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내년까지 부채비율 500%로 줄인다
석유공사, 내년까지 부채비율 500%로 줄인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9.03.18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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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경영계획 발표…올해 목표 1200%로 강력 자구책 추진

[한국에너지신문] 한국석유공사가 올해 부채비율을 1200%로, 내년에는 500%로 줄이는 내용의 비상경영계획을 발표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7일 울산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양수영 사장이 비상경영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을 겸한다고 밝히고,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2018년 결산 결과, 지난해 부채비율은 2287%에 달한다.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3675억원 증가한 5434억원을 기록했다. 부채원금 6742억원을 상환했지만, 이명박 대통령 시절 추진된 대형화와 투자사업의 자산손상으로 막대한 영업외비용이 발생해 1조 15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석유공사는 일단 2008년부터 자원개발사업과 연계해 추진한 이라크 쿠르드 사회기반시설 투자금 중 회수 불가능 금액인 6352억원을 손실 처리했다. 2011년 매입한 미국 이글포드사업은 2016년에 유치한 10여 건의 신규 사업 조건부 투자유치금액 4305억원은 자본인정이 취소되면서 부채로 전환됐다. 과거 대형화 시 차입금에 대한 이자 비용도 4260억원에 달한다.

비상경영계획에는 재무구조개선, 인력구조조정, 비용 절감을 통해 부채비율을 올해에는 1200%대로, 내년에는 500%대로 대폭 낮추는 방안이 담겼다.

석유공사는 기존의 비핵심자산 뿐만 아니라 우량자산인 일부 자산에 대해서도 지배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상당 부분의 지분매각을 올해 안에 완료하고,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수익성 있는 우량자산을 패키지화해 민간참여를 유도한다.

예산은 긴축편성하고, 집행 단계에서는 절감액을 전년 5%에서 30%로, 유보액을 15%에서 20%로 상향하는 등 엄격한 비용통제를 실시하고 있다.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인력 감축도 한층 더 강화해 상위직원은 현재 인원의 10%를 감축하고, 해외근무자는 23%를 감축하기로 했다. 장기근속자는 명예퇴직을 유도하기로 했다.

경영진은 이미 비서진을 대폭 축소하고 임원기사는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상반기 중으로 임원 숙소 일부는 매각한다. 양 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 50%를 반납하는 등 강도 높은 비상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사랑을 받는 공기업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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