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떨어졌지만 아직은 부담
가격 떨어졌지만 아직은 부담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0.05.24 15: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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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격하락 시장선점 전략

국내 LED 조명 업체 중 하나인 화우 테크놀러지는 지난 2월 2만원 대의 초저가 보급형 제품을 발표하며 업계에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또 다른 LED 조명업체중 하나인 루미텍도 자사의 세 모델에 2만원대의 가격에 내놨다.

필립스도 한국시장에서 가정과 사무실에서 사용되는 백열등과 할로겐 램프를 대체할 LED 램프(4~6W)를 2만원 전후의 가격에 출시하면서 시장을 술렁거리게 만들고 있다. 특히 필립스는 자사LED 조명의 유통을 전문 조명상가가 아닌 대형마트에서 시작함으로써 대대적인 가격 할인을 단행했다.
그러나 올 초반부터 LED조명이 기존보다 대폭 하락된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었던 이유는 산업 구조적인 자연스러운 변화라기보다는 아직도 LED조명을 선점하기 위한 대기업들의 전략적 판매 정책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LED 조명시장의 확대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판단한 선도적 대기업들이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마진율을 깎으면서 제품 가격을 하락시켜 초기 시장을 선점하려고 하는 측면이 큰 것이다.

LED조명의 가격이 급락했다고 하더라도 소비자에게 LED조명의 절대 가격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조명 업체들이 전략적으로 출시한 2만원짜리 4~6W급 보급형 LED 전구는 500원짜리 30W급 백열전구를 대체할 수 있는 상품인데 아직도 20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보급형이 아닌 5~8만원짜리 LED 전구에 대한 소비자의 부담감은 그 이상이다. 그래서 어떤 소비자들은 “LED조명이 전기도 적게 먹고 수명이 길다고 해서 관심이 가긴 하는데 아직 가격이 부담스럽다”고 말한다.
소비자는 램프와 픽스처 가격뿐만 아니라 인프라스트럭처 비용과 배광 효율에 따른 조명 비용을 동시에 포함해 조명의 경제성을 계산한다. 예를 들어 형광등이 백열등보다 효율이 좋고 경제적이지만 형광등이 나온지 70년이 지난 지금에도 브라질과 같은 개발도상국에서 형광등을 찾아보기는 쉽지 않다. 왜냐하면 형광등은 새롭게 픽스처와 안정기를 설치해야 하는 추가 작업이 들어가야 하는데 소비자 입장에서는 몇 백원에 불과한 백열전구를 갈아 끼는 것이 형광등 설치에 따른 추가비용과 수고를 감당하는 것보다 더 경제적이기 때문이다.

LED 조명 가격은 급락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생산자 입장에서의 가격 급락일 뿐 일반 가정용 소비자 입장에서 LED조명을 수용할 만큼의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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