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 소형풍력 ‘탄소제로’ 아파트에 안성맞춤
도시형 소형풍력 ‘탄소제로’ 아파트에 안성맞춤
  • 장현선 기자
  • 승인 2009.11.16 12: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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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R&D 투자 결실… 에기연 성능 인증

▲ 인천시 신현동 신현 e-편한 세상 아파트 단지 앞에 설치한 500W 풍력 발전기
‘변덕이 심한 한국 바람에 맞는 풍력발전기를 개발하라’
금풍에너지는 바람의 세기와 방향이 수시로 바뀌는 한국의 바람조건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수직축’ 소형 풍력발전기 개발에 주력해왔다. 2003년 서너 명의 소규모 팀으로 시작해 10kW급 발전기 생산과 테스트가 가능한 공장과 R&D 역량을 갖춘 소형 풍력 전문기업으로 성장했다.

금풍에너지의 주요 생산제품은 200~500W급 수직축 풍력발전시스템과 저속형 영구자석식 발전기. 풍력발전기의 핵심인 터빈, 구조체, 발전기, 컨트롤러를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유동해석·구조해석 등 각종 전산해석을 통해 터빈의 TSR에 따른 최적 효율지점을 정확히 확인해 시제품을 제작해 풍동테스트, 필드테스트를 거쳐 터빈을 개발한다. 발전기는 저PRM의 고토크 직접 구동형 발전기를 전산해석을 통해 고효율 제품의 사양을 결정하고 성능테스트 및 수정작업을 거쳐 개발한다. 발전기의 최적 성능 출력을 위해 대형 풍력발전기에 적용되는 전압에 따른 출력 제어방식을 채택해 미세한 풍속의 변화에도 최적의 성능을 구현하도록 제작됐다.

안전성을 위해 과전압, 과전류 보호회로, 배터리 과충전, 과방전보호 회로를 탑재하고 있다. 제품마다 고유 ID를 부여해 각각의 컨트롤러에서 제공되는 정보를 중앙감시센터에서 모니터링 할 수 있다. 양방향 통신시스템을 이용하면 멀리서도 실시간 원격제어 가능하다.

이렇게 개발된 금풍에너지 풍력발전기가 가장 빛을 발하는 곳은 바로 도심지역이다. 도시 곳곳에는 숨어있는 바람 에너지가 있다. 빌딩숲 사이로 바람이 불 때 풍속의 상승효과가 생기고, 고층 빌딩의 옥상에는 일정 속도 이상의 바람이 지속적으로 분다. 건물 옥상이나 모서리에 발전기를 설치해 이 바람을 전기로 바꾸는 것이다. 이 때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소음과 진동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소음이 발생하면 또 하나의 공해요인을 추가하는 것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회사 황주연 기술이사는 “수직축 항력 터빈의 장점을 살리면서 양력의 힘을 일부 이용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아 가로등 뿐만 아니라 건물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공공건물과 대형빌딩 등에 대한 신재생에너지 설치 의무화가 강화되고 있는 최근 추세는 이같은 소형 풍력발전기에 새로운 시장을 열어주고 있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이 에너지절약, 탄소제로 아파트를 표방하면서 금풍에너지에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아파트 단지에 풍력발전기를 적용하기 위한 사전 단계로 모델하우스나 실험동에 제품을 설치하고 있는 것.  대림산업의 3리터 하우스와 주택문화관(3기), 서울 신당e-편한세상, 인천 신현e-편한세상, 고양 원당e-편한세상에 각각 1기씩 설치돼 있다. 대전에 위치한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내 제로에너지하우스와 디아이씨 울산 본사 옥상에서도 금풍의 풍력발전기가 돌아가고 있다.  

황주연 이사는 “현재 주력제품인 200W, 500W급 제품과 함께 가정용 풍력발전기를 개발에 서두르고 있다”며 “그린홈 보급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바닷가나 산골짜기에서만 볼 수 있었던 풍력발전기를 도심 곳곳에서도 조만간 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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