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석우 박사
“시장은 있다. 이제 기업이 나설 때다”
인터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석우 박사
“시장은 있다. 이제 기업이 나설 때다”
  • 장현선 기자
  • 승인 2009.11.16 12: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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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홈 100만 보급사업에 소형풍력이 들어간 것은 정부가 시장을 형성해 준 것이다. 이제 기업이 기술이전과 성능평가 등을 통해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풍력발전기 성능평가와 풍력발전기 블레이드, 풍력발전시스템 제어, 분산전원형 풍력발전시스템 연구 등을 맡고 있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김석우 박사는 국내 소형풍력 현황과 관련 “1970, 80년대 KIST에서 처음으로 2·5kW급 소형 풍력발전기 실증시험을 했고, 90년대부터 기업에서 상용화를 시도했으나 현재 제대로 된 제품이 없는 실정”이라며 “인증을 받은 제품이 없고, A/S가 잘 이루어지지 않아 보급이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풍력발전기는 날개와 발전기가 잘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시스템을 최적화시켜야 하는데 자체 생산한 제품이 없다보니 맞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김 박사는 또 “정부가 보급을 위해 노력한다 해도 업체가 영세하기 때문에 R&D에 소수 인력만 투입해 인증을 받을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이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 “정부 예산을 투자한 소형풍력 R&D 결과물이 ‘시제품’ 수준인데도 ‘성공’으로 간주해 버려 더 이상 지원하는 것이 어렵다”고 진단했다.

관련 업계에서 소형풍력 인증 절차가 복잡하다는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에 김 박사는 “성능평가를 할 때 풍속 3~20㎧까지 측정한다. 소요되는 시간은 바람이 세게 불면 금방 끝날 수도 있지만 어디에서 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보통 6개월에서 1년이 걸린다”고 답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미국은 소형풍력을 2011년까지 355MW 보급할 예정이다. 시장 증가율을 18~21%로 예상했으나 78%에 육박하고 있다. 평균 설치용량도 1990년 500W에서 2004년 1kW로 커졌다. 내년에는 1.5kW로 늘어날 예정이다. 우리도 이제 시장이 있으므로 제품만 확실하면 얼마든지 보급할 수 있는 상황이다. 기업의 역할이 커져야 한다”고 국내 소형풍력 업체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한편, 현재 에기연에서는 지난 6월 10kW급 도시형 풍력발전기 연구에 착수, 내년 하반기에 시제품을 제작할 예정이다. 연구성과를 기업에 이전해 그린빌리지, 도서지역 보급용으로 상용화할 계획이다. 그렇게 되면 2, 3년 후 전남 도서지역에는 디젤 발전기 대신 ‘풍력 디젤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들어서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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