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 ‘사상 최대’ 경신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 ‘사상 최대’ 경신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1.28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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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억9천만배럴…전년比 4.6↑

[한국에너지신문] 지난해 정유업계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2018년에 수출한 석유제품이 전년 대비 4.6% 증가한 4억 9399만 배럴을 기록하며 지난 2013년 이후 5년 연속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출액은 국제유가 및 제품 수출단가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보다 약 33% 증가한 약 399억 6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제품 수출 품목 중 38%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경유로 1억 8505만 배럴을 수출했다. 그 뒤를 항공유 19%, 휘발유 17%, 나프타 9%, 벙커C유 5% 순으로 이어나갔다.

특히 선박연료유인 벙커C유는 전년 대비 60%나 증가한 2531만 배럴을 수출해 아스팔트를 제치고 다섯 번째로 많이 수출한 석유제품으로 올라섰다. 벙커C유는 대부분 중국으로 수출됐는데 역시 중국 정부가 IMO 규제를 선제 대응하기 위해 오염물질 배출통제해역을 올해부터 전체 연안으로 확장하기로 하면서 선박연료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최대 수출국은 중국으로 전체 수출량의 22%인 1억 790만 배럴을 수출했다. 대만 12%, 일본 11%, 호주와 싱가포르가 각각 9% 내외를 차지했다. 대만은 지난 2017년에는 5위였지만 지난해에는 2위로 껑충 뛰었다.

대만으로 수출되는 경유가 55%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만에서는 지난해 2월 국영 정유사 CPC의 시설 화재로 경유생산에 차질이 생긴 데다 복구 기간도 오래 걸려 수입 수요가 증가했다. 대만 정부가 선박연료유 황 함량 규제(IMO 2020)를 선제적으로 시행하기 위해 올해부터 대만항에 입항하는 모든 외국적 선박에 대해 황함량 규제(0.5%)를 적용함에 따라 선박용 경유 수요가 증가했다.

국내 정유사는 지난 2015년 이후 저유가 상황에서도 꾸준히 수출 물량을 늘리며 위기를 극복해 왔으며 원유수입액의 55% 이상을 석유제품 수출로 회수하고 있다. 수출액 증가에 힘입어 석유제품은 산자부가 발표한 2018년 국가 주요 13대 수출품목 순위에서 반도체, 일반기계, 석유화학에 이어 4위를 기록해 2017년 6위에 비해 2계단 상승했다.

수출량이 5년 연속 증가했지만, 올해 수출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세계 경제성장률 하락, 중국과 베트남 등지의 정제설비 증설, 수출단가 약세 등 다양한 위협요인이 도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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