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13주년 기념사] 고개 숙입니다
[창간13주년 기념사] 고개 숙입니다
  • 남부섭 발행인
  • 승인 2007.05.07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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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 20여 년 간 몸담아 오면서 심심찮게 언론의 문제를 지적해오는 사람들을 만나왔다.
가장 큰 명제는 “언론이 바로서야 사회가 올바르게 정립될 수 있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가 국민소득 수준에 걸맞지 않게 사회질서가 혼란스러운 것은 언론이 제 역할을 하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논리다.
이러한 주장 앞에 고개를 들 수 있는 언론사, 언론인이 있다면 얼마나 있을 수 있을까?

영향력이 큰 언론은 국가 권력과 놀아나거나 거대기업의 주가조작까지 마다하지 않는다. 특히 자신들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권력창출까지 해낸다.
지방이나 전문언론 시장에서는 아예 언론사가 공직자들에게 골프 향응 등 갖가지 로비를 펼치면서 자신들의 이익을 챙긴다. 불리한 정보를 갖고 금품을 요구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저급한 수준일 정도로 언론 본연의 임무는 팽개치고 이득을 챙기는데 혈안이 돼 있다.
이러한 언론의 행태는 크던 작던 권력자, 가진 자, 힘있는 자의 편에서 같이 놀아난다. 사회적으로 어렵거나 약한 자들의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언론 본연의 임무는 생명 없는 활자에 불과할 뿐이다.

심하게 표현하는 사람은 언론을 창녀에 비유하기까지 한다. 필요악적 존재라는 의미이다. 언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은 몇 사람의 지적이 아닌 것이다. 상당 수 사람들이 언론을 신뢰할 수 있는 집단으로 여기고 있다고 통계에서 나타나지만 역시 많은 사람들이 비판적 견지에 서 있다.
본지가 자리한 에너지분야는 더더욱 언론의 역할이 중요시된다. 여기저기를 다니다보면 우리의 에너지산업은 선진수준에서 멀어도 한참 먼 저 아래에 있다. 어느 한 분야도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독보적 위치를 점하는 것은 물론 없고 어깨를 겨룰 수 있는 분야도 없다.
특히 이 시대의 화두라 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분야는 30년 이상 뒤떨어져 있다는 것이 공통된 견해이다.

정책이란 이익집단의 협상의 산물이다.
이를 올바르게 잡아나가는 역할을 해야하는 것이 언론이다.
최소한 언론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는 능력이 되지 못한다면 정책집단이 왜곡된 방향으로 흐르도록 유도하는 역할은 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언론은 정책집단에 로비해 예산을 낭비시키거나 그들이 최소한 올바르게 가려는 노력조차 하지 못하게 한다.

언론은 그 어떤 직종보다도 엄격한 윤리적, 도덕적 잣대가 요구된다.
언론인 자신 역시 끊임없는 자기관리가 따라야 한다. 대의명분이 없으면 차라리 필을 꺽어야 하고 부당한 이익을 챙겨서는 아니 된다.
우리는 30년이나 뒤떨어진 에너지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무엇보다도 이 분야 언론이 바로 서는 작업부터 추진하는 운동이 있어야 한다.
본지와 본사기자를 비롯해 이 분야의 언론이 제대로 정립될 수 있도록 독자 여러분들의 감시와 비판이 있기를 바라면서 창간 13주년을 즈음해 고개 숙이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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