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텍그룹 ‘2010 청정기술 100선’ 리포트
청정시장 걸음마 수준… 세계경제는 이미 ‘녹색’
클린텍그룹 ‘2010 청정기술 100선’ 리포트
청정시장 걸음마 수준… 세계경제는 이미 ‘녹색’
  • 김은영 워싱턴 주재기자
  • 승인 2011.01.03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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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에너지효율 기술 ‘강세’
5~10년 후 시장에 제품 선보일 것

다시 새해 아침을 맞는다. 동녘 해가 히끄무레 겨울 정원을 비춘다. 간밤에 바람이 심했던지 플라스틱 봉투 하나가 어디선가 날아와 앉아 있는 정원이 눈에 거슬린다. 자연의 생태계로 다시 돌아가는 플라스틱을 만들 수 없을까? 깨끗한 물이 강물로 흘러 들어가게 할 수는 없을까?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가 깨끗해서 대기권으로 날아갈 온실가스가 전혀 없게 할 수는 없을까?

이러한 질문에 답을 얻기 위하여 전 세계의 청정기술 회사들은 연구하고 실험한다. 네덜란드의 한 회사는 바이오매스로 플라스틱 제품을 만든다. 바이오매스의 탄수화물에서 석유 파생제품의 원료가 되는 ‘휴레닉스(furanics)’라는 물질로 바꾸고 휴레닉스로 바이오연료와 플라스틱을 대처할 수 모든 제품들을 만들 수가 있다고 한다. 암스테르담에 위치한 ‘아반티움(Avantium)’이라는 회사로 올해 초에 시범 공장을 가동하여 시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대량 생산이 되면 시중 제품과 비슷한 가격으로 플라스틱 물병, 카펫 등 다양한 제품을 제조할 계획이다.

캐나다의 ‘오스타라(Ostara Nutrient Recovery)’사는 하수처리장에서 인과 암모니아를 추출해 비료로 만드는 동시에 물을 정화한다. 지난 2008년 시범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009년부터 폐수에서 수거한 인과 암모니아 비료를 시판하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요크시와 계약을 맺고 시의 하수처리장에 이 시설을 가동할 예정이다.

캘리포니아의 모스랜딩이라는 바닷가에는 엄청나게 큰 다이너지 발전소가 있다. 그 발전소 바로 옆에는 ‘칼리라(Calera)’사가 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이산화탄소를 재료로 시멘트를 만든다. 발전소 굴뚝에서 나오는 가스 100MWe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연 55만톤의 시멘트로 만든다. 자체 개발한 해수를 이용한 ‘MAP(Mineralization via Aqueous Precipitation)’의 과정을 거친다. 지구온난화의 주범인 공장 굴뚝의 이산화탄소를 잡아서 빌딩의 재료로 만드는 것이다.

환경을 살리는 녹색경제 시장으로 뛰어드는 청정기술들이 세계 각처에서 자라고 있다. 그중 주식 상장이 되지 않은 개인회사로, 다가올 5년~10년에 녹색 경제에 미칠 영향의 강도에 따라서 100개의 기술이 선정됐다.
'클린텍(Clean Tech)' 그룹은 영국의 가디언지와 공동으로 '2010 청정기술 100선' 행사를 2009년에 이어 두 번째로 했다. 50개국에서 추천된 4616개의 기술 가운데 218개가 1차 선정됐고, 60명의 분야별로 세계 최고의 전문가 패널에게 넘겨져 최종 100개가 선정된 것이다. 심판 역할을 해준 전문가들은 ‘에너랄드 테크놀로지 벤쳐’나 ‘인베스트먼트 메니지먼트’와 같은 중요 투자사들과 다양한 분야의 산업체, 이를테면 BASF, 하이웰, IBM, 프록터 앤 갬블, 지멘스 등에서 선정됐다.

청정기술 100선에 선정된 리스트를 분석해 보면 세계 청정기술의 현주소를 알 수 있다. 클린텍 그룹 자체 분석에 따르면 먼저 아시아 국가의 참여가 2009년에 비해 두드러진다고 한다. 그리고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기술이 줄어들고, 에너지 효율 기술이 더 강해졌다. 2009년도에 선택된 회사 중에서 43개 회사만이 다시 선택받았다. 탈락된 회사는 주식시장에 상장이 돼 더 이상 자격이 없는 곳도 있고 큰 회사에 매입된 경우도 있다. 그러나 클린텍 그룹은 이는 아직도 청정기술이 유아기에 있다는 것을 나타내 준다고 평가했다. 예를 들어 2009년에 들어갔던 테스라 플러그인 자동차는 주식 상장을 했기에 탈락했고 그 자리를 같은 전기자동차 업체인 ‘피스커 오토모티브(Fisker Automotive)’가 차지했다. 피스커는 4만7000달러대의 중간 사이즈 하이브리드 세단을 내놓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지역적으로 보면 미국의 기술이 55%로 아시아 7%, 유럽 36%로 북미가 청정기술을 주도하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캘리포니아의 기술이 32개로 압도적으로 많고 캘리포니아와 인도 그리고 이스라엘과의 공동 기술을 합하면 35개다. 미국 외에 영국(11개), 독일(7), 중국(3), 덴마크 (3), 네덜란드(2), 노르웨이(2), 스웨덴(2), 스위스(2), 캐나다(2) 가 선정됐다. 국가 간 공동기술 개발에서도 캘리포니아가 앞장서서 캘리포니아와 인도의 합작 기술(2)과 캘리포니아-이스라엘(1)와 인도-홍콩(1)의 합작기술이 선정됐다. 미국의 주별로 보면 캘리포니아(32), 메사추세츠(8)로 선두를 달리고 다음이 콜로라도(3), 일리노이(2), 텍사스 (2), 뉴욕(2)이 선정되고 뉴저지, 뉴햄프셔, 조지아, 인디애나, 버지니아, 위스콘신이 각각 한 개의 기술이 선정되었다.

