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아·태 메이저사 도약
SK 아·태 메이저사 도약
  • 이성호 기자
  • 승인 2005.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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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정유 인수 1조 5천억 제시·2010년 5조원 규모 성장 기대

SK(주)가 인천정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천지방법원 파산부는 지난 19일 인천정유 매각과 관련 입찰제안서를 제출한 6개사 중 SK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또 STX컨소시엄을 1차 예비협상자로, 씨티그룹 컨소시엄을 2차 예비협상자로 정했다.

SK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가장 주된 이유는 가장 높은 인수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SK는 1조5000억원대의 금액을 써 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가격제시는 예상을 뛰어넘는 것으로 인천정유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SK는 양해각서 체결 후 한 달간 최종실사를 거쳐 10월 중순에 본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되며 27만5000 배럴의 정제능력을 지닌 인천정유를 인수할 경우 하루 111만 배럴의 정제능력을 갖게 돼 국내 부동의 1위 자리를 굳건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위인 GS칼텍스의 정제능력은 65만배럴.

SK는 인천정유 인수를 발판으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화학 메이저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전 세계적으로 정제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SK는 지난해 중국에 지주회사를 설립, 2010년까지 중국에 매출 5조원 규모의 석유화학그룹을 만들어 아·태지역의 메이저사로 도약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지리적으로 유리한 인천정유의 정제시설은 중국 시장 공략에 유리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한편, SK가 인천정유를 인수하면 SK, GS칼텍스, S-OIL의 시장점유율은 85.7%까지 올라가 공정거래법에 위배된다. 공정거래법은 상위 3개가 점유율이 75%를 넘을 경우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최종 인수를 하기 위해선 이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이에 SK는 인천정유 물량을 중국수출로 돌려 국내시장점유율에 변동이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뉴스분석
일각에서는 SK(주)가 울산공장 고도화설비 증설을 검토중인 상태에서 무리하게 인천정유를 인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러나 SK는 경쟁업체를 따돌리는 1조5000억원이라는 인수가격을 제시했다. 인천정유를 인수, 정유설비를 늘리는 대신 기존시설을 이용, 국내 정유업계 1위 자리를 더욱 견고히 굳히고 아시아·태평양 메이저로 도약한다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인천정유가 유류소비가 많은 수도권에 속해 있어 물류비용을 낮출 수 있다는 장점 또한 SK가 인천정유를 탐내는 이유중의 하나로 분석되고 있다.

SK가 인천정유 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이를 인수할 경우 하루 정제능력은 111만 배럴을 넘어서 국내뿐만 아니라 아·태 지역에서도 메이저사로써의 새로운 SK의 글로벌 비전을 실현시킬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아·태 지역에서 하루 정제능력을 기준으로 1위는 중국 시노펙 329만배럴, 2위 페트로차이나 265만배럴, 3위 신일본석유 117만배럴으로 SK는 현재 8위에서 단숨에 4위로 뛰어 오를 수 있다.
인천정유는 특히 중국과 지리적으로 가까워 향후 중국 시장 공략시 중국 수요에 대비하기 용이하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최태원 SK회장은 중국에 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2010년까지 중국에 20여개 현지법인을 설립해 매출 5조원 규모의 석유화학그룹을 만들어 아·태 지역의 에너지·화학 메이저로 도약하겠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따라 인천정유 인수는 아·태 지역의 에너지·화학 메이저로 도약하겠다는 SK의 야심찬 의지에 따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고유가 및 정제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그동안 매각에 난항을 거듭한 인천정유를 인수, 글로벌 메이저 사로 도약한다는 SK의 미래 비전 전략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인천정유의 당초 몸값은 약 8000억원선으로 예상되고 있었으나 인수가격이 1조5000억원으로 폭등한 것은 세계석유시장이 급격한 환경변화로 인해 인천정유의 원유정제시설에 대한 평가가 높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덧붙여 중국의 에너지 수요 급증으로 인한 인천정유의 지리적 입지조건의 유리함은 무엇보다 큰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SK는 중국진출의 유리한 디딤돌로 인천정유를 선봉에 내세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정제능력을 바탕으로 중국시장을 공략, 명실상부한 글로벌 메이저사를 꿈꾸는 SK가 인천정유를 만나 그 희망을 구체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을 것인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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