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왜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못하는가?
우리는 왜 에너지 소비를 줄이지 못하는가?
  • 한국에너지
  • 승인 2020.06.22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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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약이 아니라 쓰지 말자.
사무실 전등 끄고 일해보자.

[한국에너지신문]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에너지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국가다.

많은 제조 산업이 해외로 빠져나가 소비 증가 폭이 크지는 않지만 매년 조금씩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다. 지속적으로 아파트를 건설하고 가전제품의 수요가 늘어나고 자동차의 수요도 증가세에 있다. 사회 체계가 아직은 에너지 소비 감소보다는 증가 요인을 더 많이 갖고 있다.

따라서 에너지 소비를 감소 추세로 방향을 돌리는 일은 매우 지난하다.

어느 자료를 보니 2017년 기준으로 국민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우리는 5.73toe, 미국은 6.56, 영국은 2.67, 일본은 3.39, 독일은 3.79 경제협력개발기구 평균은 4.10이라고 한다.

미국은 국방용 자동차용에 에너지 소비가 많다. 우리는 아직도 에너지 다소비 산업이 영국이나 일본 등에 비해 많은 점이 에너지 소비 패턴의 차이라고 하겠다.

각 나라마다 에너지를 소비하는 사회 기반 시설이 에너지 소비량을 좌우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만으로 에너지 소비가 많은 우리가 핑계를 대고 있을 수 있을까?

몇 년 전이다. 세미나에서 독일 기업인이 가장 확실한 에너지 절약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하고 질문을 던졌다.

수십 명이 모인 한국 사람들은 한 사람도 대답하지 못하고 있는데 그는 안 쓰는 것입니다.”라고 자답을 했다.

우리는 보편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자고 하지 에너지를 쓰지 말자고 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독일에서는 에너지를 쓰지 말자고 한다. 세계에서 독일과 일본이 국민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이 제일 적고 에너지 원단위도 제일 낮다.

한 번은 독일의 호텔에 들렀던 경험이다. 객실로 올라갔는데 복도가 깜깜해서 방을 찾을 수가 없었다.

아침에 식당에서 식사를 하는데 호텔 사장이 식당에 손님들과 섞여 있었다.

한 인사가 주인이 손님들이 먹다 남은 버터를 먹는다.’고 이야기 했다.

그리 오래되지 않은 경험담이다.

독일과 일본 국민들은 검소하고 절약하기로 세계 최고다. 그 사회에서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게 아니라 아예 쓰지 않는다는 개념이다.

우리는 대낮에 사무실에 등을 켜놓고 중국의 흉내를 내 야간 조명을 한다고 다리 밑에 조명 시설을 한다. 정부는 에너지 절약이 국민들의 생활을 불편하게 한다고 캠페인마저 사라진지 오래다.

독일에서는 에너지 전환 정책을 추진하면서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는 우리식으로 수요관리를 제1정책으로 내세웠다.

즉 에너지를 절약하는 것이 아니라 아예 쓰지 않는 정책 개발이 제1과제였다.

낮으로 사무실에서 전등을 끄고 일하면 무엇이 불편할까? 우리는 습관적으로 전등을 켜고 있지 않을까?

또 예를 들면 가까운 거리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일은 에너지를 안 쓰는 일이다. 레저용으로 자전거를 타도록 할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국민들의 생활을 불편하게 하는 에너지 절약 홍보를 접으면서 에너지 사용 제품의 효율을 높이는 정책을 추진 해왔다.

그 결과 전동기 조명등 가전제품의 에너지 효율이 많이 높아졌다. 그러나 아무리 높아져도 사용하지 않는 것과는 비교할 수 없다.

최근 에너지 제로화 건축물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 제로화 건축물은 외부에서 에너지를 공급받지 않고 자체적으로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 건축물의 절대 에너지 소비량을 줄이도록 설계하는 것이다. 모든 건축물을 에너지 제로화 건축물로 바꾸는 일은 요원하다.

돈 적게 들고 효과를 빨리 거둘 수 있는 길은 에너지를 안 쓰는 길을 찾아내는 것이다.

오랜 타성에서 벗어나 밝은 낮에는 사무실 전등을 끄고 일하는 것을 제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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