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과 중국 발 에너지 위기설
유럽과 중국 발 에너지 위기설
  • 한국에너지
  • 승인 2021.10.25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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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내년부터 가스공급 중단 선언
세계경제에 미칠 영향에 촉각

[한국에너지]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인 가즈프롬사가 지난 18일 다음 달부터 유럽에 공급하는 가스 공급을 동결하겠다는 선언을 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유럽의 가스 가격이 급증하는 것은 물론 올 겨울철 유럽의 에너지 위기가 현실로 다가올지 주목되고 있다.

유럽이 풍력발전 감소에 따른 가스발전을 늘리기 위해 가스 공급량을 늘려 달라는 유럽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러시아는 9월에 들어 이미 가스 공급량을 전 월보다 줄인데 이어 11월부터 동결하겠다고 선언한 것은 에너지를 무기화 하려는 의도로 보여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러시아는 2009년 우크라이나를 통과하는 가스관을 열흘 이상 잠근 전례가 있다.

유럽은 평균적으로 가스발전 비율이 20%에 이르며 러시아 가스 수입 의존도가 40%에 달한다.

영국은 36%, 이탈리아는 45%를 가스로 발전하고 있다. 원전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프랑스도 가스 가격을 44% 인상한데 이어 최근 12% 인상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유럽의 이러한 사태를 최근 블룸버그 통신은 에너지 위기사태로 규정하고 있다.

지난 12일 한국 모스크바 무역관이 전한 바에 따르면 지난 825일 가즈프롬사는 전자수출 거래 플랫폼을 통해 2022년도 1분기부터 유럽 가스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 했다고 한다. 이와 관련하여 828일 전자플랫폼 거래계약이 마지막으로 이루어졌다.

거래중단 결정은 독일 뒤셀도르프 고등법원에서 진행되는 가즈프롬의 노드스트림2 프로젝트 운영체제(가즈프롬사가 100% 투자했고 100~120억 달러가 투자되었다) 유지에 대한 유럽법 이의 제기가 기각된 지 한시간만에 이루어졌다.

노드스트림2의 마지막 공사를 전담하고 있는 가즈프롬사는 스위스 현지 등록법인을 통해 독일 에너지 규제기관에 유럽의 가스 거래규정 면제사항을 신청했으나 독일 에너지 규제기관은 이를 거절하고 가즈프롬사를 제소하였다.

문제가 되는 것은 독일 고등법원이 가스관 소유자가 가스 공급을 할 수 없다는 유럽의 가스거래 규정을 인용하기 때문이다.

독일 고등법원의 결정으로 가즈프롬사의 노드스트림2 통한 가스공급은 연 550억 입방에서 275억 입방으로 줄어들게 되었고 가스 수송의 50%는 다른 사업자에게 넘겨야 할 판이다.

노드스트림28월에 준공하여 연말부터 가스를 운송할 계획이었으나 예기치 않은 난관에 부딪쳐 러시아가 초 강수를 들고 나온 것으로 보인다.

노드스트림2의 준공으로 올겨울 유럽의 가스공급이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았던 예측이 빗나가 당장 올겨울 유럽의 가스 공급이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이어지고 있다.

그리고 중국의 탄소중립 정책과 대호주 무역보복 정책으로 원유와 석탄 가격이 오르고 있다. 중국은 호주산 대체 품으로 수입선을 돌리면서 세계 자원 시장의 가격을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국제 원유 가격이 80불을 넘어서고 있고 100불대를 전망하기도 한다.

그리고 러시아에서 전기를 수입하는 중국의 동북3성은 러시아에 전력 공급을 늘려 줄 것을 요청하였으나 러시아가 응하지 않고 있어 중국은 전력난을 당장 해결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정권의 전환기를 맞고 있는 독일의 차기 집권당으로 부상하고 있는 녹색당 자유민주당이 러시아 푸틴에 비우호적이어서 러시아와 독일의 노드스트림2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유럽이 러시아 에너지 종속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또한 유럽에서는 러시아 에너지 종속을 탈피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프랑스를 선두로 탈원전을 포기하는 것은 물론 원전을 최상의 무기라고 지지하는 세력이 늘어나고 있다.

올 겨울 유럽과 중국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에너지 문제는 세계 경제에 치명상을 가져올 것이라는 분석이 만만치 않다. 예의 주시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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