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과연 수상 태양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우리는 과연 수상 태양광을 할 준비가 되어 있는가?
  • 남부섭
  • 승인 2020.09.28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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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수지 부력체 수명은 길어야 10년
미세 플라스틱 발생 요인을 만들어서는 안된다
알루미늄 부력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화재로 파괴된 수상태양광

[한국에너지] 필자는 수년 전 유럽을 방문했을 때 그곳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음을 알았다.

인간이 버린 합성수지가 바다에서 미세하게 분해되어 이것을 물고기가 먹고 다시 인간이 물고기를 먹으면서 인간이 미세 플라스틱을 먹는다는 것이다. 이제는 우리나라도 미세 플라스틱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미세 플라스틱은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인간은 매일 신용카드 한 장 정도의 미세 플라스틱을 먹는다는 주장도 있다.

생선은 물론이고 매일 먹지 않을 수 없는 천일염에 이르기까지 미세 플라스틱은 인간의 먹거리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연구 논문이 아니더라도 우리 생활주변의 합성수지는 경우에 따라서 1~2개월만 햇빛에 놓아두면 부스러지고 마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그러니 인간이 버린 합성수지는 지구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 손을 쓸 수도 없는 지경이다. 게다가 인간 생활에 합성수지를 빼고서는 생활이 되지 않을 정도로 인간은 합성수지에 매몰되어 있다. 지구촌 차원의 미세 플라스틱 대책이 강구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 정부도 미세 플라스틱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이번 뉴딜 사업에 바다에 떠있는 부표 5천만 개를 교체하는 예산도 잡아 놓고 있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가고 있는 것이 물위에 태양광을 설치하는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이다.

저수지나 댐에 수상 태양광을 설치하는 것은 대세이고 새만금에 대규모 해상 태양광을 발주하고 있다.

수상 태양광 1MW를 설치하는데 플라스틱 부력체 40톤이 들어간다. 새만금 태양광은 2.4G가 설치 목표다. 최소한 8만톤의 플라스틱이 물에 잠긴다. 아무리 고강도 플라스틱이라 하더라도 해양연구소가 연구한 논문을 보면 2~3개월만 지나면 미세 플라스틱이 발생 한다.

수상 태양광을 하는데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태양광 패널을 받쳐주는 부력체다. 미세 플라스틱 발생 문제 이전에 플라스틱 부력체 수명이다. 물건을 적치할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받침대는 풍산금속이 연구소에 의뢰해 연구한 결과 8.6년이 안전 사용 수명이다.

단단한 플라스틱도 8년이 지나면 강도가 약해져 깨진다는 의미다.

수상 태양광 설비의 수명은 최소한 20년 이상이다. 그런데 구조물로 들어가는 부력체의 수명이 10년을 넘지 못한다.

플라스틱 부력체가 깨져 문제가 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렇게 되면 설비 운영 중간에 부력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러한 사실을 에너지기술평가원도 잘 알고 있다.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자들은 이러한 문제를 알고나 하는 지 궁금하다. 10년 정도 되어 부력체를 교체해야만 한다면 새로 설치하는 비용 못지않게 돈이 들어갈 것이다,

새만금은 파도가 크지 않아 해상 태양광을 설치할 수도 있는 적지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파도가 적어도 내수면보다는 환경이 열악할 수밖에 없다.

플라스틱 부력체의 문제점을 알면서도 에기평은 지난해 플라스틱 부력체로 새만금 해상 태양광 실증연구를 실시했다.

현재로서는 새만금의 모든 태양광 설비는 플라스틱 부력체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10년도 안되어 부력체를 교체해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지는 않을 진데 이 사업을 강행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플라스틱 부력체 수명이 이러한 데다 수만 톤의 플라스틱을 바닷물 속에 넣어 미세 플라스틱 발생 요인을 만들어야 할 것인가?

바다 부표 5천만 개를 다른 재질의 부표로 교체하는 것은 여기에 비하면 새 발의 피다.

최근 에기평 연구과제 신청에 알루미늄 부력체를 개발 실증실험에 참여 했다는 이야기가 들린다.

바다나 내수면 같은 물속에서 2~30년을 견디는 재질은 흔치 않은 모양이다. 철도 금 새 녹이 나서 부식 된다.

알루미늄 부력체는 녹이나지 않아 2~30년 이상 수명이 가능하다고 하는데 에기평은 실증실험을 잘했으면 한다. 실상 해상 태양광에 플라스틱을 사용하는 것은 머지않아 국제적으로도 사용이 금지될 수도 있는 문제다. 더구나 수명이 10년을 못 간다면 모르고서는 하겠지만 알고 나서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을 하려는 것은 이건 뭔가 잘못된 일이 아닌가?

수상 태양광 발전 사업은 우리나라가 가장 많이 하고 있다.

수상 태양광은 별도의 부지 비용이 들지 않아 상당히 경제적이고 민원도 적다. 그러나 다른 나라는 문제점을 알고 하지 않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무슨 이유 때문에 수상 태양광 사업을 밀어붙이는지 알 길이 없다.

산자부, 에너지공단, 에기평은 정치적으로 아무리 태양광 보급을 강조하더라도 수상 해상 태양광은 문제점을 해소한 이후 추진하는 것이 옳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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