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유도입에도 미국 입김 세졌다
국내 원유도입에도 미국 입김 세졌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1.02 12: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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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산 비중, 14년만에 70%대로 하락
美산 셰일오일 증산…가격 경쟁력↑
10월까지 4100만배럴…전년比 6배↑
GS칼텍스가 미국산 원유를 국내 첫 도입하는 모습
GS칼텍스가 미국산 원유를 국내 첫 도입하는 모습

[한국에너지신문] 국내 정유사들의 지난해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이 14년 만에 7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2004년 78.2%를 기록한 이래 14년 만이다.

미국의 경제 제재로 이란산 원유 수입이 감소하고, 북미산 원유 가격이 떨어지면서 생긴 결과다. 지난해 10월까지 국내 정유사들의 중동산 원유 도입 비중은 74.6%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까지의 결과를 모두 합쳐도 70% 후반으로 마감된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중동산 원유가 예년보다 적게 들어온 배경으로는 이란산 원유 감소와 미국 셰일오일 증산이 꼽힌다. 올해 미국이 이란 제재 움직임을 보이면서 국내 정유사들은 수급 위기를 막기 위해 선제적으로 도입 감소에 나섰다. 올해 이란산 원유 도입량은 5820만 배럴로 지난해 절반 수준에 그쳤다.

미국 셰일오일이 증산되면서 북미산 원유 가격은 중동산 원유보다 저렴해졌다.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이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며 미주 지역 원유의 가격 경쟁력이 높아졌다.

미국산 원유수입량은 10월까지 4100만 배럴로 전년 동기 736만 배럴에 비해 큰 폭으로 불어났다. 같은 기간 10월까지 카자흐스탄에서도 총 4349만 배럴을 수입했다.

SK이노베이션은 중동산 원료를 장기 계약으로 도입하는 한편 유종별 시황 변동에 따라 도입처를 다변화하고 있다. GS칼텍스도 지난해 1250만 배럴보다 200% 이상 늘어난 총 3150만 배럴의 북미산 원유를 올해 도입할 예정이다.

현대오일뱅크는 멕시코 등지에서 생산되는 초중질원유를 들여온다. 타사보다 고도화 정제설비를 잘 갖추고 있어 저렴한 원유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말 텍사스주와 뉴 멕시코주에 걸쳐 있는 퍼미안 대분지에 위치한 델라웨어 소분지에서 대규모 유전을 발견했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이곳에 위치한 울프캠프 셰일층과 본 스프링 지층에는 원유 463억 배럴, 천연가스 281조 입방 피트, 액체 천연가스 200억 배럴 등이 묻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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