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도 미세먼지 때문에 ‘속앓이’
북한도 미세먼지 때문에 ‘속앓이’
  • 오철 기자
  • 승인 2019.02.0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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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북제재로 석탄 사용 늘어

[한국에너지신문] 우리나라에서 겨울철 기온이 높은 날 미세먼지가 일상화되고 있는 가운데, 북한도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탈북자와 현지 전문가 등을 인용해 대북제재로 석탄 수출이 금지된 가운데, 북한이 자국 내 석탄 사용을 늘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당국의 미세먼지 주의보도 내려지고 있다. 조선중앙방송은 지난달 14일 서해안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높을 것으로 보인다며 주민들에게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이러한 당국의 당부는 수시로 나오고 있다. 로이터 통신의 평양주재 기자들은 지난해 “일부 공장 굴뚝에서 매연이 관찰됐고, 평양 일부가 스모그로 뒤덮였다”는 소식을 타전했다. 

북한의 대기오염은 주 에너지원인 석탄과 갈탄 등에서 배출되는 오염 물질 때문이다. 인구밀도가 높고 산업활동이 활발한 평양과 평안남북도의 경우 미세먼지(PM10)와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평안남도는 화력발전소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이 많다. 북한의 일반 가정에서도 난방과 취사 등으로 인한 오염물질 배출이 심각하다. 품질이 낮은 석탄과 나무 등을 연료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이외에도 북한의 석탄은 발전용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크다. KDB산업은행 미래산업연구소가 2017년 펴낸 ‘북한 전력과 신재생에너지’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을 기준으로 북한은 수력발전으로 60%, 무연탄·갈탄을 쓰는 화력발전으로 40%의 전력을 충당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해 12월 발표한 ‘북한의 주요 통계지표’에 따르면, 2017년 북한의 석탄 생산량은 2166만 톤에 달한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가 발표한 ‘2017 세계보건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2017년 북한의 대기오염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38명으로 세계에서 가장 높다. 이 수치는 같은 기간 161명을 기록한 중국보다도 1.5배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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