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신재생에너지 세미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원 바탕 세계를 노린다
한·중 신재생에너지 세미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원 바탕 세계를 노린다
  • 김민수 기자
  • 승인 2010.11.01 11: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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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의 산업 육성 의지 큰 몫… 전력망과 산업 시스템 구축 관건

 

▲ 지난달 26일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과 중화신에너지상회 공동주관으로 ‘한·중 신재생에너지 세미나’가 열렸다.

“우리의 최대 경쟁력은 바로 천혜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원을 갖고 있다는 점이다”
중화신에너지상회 스리민 부비서장은 지난달 26일 열린 ‘한·중 신재생에너지 세미나’에서 중국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강점을 이와 같이 한마디로 정의했다.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자국 내 시장을 중점적으로 육성한 후 세계에 본격적인 진출을 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작년 기준 346억 달러(세계 1위)를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투자하고 있는 중국은 태양광, 풍력, 바이오매스 등 전방위적 분야로 세계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을 분명히 했다.
스리민 부비서장은 “국가 경제발전 계획 내에 기후 변화 대응을 포함시키고 여기에 따른 강력한 조치를 추진할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녹색경제, 저탄소 경제, 순환경제의 빠른 정착을 위해 모든 신재생에너지원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잘 알려졌다시피 ‘급’성장 중이다. 풍력의 경우 작년까지 5년 연속 100% 성장을 실현했을 정도로 빠르게 시장이 커지고 있다. 올해 안으로 중국의 풍력발전 설비 용량은 3000만kW를 초과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이는 2020년으로 계획했던 목표를 무려 10년이나 앞당긴 성과이다.
스리민 부비서장은 “화북, 서북, 동북 지역 및 동부 연안 일대에 잠재되어 있는 풍력자원량이 육상 3억kW, 해상 7억kW 규모”라며 “향후 20년 동안 신규 풍력발전소는 매년 2500만kW씩 확대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중국의 풍력발전이 순조롭게 성장을 할 수 있는 요인은 정부의 의지가 강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정부는 매년 250억 유로 이상의 자금을 풍력 시장에 투자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에 따라 풍력 산업 종사자 역시 현재 20만 명에서 2030년에는 그 2배인 40만 명으로 증가하게 된다.
또한 각 지역별로 구체적인 계획도 이미 나와있다. 깐쑤 성을 비롯하여 신장, 허베이성, 지린성 등에 1000만kW 이상의 풍력단지 건설이 예정되어 있다.

해상풍력도 올해 8월, 상하이 동해대교 10만kW 시범 프로젝트 평가가 완료됐다. 상하이 동해대교 프로젝트는 중국의 첫 번째 해상풍력발전 시범프로젝트이다.
스리민 부비서장은 “올해 빈하이, 동타이 등 4곳의 해상풍력발전 영업권에 대한 입찰을 실시한 결과 각 프로젝트 별로 15개 이상의 기업이 콘소시엄에 참여했다”며 “이렇듯 중국 기업 내에서도 해상풍력사업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태양광발전 역시 풍력과 상황이 비슷하게 전개되고 있다. 중국 전역 3분의 2에서 연간 일조량은 약 2200시간 이상이다. 다만, 태양 에너지는 풍력과 반대로 서부 지역에 풍부한 편이다.

스리민 부비서장은 “태양광 산업은 2010년 상반기 생산량이 2009년 전체 생산량을 초과할 정도로 고속 성장 중”이라며 “모든 생산라인이 풀가동 중이며, 내년 생산량까지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이다”고 말했다.
중국은 태양광 관련 제품들을 많이 생산하고 있으나 그 중 90% 이상은 외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이처럼 외국 시장의 의존도가 높은 점을 견제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국내 시장도 집중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다.
또한 50㎿급 태양열 발전소도 각 지역에 건설하고 있다. 자국 내 풍부한 일조량을 단순히 태양광으로만 활용하지는 않겠다는 것이다.

스리민 부비서장은 “2007년 IEA에서 발표한 세계 태양열 집열기 설치량 2.1억m² 중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1.08억m²”라며 “이를 기반으로 한 집열기 생산량에서 전체 규모 중 81.3%를 기록함으로써 중국이 최대국가임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태양 에너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 요인도 중국 정부의 입김이 큰 역할을 했다. 태양열 열수 시스템 시범 공정과 태양열 주택 개조 등에 보조금을 지급한 것을 비롯하여 다양한 혜택을 제공했다. 특히 농촌 지역에 대한 보급에 박차를 가했다.

