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에너지전환 2주년 경험과 성과, 전 세계에 알린다”
“한국형 에너지전환 2주년 경험과 성과, 전 세계에 알린다”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9.10.28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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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KIREC Seoul 2019)’ 개막
정부, 국제기구, 산업계 에너지 분야 리더들 한자리에
재생에너지 분야 국제 컨퍼런스인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KIREC Seoul 2019)’ 개막식 모습.
재생에너지 분야 국제 컨퍼런스인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KIREC Seoul 2019)’ 개막식 모습.

[한국에너지신문] 기후변화의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방안은 무엇일까. 세계 각국은 재생에너지의 확대를 이에 대한 해답으로 제시하고 있다.

깨끗하고 안전한 재생에너지에 대한 확대 방안을 논의하고 에너지전환의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방법을 논의하는 자리가 서울에서 열렸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성윤모)는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 재생에너지 분야 국제 컨퍼런스인 ‘제8회 세계재생에너지총회(KIREC Seoul 2019)’를 REN21, 서울시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2년 주기로 개최되는 서울 세계재생에너지총회는 최대 규모의 민간 재생에너지 컨퍼런스로 국내 2500여 명, 전 세계 108개 국에서 총 3500여 명이 참여했다. 중국, 미국, 독일 등 59개 국 정부인사, IRENA 등 19개 국제기구, 세계 28개 도시 대표, 다수 국내 외 기업이 참석해 세계 기후위기 대응과 재생에너지 확대 방안을 함께 고민했다.

지난 23일 개막식에서 성윤모 산자부 장관은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은 전 세계적인 혁신적 트렌드”라고 강조하며 ‘재생에너지의 세 가지 혁신’에 대해서 언급했다.

성 장관은 첫번째로 ‘기술의 혁신’을 들었다. ICT 기반의 스마트그리드, 에너지저장, 재생에너지와 수소의 융합 등 재생에너지 분야 기술 혁신이 에너지 패러다임을 ‘유한한 부존자원’에서 ‘지속가능한 기술자원’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시장의 혁신’, ‘주체의 혁신’을 강조했다. 그는 “공급자와 수요자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공급자 중심에서 기업, 소비자가 주도하는 시장으로 에너지산업은 변화하고 있으며 재생에너지 확산에 지역사회, 주민의 참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하며 역대 최초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공동 개최한 이번 총회의 의의를 설명했다.

이어 박원순 서울시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도시들이 각 나라의 재생에너지 전환을 선도해 나가자”고 제안했다.

박 시장은 “서울시는 에너지 수요감축과 재생에너지 생산으로 원전 하나 만큼의 에너지를 줄여나가는 ‘원전 하나 줄이기’ 정책을 지난 2012년부터 추진해오고 있다”며 “서울을 ‘에너지 소비도시’에서 ‘에너지 생산도시’로 전환하기 위해 2022년까지 태양광을 통해 발전(發電)하고 태양광 산업이 발전(發展)하는 세계 최고 ‘태양의 도시, 서울’로 탈바꿈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소로스 저보스(Arthourous Zervos) REN21 의장은 “세계적으로 에너지 시스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다”며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세계 인구의 50% 이상이 거주하고, 에너지의 39%를 소비하며 온실가스 배출의 45%를 차지하는 등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효율에 대한 잠재력이 매우 높아 한국에서 개최되는 이번 KIREC의 의의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5개 트랙 6 개 세션 토론 진행
에너지리더의 고위급 토론, 산업 시찰 등 볼거리 풍성

서울 세계재생에너지 총회 고위급 패널 토론 모습.
서울 세계재생에너지 총회 고위급 패널 토론 모습.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발언하고 있다.

이번 서울 총회에서는 3일간 5개 트랙에서 각각 6개의 세션 토론이 진행돼 참관객의 관심을 받았다. 

또 반기문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글로벌녹색성장기구 의장)의 개막식 기조연설과 이틀간 진행된 고위급 토론 등을 통해 에너지전환 및 재생에너지 확산에 대한 참석자들 간 공감대를 이뤘고, 서울시는 ‘서울 이니셔티브’ 선언을 통해 서울 총회를 계기로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산을 더욱 가속화하기 위한 노력을 선포했다.

23일 반기문 위원장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미세먼지 저감의 필요성과 재생에너지 중심 에너지전환의 역할'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반 위원장은 “인류는 문명 발전과 경제 성장 과정에서 인위적으로 기후 위기를 발생했고, 환경과 생태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깨끗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유엔의 지속가능개발목표와 파리협약은 에너지전환의 성공 여부에 따라 결정될 것이고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가 향후 화석‧원자력 등 기존 에너지보다 시장성, 사회‧건강적 측면에서 매우 이롭다”고 강조했다.

