 대한 가스누출 여부, 본체와 배기통간 고정상태, 이탈 여부 등을 집중 점검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도시가스협회에서는 도시가스회사별로 안전의식 결의를 다지는 행사를 다수 개최하고 관련 종사자에 대한 안전점검 교육을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더불어 이날 관계자들은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기관별로 역할에 대해 분화된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했다.
협회와 도시가스사는 안전한 가스 공급 방안과 제도의 개선점을 고민하고 정부와 관련 사항을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고, 보일러제조회사는 자사의 제품 홍보 시 시공 관련 점검 사항을 반드시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협회는 보일러 시공업계에는 관련 단체 등을 통해 반드시 관련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자격을 보유한 자가 보일러 설치를 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보일러 제조회사들에는 보일러 제품 TV 광고 시 화면 하단에 “보일러 설치는 반드시 시공자격이 있는 자에게 의뢰하여야 합니다”, “CO중독사고 예방을 위해서는 수시로 배기통 고정상태를 확인하여야 합니다”라는 자막 광고를 넣어 안전 홍보효과를 높일 것을 강구해 달라고 촉구했다.

가스 사고를 막는 새로운 기술 개발의 필요성도 논의됐다. 협회는 ‘배기통 이탈이나 CO가 누출되어 연소조건이 맞지 않는 경우는 자동으로 보일러 작동이 멈추도록 하는 신기술 개발’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강릉 사고에 대한 책임이 있는 한국가스안전공사에게는 ‘무자격시공자 고발 창구’를 마련하고 신고 활성화를 위해서는 신고자에 대해 ‘포상 방안’도 강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도시가스협회 관계자는 “경과년수에 따른 보일러를 대상으로 하는 획일적인 특별점검은 성과위주의 점검이 될 수 있다”며 “보일러가 설치된 지 오래된 다중이 이용하는 시설인 펜션이나 경로당, 노인복지시설 등에 집중한 특별점검방안을 관계기관에 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국도시가스협회는 이날 논의된 다양한 대책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및 가스안전공사, 보일러제조사, 해당 협회 등과 공유하고 실질적인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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