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론 파문 아시아 全域으로
엔론 파문 아시아 全域으로
  • 한국에너지신문
  • 승인 2002.01.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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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엔론사 파문이 에너지시장 완화를 정책으로 펴고 있는 아시아지역 국가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그동안 자유시장 경쟁원리를 따라가려던 아시아권 국가들에게는 이번 엔론 사태가 규제완화 및 구조개편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이라는 분석이다.
‘아시아지역에서의 에너지시장 개방과 규제완화 정책이 다소 후퇴하고 무조건적인 미국식 경영모델은 문제가 있다’고 홍콩 언론들은 지난 24일 현지에서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에너지관련 업계 관계자는 “엔론 사태가 아시아 지역에서 상당한 충격을 던져주고 있으며 정책당국자들이 부담을 안고 있다”고 말하고 “현재 추진중인 규제완화 정책을 재검토하거나 신중한 검토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부문에서의 경쟁도입은 수년간 늦어질 것이라는 게 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와함께 엔론이 한국을 비롯해 아시아지역에 투자한 사업에 대해 어떤 형태로 가져갈 것인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엔론 본사가 파산됐지만 일부 외국투자사업이 정상적이라는 낙관적 시각도 있었으나 그동안 외국투자사업은 부실상태가 아니다라는 소문은 이제 일본 현지법인에 이어 싱가포르영업소가 파산신청을 냄으로써 엔론 사태가 아시아전역으로 퍼질 위기에 놓이게 됐다.
한국에 참여중인 SK-엔론의 경우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
한국측 한 관계자는 “SK-엔론이 매각 입찰에 들어간 만큼 한국투자사업은 이달내에 최종 사업자가 선별될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전체적인 에너지사업의 규제완화 및 시장 도입 정책에는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예견했다.
현재 SK-엔론 매각 작업은 지난 21일 지분 인수 사업자로 엘파소, 트렉트벨, 쉘 등 3사가 입찰에 참여했다. 미국의 에너지기업인 엔론사는 한국의 도시가스사업에 참여중인 SK-엔론의 사업 인수 참여를 신청해온 이들 3사를 대상으로 입찰가격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엔론사는 이들 3사가 제출한 가격과 조건을 대상으로 이번주 중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한편 현지 언론들은 엔론사가 정치권을 상대로 전방위 로비활동으로 기업의 부도덕한 모습까지 비춰지면서 그동안 공정경쟁과 시장개방 압력을 행사해 온 미국이 앞으로 제3세계를 향한 태도도 달라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은 지난해 캘리포니아 전력위기로 주정부의 몰락을 보였고 엔론사의 파산까지 이어지면서 미국이 주장해온 자유시장경제의 정책 모델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될 전망이다.

<남형권 기자/ 02년 1월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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