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산업, 한계 극복하고 새로운 전성기 맞는다
석탄산업, 한계 극복하고 새로운 전성기 맞는다
  • 전민희 기자
  • 승인 2010.11.15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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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 이상 쓸 수 있는 풍부한 에너지원… 석유 매장량 한계 극복 대안
IGCC에 2014년까지 6500억 투입… 신기술과의 결합으로 활로 찾아야


‘흥망성쇠’는 국가나 기업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산업에도 존재한다. 어린 시절 석탄을 이용해 만든 연탄이 우리 추위를 달래줄 때 석탄산업이 사양사업이 될 것이라 예상했던 사람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그렇다면 석탄산업은 이대로 사라져버리고 마는 것인가?
석탄은 국내 유일의 부존자원으로 우리나라가 본격적으로 산업개발을 시작한 1960년대 이후 국가 경제를 이끄는 검은 엔진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했다. 또한 1970년대 전세계에 불어 닥친 석유파동의 국가적 위기에도 석탄에너지가 있었기에 우리는 벗어날 수 있었다.

이렇듯 석탄은 산업개발 초기 국가경제의 밑거름이었으며 장작과 숯으로 일관했던 국민연료를 연탄으로 바꿈으로써 산림녹화에 기여하고 국민생활 수준을 향상시켰다.
하지만 산업이 발전하고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아지면서 석탄은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기 시작했다. 1980년대에 이르러서는 석유·가스 등 보급 확대로 인해 석탄의 경쟁력은 점점 약해져만 갔다.

정부는 지난 1986년 석탄산업의 안정적인 합리화를 위해 석탄산업합리화사업단을 출범시켰고 불과 10년 만에 강제 폐광을 추진했다.  1986년 기준으로 361곳에 달하던 국내 석탄광은 불과 24년 만에 장성, 태백, 도계, 경동, 화순 등 5개로 줄어들었다. 석탄생산량도 최대 생산량을 자랑했던 1988년 2430만톤에서 지난해 10분의 1 수준인 252만톤으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탄광 근로자수 역시 6만2259명에서 4462명으로 줄어들었다.
석탄산업합리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은 “필요한 것은 맞지만 너무 성급했다”는 것이다. 일본은 석탄산업합리화를 60년 동안 진행했으며 영국·독일 등도 30~40년에 걸쳐 수요와 공급의 변화를 살펴가며 폐광을 진행했기 때문이다.

석탄산업이 사양사업인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지만 과연 이대로 석탄에너지를 방치해 둘 것인지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석탄이 고유가와 석유자원 매장량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돌파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석유의 경우 앞으로 40년, 우라늄은 60년 정도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반면 석탄은 앞으로 200년 이상 쓸 수 있는 가장 풍부한 에너지원이라는 것이다.
석탄산업 부흥은 에너지안보 뿐 아니라 지역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국내 전문가들이 폐탄광 재개발을 주장하는 것도 에너지안보와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유일한 대안이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지난 6월 지경부에 경제성 있는 탄광의 재개발 추진 근거를 만들고 석탄수급안정화 대책을 마련하는 개선 방안을 마련해 권고한 바 있다. 석탄산업합리화정책 수립 후 더 이상의 폐광지역 개발을 못하도록 한 석탄산업법이 만들어졌지만 20년이 지나 석탄 수입가격이 상승하면서 국제에너지 시장도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권익위는 정부의 석탄산업합리화 정책에 위배되지 않으면서도 저비용으로 고품질의 자원을 개발할 수 있도록 석탄산업법을 일부 개정토록 해 경제성 있는 석탄자원은 개발할 수 있도록 합리적인 폐광의 재개발 기준을 마련하도록 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이번 제도개선이 수용되면 석탄자원 통합개발을 통해 국내 부존자원이 사장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고 광업소 작업환경 개선과 탄광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석탄산업을 살릴 수 있는 또 하나의 방법은 신기술과의 결합이다. 정부는 2014년까지 6500억원을 투입해 석탄으로 가스를 만들어 터빈을 돌리는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기술을 상용화하는 것을 계획 중이다. 석탄IGCC는 기존의 석탄화력 발전방식에 비해 발전효율이 우수하고 환경오염물질의 획기적 저감이 가능한 친환경 발전소다.

뿐만 아니라 석탄액화기술(CTL) 개발도 한창이다. 석탄에서 경유·휘발유를 뽑아 낼 수 있는 석탄액화기술(CTL)은 한 마디로 석탄을 가스화해 합성석유를 뽑아내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듯 석탄은 여러 가지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에너지자원이다. 석탄이 여러 가지 한계를 극복하고 또 한 번의 전성기를 맞이할 그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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