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을 이끌어 나갈 컨벤션이 절대 필요하다
에너지산업을 이끌어 나갈 컨벤션이 절대 필요하다
  • 한국에너지
  • 승인 2023.04.17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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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류 산업 앞에는 반드시 명품 컨벤션이 리딩
픽사베이 제공
픽사베이 제공

[한국에너지] 컨벤션 산업의 역사는 유럽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약 250~300년의 역사를 갖는다고 일반적으로 말하고 있다.

산업계에서 말하는 컨벤션 산업은 분야별로 산업발전을 이끌어가는 리딩 산업을 말하고 있다.

우리는 전시회를 그 분야의 꽃이라는 표현을 해왔다. 왜냐하면 전시회가 그 분야 산업을 한곳에 모이게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의 강소국은 저마다 몇 개 분야에서는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갖고 있다. 그런데 그 앞에는 반드시 이 산업의 발전을 이끌고 가는 세계적인 컨벤션이 있다.

어느 사회나 정권이 바뀌면서 산업은 부침을 거듭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컨벤션이 잘 이루어지고 있으면 시대 조류에 영향을 덜 받고 꾸준하게 그 산업을 육성해 나갈 수 있다. 그래서 컨벤션 산업이 중요한 것이다.

보편적으로 우리나라 연 500개 정도의 컨벤션이 열리는 것으로 보고 있고 컨벤션 산업 규모는 미국의 라스베가스 한 개 도시의 산업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내 에너지 산업 분야에서는 여러 개의 컨벤션이 있다. 가장 역사가 오래된 에너지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대전을 비롯하여 전력, 가스, 원전 등 각 분야별로 전시회가 거의 해마다 열리고 있다.

그러나 어느 전시회도 에너지 산업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전시회는 안타깝게도 보이지 않는다.

어떤 측면에서는 산업이 컨벤션을 이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에너지 분야 컨벤션은 에너지 산업발전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산업발전에 위해 요소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일 정도로 에너지 분야 컨벤션 산업은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이 전반적으로 선진국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는 것은 산업발전을 이끌어 나갈 컨벤션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에너지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를 이끌만한 컨벤션이 필요하다. 이는 비단 에너지 분야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세계적인 전시라고 할 만한 것은 반도체 전시를 비롯하여 몇 개 있을 뿐이다. 최대 규모를 갖고 있는 일산의 킨텍스의 매출은 연 1000억 원 내외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라스베가스의 이름 있는 전시 하나 정도에 불과하다. 우리나라 컨벤션 산업 수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라 할 것이다.

컨벤션 산업은 국내 경쟁이 아니라 세계적인 경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성장이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 국내에서 아무리 큰 규모로 열린다 해도 세계 수준과는 거리가 멀다. 컨벤션 산업의 주도권은 유럽이 쥐고 있고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이 잡고 있다. 최근 중국 경제가 성장하면서 중국의 컨벤션 산업은 일본과 함께 세계적인 경쟁대열에 올라서 있다. 산업 규모나 역사가 일본과 중국에 비해 낮은 우리로서는 세계적인 컨벤션을 육성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전반적인 컨벤션 산업을 분석하기는 어렵지만 에너지 분야 컨벤션을 보면 구조적으로 성장할 수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에너지공단이 운영하고 있는 에너지대전은 1974년 경 석유위기가 오면서 에너지절약이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개최한 국내 최고 최대 전시회다. 그러나 일반 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아우르면서 아직도 1000 부스 미만의 규모를 지니고 있고 전시장을 찾는 사람도 국내 인사로 한정되어 있는 점은 글로벌화 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최대의 약점은 산자부가 시대마다 정치적 입장에 따라 전시회 내용을 간섭하여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는 단점을 지니고 있다. 게다가 공단이라는 공기관이 운영하는 관계로 수시로 사람이 바뀌면서 노하우가 쌓이지 않고 있다. 특히 컨벤션은 컨퍼런스가 주가 되어야 하나 컨퍼런스가 종이 되고 전시가 주가 된 국내 대표적인 컨벤션 행사라 할 수 있다.

컨벤션이 전시회가 아니라 컨퍼런스라는 점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국내 대부분의 컨벤션이라 하겠다. 이는 컨퍼런스가 운영비 수익에 보탬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부산 벡스코에서 운영하는 에너지환경 전시는 규모로는 에너지대전과 비슷한 수준이다. 그러나 이 역시 컨퍼런스를 망각하고 기업유치에만 신경을 쓰기 때문에 전시장을 찾는 사람이 적은 편이다. 최근 가파르게 성장하는 전시가 배터리 전시다. 관련 산업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발전하면서 더불어 발전하고 있을 뿐 이 역시 세계적인 네임밸류는 얻지 못하고 있다.

그린에너지 엑스포가 한 때 산업성장의 리딩 역할을 하는가 했으나 전시를 모르는 임대사업자인 엑스코가 사업권을 독차지 하면서 컨퍼런스가 열리지 못해 찾는 사람이 없다.

우리나라 에너지 산업을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성장을 이끌어 나갈 컨벤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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