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안전 센서 개발한 중소기업을 주목하라
전기차 배터리 안전 센서 개발한 중소기업을 주목하라
  • 김필수 김필수자동차연구소 소장·대림대 교수
  • 승인 2019.12.3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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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
김필수 교수

[한국에너지신문] 배터리를 기반으로 하는 ESS는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장치에서 발생한 전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한다. 남아있는 전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필요할 때 최적으로 공급해 준다. 국내에서 각광을 받던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가 수십 건 발생한 것은 관련 산업 활성화에 결정적 장애요소로 떠올랐다. 정부가 실태조사 후 원인은 발표했으나, 종합적인 관리 부실에 따른 화재로 언급돼 불안감만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 역시 배터리를 동력으로 활용한 미래의 가장 유력한 이동수단이다. 현재 최고의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리튬이온 배터리는 충격에 약하고, 과열되기 쉬운 약점이 있다. 이를 첨단기술로 보완하면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진다. 하지만 화재는 아주 작은 가능성이라도 차단해야 하는데, 현재 기술은 다소 한계가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팩은 제어장치로 배터리 관리시스템(BMS), 전원공급제어모듈(PCM) 등이 내장돼 있다. 하지만 이를 안전하게 통제할 안전센서가 없다. ESS도 화재가 일어나기 전에 미리 인지하고 적절한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점이 ‘종합적 관리부실’이라는 꼬리표로 따라왔다. 이 한계 때문에 전기차 누적대수가 증가하면 폭발과 화재 등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다. 그러므로 감지율이 높은 안전센서 기술이 개발된다면 ESS, 전기차, 수소차 등의 핵심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다. 배터리가 장착되는 모든 기기에 탑재될 것이기 때문에 내수는 물론 수출 경쟁력도 확보할 것이다.

최근 미국에서 국내 기업 연구진에 의해 개발된 담배갑 크기의 첨단 안전센서는 이 점에서 주목받을 만하다. 이 장치는 배터리팩의 온도, 습도, 진동, 가스와 화학적 특성 정보를 감지해 원격으로 전달한다. 핵심기술인 나노 다이아몬드 센서는 현재 사용하고 있는 센서에 비하면 60만배의 감지율을 보인다. 배터리만 아니라, 가스 및 석유시설, 수소 충전소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할 수 있다. 폭발과 화재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만큼 위험이 있는 모든 곳에 의무적으로 설치하거나 탑재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전기차의 증가세는 이제 기하급수적이다. 폭발이나 화재 사례도 이미 심심찮게 보고되고 있다. 그런 만큼 이 기업이 개발한 첨단 안전센서 탑재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다. 업계의 도전 과제는 감지율을 더 정밀하게 높이는 것뿐이다.

또한 정부가 지원하고, 국내 3대 배터리 제조 대기업이 이같은 첨단기술기업에 투자해 연구자의 노력에 대해 적절하게 보상한다면 국내외 전기차 시장이 팽창할수록 이같은 기업은 세계를 주름잡을 강력한 강소기업이 될 것이다. 이 기업이 안전센서 제품을 양산함과 더불어 ‘글로벌 히든챔피언’이 되기를 다시 한 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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