전 세계적인 청정기술의 분포를 보면 바이오연료 분야가 12개로 세분하면 셀룰로오스 연료 9개, 알지 연료 2개, 바이오가솔린과 곡식 에탄올이 각각 1개씩이다. 솔라 분야에서 14개로 가장 많고 태양전지보다 태양열 집광(concentration) 방법의 발전이 괄목하게 늘어났다. 그리고 태양광 박막 기술과 값이 비싼 실리콘을 효율적인 사용하므로 경제성을 높이는 기술도 눈에 띈다. 지열기술로는 농축된 수압으로 천공을 할 수 있는 기술이 괄목할 만하다. 풍력으로는 1개의 기술로 풍력발전의 부품회사가 포함됐다. 그리고 빌딩에너지의 효율을 높이는 기술이 높은 숫자를 나타내고 있는데, 스마트 그리드만 9개의 회사가 선정되고 다음이 스마트 조명만 6개의 기술이 선정되었다. 그 외 괄목할 만한 것은 탄소 마이너스를 가지고 오는 시멘트와 자동화주택 또한 2개의 기술이 선정되었다. 물에 대한 기술이 8개, 폐수 처리에 관한 기술 3개, 농사의 천적을 이용한 해충관리 등 3개가 있다. 에너지저장 기술이 2개, 플로우 배터리 기술이 3개, 연료전지에 3개가 있다. 직원 수로는 폐수처리 기술 회사 ‘오-플렉스 테크놀로지(O-Flexx Technology)'의 10명에서 스위스의 스마트 그리드 회사 '랜디스 프라스 자이르(Landid + Gyr)'의 4800명까지 다양하다.

캘리포니아 회사의 압도적인 승리는 정부의 의지가 청정기술 산업의 원동력임을 여실히 증명해준다. 정부의 확실한 청정에너지 정책은 투자가들에게 투자 회수에 대한 확신을 주기 때문이다. 캘리포니아는 섬유질 알코올, 바이오매스, 알지 바이오디젤을 포함하여 바이오연료 분야에서 5개를 보유하고 있고, 솔라 컨센트레이션, 태양열 난방, 박막 태양광, 태양광을 포함함 솔라 에너지 분야가 8개의 기술로 솔라 에너지 분야에서 캘리포니아는 단연 압도적인 선두주자이다. 솔라 에너지 산업에 부수되는 LED 조명산업, 자동화주택과 스마트 그리드 분야에서도 전세계 9개 기술 중 4개를 캘리포니아가 가지고 있다. 캘리포니아의 ‘실버 스프링 네트워크’라는 스마트 그리드 기업은 최고 점수를 받아서 일등이 되었다. 그 외 청정농업기술로 천적병충해 방지 기술, 천연비료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선정된 캘리포니아 청정기술에 종사하는 회사의 직원만도 최소한 6000명에 달한다.

기술만 좋다고 되는 것은 아니다. 선정된 기술들은 모두 자신의 지역 안에서 뿐만 아니라 글로벌적인 파트너와 네트워크를 가지고 있다. 또한 이들은 청정기술 보유 회사들은 점점 더 기술 개발의 투자가와 파트너를 구하는 것과 라이센스를 보유하거나 다른 청정 기술회사를 사거나 파는 활동을 활발히 하고 있다.
썩는 플라스틱과 이산화탄소를 먹는 시멘트, 하수에서 비료를 생산한 후 물을 맑게 하는 기술, 우리의 상상력을 초월하는 청정기술들이 세계의 각처에서 시범 생산을 준비하거나 대량생산을 준비하고 있다. 적어도 5년에서 10년 안에는 그 제품들이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음을 ‘2010 청정기술 100선’은 약속하고 있다. 청정기술 시장은 아직 유아기 양상을 보이지만 세계 경제는 이미 녹색 경제로 전환되어 가고 있다. 한국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정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일찌감치 ‘청정공기법’을 통과시키고 또 계속 개선하고 강화해 온 캘리포니아가 증명하고 있다. 맑은 하늘과 깨끗한 물, 푸른 정원을 꿈꾸면서 새해에는 세계의 더 많은 정부가 강력한 녹색 정책으로 같은 꿈을 꾸어주길 기대해 본다. 꿈은 한 사람이 꾸면 꿈에 지나지 않지만 여러 사람이 꾸면 현실이 되니까.

‘2010 클린텍 100선 보고서(GlobalCleantech100
Report)’는 ‘http://info.cleantech.com’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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