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9월 유엔 기후행동 정상회의에서 제안한 ‘세계 푸른 하늘의 날(International Day for Blue Sky)’처럼 국제사회가 함께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협력해 나갈 필요가 있다”며 “한국이 이룩한 첫 번째 한강의 기적은 환경에 부담을 주는 방식이었으나, 재생에너지에 기반한 새로운 에너지 모델로 ‘두 번째 한강의 기적’을 이루자”고 말했다.

청소년 기후행동 소속 김도현 학생운동가는 ‘기후위기에 대한 기성세대의 대책 촉구 및 미래 세대가 보는 에너지’를 주제로 특별연설을 했다.

김도현 학생은 “미세먼지, 기후변화로 환경이 급격히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청소년들이 기후변화의 가장 큰 피해자”라며 “기성세대들이 청소년들의 절박한 목소리에 응답하고 행동해 달라”고 연설했다.

한국, 독일, 중국, UAE, 몽골, 캄보디아,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아시아개발은행(ADB), 글로벌기업 베스타스, GIG, 한화큐셀 등의 대표가 참석한 고위급 토론도 23일부터 24일 양일간 두 번에 걸쳐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전환을 위한 비전’, ‘재생에너지와 에너지 접근성을 통한 사회‧경제적 발전 촉진’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성윤모 장관은 한국의 에너지전환 추진 방향과 국제사회의 협력 필요성에 대해서 발언했다. 성 장관은 “한국은 화석연료 및 원전에너지에 기반해 급격한 산업화와 경제성장을 이뤘지만, 기후 위기 및 에너지 위험이 증가해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에너지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의 에너지전환은 먼저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과 에너지효율 혁신을 병행 추진해 태양광, 풍력 중심으로 재생에너지 비중을 확대하고, 고효율 저소비 구조 및 지방 정부와 주민, 소비자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하는 에너지전환을 추진하고, 재생에너지분야 적극적 투자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에 대한 기회를 만들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중국, 몽골과 동북아 수퍼그리드 구축 추진 등 국제협력을 가속화하고 IRENA 등 국제기구와 함께 개발도상국에 대한 지원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파하드 알 함마디(FAHED ALHAMMADI) UAE 기후환경부 차관은 “자원부국인 UAE도 에너지 전환을 적극 추진 중이며 2017년 ‘에너지전략 2050’을 수립해 전체 에너지 믹스에서 청정에너지의 비중을 50%(재생에너지 44%)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고 밝혔다.

또한, "IRENA-ADFD(아부다비 개발기금)가 협력해 개도국 재생에너지 사업 자금 지원 등을 통해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대 역할도 담당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에너지 전환을 추진해 온 독일의 토스튼 헤르단(Thorsten Herdan) 연방경제에너지부 실장은 “독일은 2004년 세계 재생에너지총회의 최초 개최국으로 전력의 40% 이상을 재생에너지로 생산하고 있으며, 성공적 에너지전환을 통해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면서 GDP가 동시에 증가하는 등 에너지 전환이 혁신적인 산업으로 일자리와 지역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도, 몽골 에너지부 다바수렌 체렌필(Davaasuren Tserenpil) 장관, 중국 국가에너지국 류 바오 화(LIU BAOHUA) 부국장, 캄보디아 광업에너지부 툰 린(Tun Lean) 차관은 각국의 재생에너지 정책과 글로벌 재생에너지 확산을 촉진하기 위한 각국의 역할을 주제로 발언했다. 

프란세스코 라 카메라(Francesco La Camera) 국제재생에너지기구 사무총장은 “글로벌 에너지 전환이 진행되고 있으나, 파리기후협약의 목표인 산업화 이전 대비, 온도 상승 1.5℃ 이하를 달성할 만큼 빠르지는 않다”며 “재생에너지와 에너지효율이 에너지와 관련된 탄소 배출을 절감할 수 있는 유일한 솔루션”이라고 밝혔다. 

덴마크의 풍력 전문기업인 베스타스의 모튼 뒤홀름(Morten Dyrholm) 수석부사장은 “한국이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는 에너지전환에 대한 한국의 의지를 보여준다”며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지방정부와 함께 재생에너지에 대한 법‧제도 체계를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 Markit 글로벌 전력 및 재생에너지본부 시저우 저우(Xizhou Zhou) 전무는 “2050년에는 전 세계 발전량의 50%, 신규 발전 설비의 95%를 재생에너지가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향후 에너지저장장치 기술 혁신, 재생에너지 기반 수소 활용 확대 등이 에너지 전환을 촉진시킬 수 있는 혁신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두산 퓨엘셀 부스에서 관계자가 자사의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두산 퓨얼셀 부스에서 관계자가 자사의 기술력을 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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