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의 시대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석유의 시대는 한반도에 사는 우리에게 무엇이었나?
  • 한국에너지
  • 승인 2019.09.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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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석유 135년, 이 땅에서의 기록(여영섭 지음, 지식과감성)

[한국에너지신문] 19세기 중반 석유의 개발과 사용이 시작된 이후 20세기 역사는 석유의 역사라 해도 좋을 정도로 석유는 모든 분야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앞으로도 석유가 20세기에서 그랬던 것과 같은 영향력을 가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다른 목소리들이 많다. 채굴이 가능한 양이 앞으로 몇 십 년 남았다는 이도 있고 끊임없이 개발하므로 부존량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하는 이도 있다.『석유 135년, 이 땅에서의 기록』은 석유를 둘러싼 환경의 변화와 사건의 전개과정을 찾아내 시대별로 정리한 책이다.

저자 여영섭은 구 동력자원부로 입직한 산업통상자원부 직원이다. 석유가격이 뜨거운 과제로 다루어지던 2011년 한복판부터 석유법령과 제도운영에 관련된 일을 하면서 이해당사자 간의 치열한 경쟁과 다툼으로 움직이는 석유시장과 그 시장에서 운용되는 제도의 변화과정에 관심을 가지고 찾아보게 되었다. 틈틈이 한 문제씩 찾아 확인해 보고 그 결과를 독자들과 공유하기 위하여 책으로 엮었다.

석유 135년, 이 땅에서의 기록(여영섭 지음, 지식과감성)
석유 135년, 이 땅에서의 기록(여영섭 지음, 지식과감성)

책 속에서 저자는 20세기 역사가 석유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세계경제와 역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말한다. 우리나라에는 1880년 석유가 들어온 이후 135년이 지나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을까? 구한말시기, 일제강점기에, 해방 후의 미군정시기에, 한국전쟁과 전후 복구시기에, 1960년대 이후의 경제개발 시기에, 1970년대 이후 우리경제의 산업화와 국제화 과정을 거치는 변화무쌍한 시기에 우리나라에는 석유를 둘러싼 무슨 사건이 있었고 이 사건은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저자는 이 궁금함을 풀기 위해 4년 가까운 시간을 들여 구한말 이후의 신문기사, 정책자료, 연구자료, 국무회의 안건, 통계자료, 고시를 포함한 법령자료, 법원 등의 판결 등 다양한 분야의 자료를 수집하여 시대별로 흘러가면서 석유를 둘러싼 환경과 사건의 전개과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정리하였다.

이 책을 통하여 일제강점기의 정유공장 건설, 태평양전쟁시기의 전쟁용 석유확보를 위한 송진채취 및 목탄차량 보급 등, 1950년대 환율정책 갈등에 의한 미국의 원조석유 공급중단과 혼란, 1950년대와 1960년대의 석유부족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과 연료의 전환, 정유공장 건설을 위한 해방 이후부터 계속된 노력과 좌절에 이어 1960년대 들어서의 결실, 1970년대 석유의 경쟁체제 도입 이후 전개된 치열한 사업자 간 경쟁, 두 차례의 오일쇼크에 따른 석유시장의 충격과 극복, 석유산업의 성장과 좌절 등의 사건을 파악할 수 있고 이 같은 환경하에서 전개되는 제도화과정을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사건과 제도화의 전개과정에 집중하여 흩어지고 알려지지 않았던 자료와 사건을 한권으로 모아서 비교할 수 있도록 하였으나 각 사건에 대해서는 필자가 별도의 해석을 하지 않았다. 이는 이 책을 접할 다양한 독자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각자의 시각으로 사건을 해석할 수 있도록 하려는 작가의 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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