스리민 부비서장은 “작년 10월 농촌지역에서 전기, 가스, 태양열 등 3대 열수기 구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발표했다”며 “그 중 태양열 열수기가 55.8%로 30만 688대를 보급하는 성과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풍부한 신재생에너지 자원은 비단 ‘바람’과 ‘햇빛’만이 아니다. 바이오매스에서도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중국의 2005년 농작물 짚 총 생산량은 7억 3533만 톤으로 추산되고, 임업 자원 중 에너지원으로 사용가능한 총량은 약 3억 톤이 이른다. 또한 전체 가축농가에서 발생되는 배설량은 17억 7000만 톤에 달한다. 

스리민 부비서장은 “중국 정부의 제11차 5개년 개발 계획 목표에 바이오매스 발전 총 규모는 현재 550만kW로 설정되어 있다”며 “이러한 방대한 목표 설정이 가능한 이유 역시 ‘규모’가 뒷받쳐 주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그러나 중국의 신재생에너지 기반이 완벽하게 구축된 것은 아니다. 바로 부족한 전력망과 미비한 산업 시스템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엄청난 자원이 있지만 그것을 100% 활용할 수 있는 사회적 기반 시설이 부족한 것이다.

스리민 부비서장은 “중국 정부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전력망 구축에 대폭적인 지원이 이루어 질 것”이라며 “이와 더불어 표준, 검사인증 등의 산업적 기준과 토대도 차근차근 마련해나가는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신규 사업이 나올 때마다 명확한 기준이 없어서 전기 요금제가 일률적으로 부과되지 못하는 면도 있다”며 “전력망과 산업 시스템 구축에 향후 중국 자국 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고성장세 거듭 불구 걸림돌도 존재
핵심기술 부족·낮은 품질 해결과제 ‘1순위’

중국의 태양광, 풍력, 2차 전지 산업은 높은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그러나 긍정적인 요소들도 많은 반면 걸림돌도 분명히 있다. 중국의 각 분야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점을 놓치지 않고 있다.

우선, 현재 중국 태양광산업의 문제점은 크게 4가지로 요약된다. 핵심기술 부족, 낮은 제품 품질, 엄청난 국내시장의 수요, 전력망 접속의 어려움이 바로 그것이다. 특히 선진국에 비해 10% 정도 뒤쳐진 제품 품질은 중국의 태양광 업계가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중해양신에너지전력 쉬에리밍 대표이사는 “태양광 대국에서 태양광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꾸준한 R&D를 통해 고품질 제품을 생산해내야 한다”며 “솔라 프로젝트 등과 같은 태양광 육성정책이 꾸준하게 추진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너지 저장 관련 기술인 2차 전지 업계에서도 태양광산업과 비슷한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현재 에너지 저장 관련 기술은 미국이 가장 앞서 있고, 유럽이 뒤를 이이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이 부분에서 뒤쳐져 있다.

북경보능세기과기유한공사 위장화 총재는 “미래 신재생에너지에 있어서 에너지 저장 기술은 핵심적인 요소 중에 하나”라며 “과거에는 신재생에너지하면 태양광, 태양열에 초점이 맞춰졌으나 이제는 에너지 저장 기술에도 관심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중국 정부는 이에 향후 10년간 에너지 저장 기술을 육성해나가기로 했다”며 “이것은 스마트그리드를 구성하기 위한 초석으로 실제 에너지 사용에 있어 에너지 저장 기술과 효율성 향상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풍력산업에서는 미국의 무역 규제에 대해 경계하는 모습이었다. 풍부한 인력을 바탕으로 하여 낮게 책정된 제품 단가가 앞으로 미국으로부터 강한 견제를 받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광동명양풍전산업집단 유장샨 해외시장부총재보는 “미국이 중국 신재생에너지 산업에 슈퍼 301조와 같은 무역 규제를 거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과 산업이 성장해나가고 있는 추세인데 이를 규제한다는 것은 시대적 흐름을 거스르는 것이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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