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지의 검은대륙 아프리카를 주목하라
미지의 검은대륙 아프리카를 주목하라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1.01.03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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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개발 자원 무궁무진… 개발 본격화되면 세계 주요시장 ‘급부상’
정치적 관계 확대…아프리카 니즈 맞춘 ‘윈-윈 모델’로 접근해야

지난달 29일 아침 7시30분 서울 강남 메리어트호텔. 국내 주재 아프리카국가 대사들이 하나 둘 씩 모였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리는 한-아프리카 라운드 미팅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 자리에는 박영준 지식경제부 차관과 국내 자원개발회사 인사들이 대거 자리를 같이 했다.

관심은 당연히 미지의 자원보고인 아프리카 국가에 어떻게 진출할 수 있는가였다. 하지만 이러한 우리의 생각은 크게 빗나갔다. 우리기업들은 우리 생각에만 사로잡혀 있어 그들의 진정한 생각을 읽지 못했다.
박영준 차관도 인사말에서 “우리 민간기업이 투자할 수 있도록 불확실성을 제거해달라”고 요청했다. 부탁했지만 그들의 생각은 달랐다.

각국 대사들은 공히 두 가지를 우리에게 주문했다. 정부 차원의 교류를 더욱 활성화 할 것이고, 어떤 모델을 가지고 아프리카에 진출할 지 진지한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힐튼 주한 남아프리카공화국 대사는 “식민지 경험이 있는 한국에 대해 아프리카 국가들은 동질감을 느끼고 있다”며 “하지만 중국이나 인도 처럼 아프리카에 오래 전에 진출한 국가들이 아프리카와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만들었는 지에 대한 경험이나 그들의 매력적인 인센티브들이 한국의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떻게 아프리카에 올 것인가’가 성패를 가를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정치적 관계 소홀에 대한 아쉬움도 감추지 않았다. 아프리카에는 한국 공관이 16개 밖에 없고 한국에 아프리카 대사관은 12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대사들은 이런 정도의 수준으로 아프리카에 진출하지는 힘들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러면서 ‘전혀 새로운 방식을 가져와야 한다’는 점을 누누이 강조했다. 단순하게 사람을 데려와서 개발하는 방식이 아닌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방식이 요구되고 있다. 이런 점은 반증하듯 가봉대사는 “우리는 우리의 자원을 뺏기고 싶지 않고 우리의 자원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못을 박았다. 다시 말해 현지에서 생산하고 제조하는 윈-윈 방식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확실한 것은 기존에 진출한 중국이나 인도와 달리 ‘덜 공격적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들 대사들은 또 국내기업에 ‘몸을 사리지 말 것’을 주문했다. 국내기업들이 아프리카의 정치적 제도적 리스크 때문에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말에 대한 대답인 셈이다.
케냐 대사는 마지막에 상당히 의미 있는 말을 던졌다. “당신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줄 것인가를 생각하기 전에 우리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를 파악해야 할 것이다”

아프리카는 미지의 자원보고다. 석유의 경우 지난 5년간 신규 확인매장량의 1/3이 아프리카에서 발견됐다. 중동과 중남미를 대체하는 새로운 에너지 공급처로의 전략적 가치가 급상승하고 있다.
전 세계 확인매장량의 9.5%에 달하는 1143억 배럴을 보유하고 있어 중동(61.6%)에 비해 낮으나 개발 본격화 될 경우 주요시장으로 급부상할 것이 확실 시 되고 있다.
중남미나 러시아의 신자원민족주의와 중동의 자국 국영사 지배, 북해·북미의 생산 위축 등을 고려할 경우 에너지안보 측면에서 아프리카는 큰 가치를 가질 수밖에 없다.

가스는 전 세계 확인매장량의 약 8.2%인 14조6000만 입방미터를 보유하고 있는데 향후 약 77년간 현재 생산량을 유지할 수 있는 수준이다. 광물은 우라늄, 동, 니켈, 유연탄 등 전략 광종이 상당량 부존하고 있다.
아프리카 진출이 쉬운 것은 아니다. 정치적으로는 1960년대 독립 이후 정치적 안정과 민주화를 정착시켜 나가고는 있으며 국가간 분쟁도 감소 추세에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지역에서는 종족간, 종교간, 정치적 이해관계로 분쟁이 계속되고 있으며 최근 선거를 둘러싼 정치적 분쟁 및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나이지리아 니제르 델타 지역, 기니만, 수단 등에서는 유혈사태 및 폭력사태 발생했다.

경제적으로는 남아공을 비롯한 5개 국가(이집트, 알제리, 나이지리아, 모로코)가 아프리카 전체 GDP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반면에 아프리카 전체 인구의 45%를 차지하고 있는 35개 국가들은 아프리카 전체 GDP의 1.5%만을 차지할 정도로 국가별 경제력 격차가 매우 크다.

최근 원유 및 원자재 가격의 상승으로 지난 5년간 5∼6%대의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는데 이같은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나이지리아, 앙골라, 수단, 적도기니 등 산유국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이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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