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원전기술 개발에 과감한 투자하겠다”
김종신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원전기술 개발에 과감한 투자하겠다”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1.09.14 1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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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수출·후쿠시마 사고로 전략적 기술개발 절실
“중앙연구원, 원자력 R&D ‘싱크탱크’ 역할 할 것”

▲ 김종신 사장
- 원전 안전성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키로 했는데 그 배경은 무엇인가.
▲우리 회사는 지난 2004년 7월에 신성장 동력 발굴로 경쟁력을 대폭 향상시키기 위해 ‘7대 신성장동력 과제’를 선정해 이 분야의 연구개발에 주력해왔다. 이것과 연계해 중장기 기술발전계획을 수립해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해왔다.
이후 2009년 말에 UAE에 원전을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지만 지속적으로 해외에 원전을 수출하기 위한 전략적인 기술개발이 절실해졌다. 특히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인해 원전 안전성 강화를 위한 기술개발 필요성이 커지게 됐다. 이러한 환경변화를 고려해 우리나라 원전기술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기술개발에 더욱 과감한 투자를 추진하게 됐다.

- 2020년까지 약 6조원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떤 과제들을 연구·개발하게 되는가.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지만 6개 기술 분야 및 66개 중장기기술, 293개 세부추진 과제를 추진하게 된다. 전례 없는 과감한 투자로 원전 안전성을 10배 이상 향상시키고 미국과 프랑스, 일본 등에서 개발하는 원자로보다 20% 이상 경제성을 높여 국내원전의 안전성과 신뢰성을 제고할 것이다.

-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한수원 및 원자력산업계에서 수행한 안전 강화 대책은 무엇인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국내 원전의 안전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국내 전체 원전에 대한 대대적인 안전점검을 수행했다. 설계기준을 초과하는 초대형의 가상 자연재해에 대비하기 위해 주요 안전설비의 내진능력을 신형 원전의 내진성능 수준까지 보강할 방침이다. 이러한 모든 사항은 오는 2015년까지 약 1조1000억원을 투입해 조치할 계획이다.

- 국제기준에 의한 안전점검이나 안전평가 수행이 중요시 되는데 이와 관련 어떤 진전이 있나. 
▲국내 모든 원전은 국제기준에 의한 안전점검 및 안전평가를 통해 주기적으로 안전성을 확인하고 있다. 국내 가동원전은 IAEA 국제기준에 따라 10년 주기로 안전성을 종합평가하는 주기적 안전성평가를 수행하고 있다. 특히 가동년수 10년을 넘긴 원전 16기에 대해서는 약 11년간에 걸쳐 안전평가를 실시해 총 211개의 안전성 증진 항목을 도출하고 조치 중이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공신력이 있는 IAEA 및 세계원전사업자협회 등의 안전점검에서 국내 원전의 안전성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 한전 전력연구원 소속의 원자력분야 연구원 108명을 한수원 중앙연구원으로 통합하는 등 조직을 새롭게 했다. 이같은 원자력 R&D 통합의 배경은 무엇인가.
▲한수원 중앙연구원은 많은 우여곡절 끝에 대규모 조직으로 탄생했다. R&D 통합 이전에는 원자력발전 R&D는 한전 전력연구원이, 원전건설 R&D와 엔지니어링 기술개발은 한수원이, 그리고 해외수출 및 신시장 진출은 공동으로 추진해왔다.
그러나 연구 인력의 분산 및 현장 지원의 비효율성 등이 제기됨으로써 R&D 수행체계 일원화를 위해 한전의 모든 원자력 R&D 기능 및 인력, 사업을 한수원으로 이관하게 됐다. 향후 원자력분야의 모든 R&D는 한수원이 수행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하고 한전의 연구인력 108명을 포함해 535개 연구과제, 459개 기자재 및 860건의 지적재산권 등 한전의 원자력분야 연구개발 조직과 기능, 성과를 한수원으로 이관해 통합조직을 발족하게 됐다.
원전 안전기능을 체계적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연구개발 조직을 새롭게 정비한 만큼 원자력계의 ‘싱크 탱크’로서 주도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

- 원자력 R&D를 통합함으로써 어떤 효과를 기대할 수 있나.
▲기대효과는 크게 세 가지로 얘기할 수 있다. 첫째, 역량 결집으로 선제적 기술지원을 강화함으로써 가동원전 안전운영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둘째, Nu-Tech 2012, APR+ 등 국산노형 개발에 대한 추진 동력을 끌어올려 글로벌 기술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신개념 원전과 신에너지 기술개발을 통한 신시장 창출로 국가성장동력 확충에 기여할 것이다.

- 내년 핵안보정상회의가 서울에서 열린다. 원자력산업계회의와 어떤 관계가 있나.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09년 4월 프라하 연설에서 핵 테러를 국제 안보에 대한 최대 위협으로 지목하면서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를 구상하게 됐다. 지난해 4월 워싱턴에서 47개국 및 3개 국제기구 정상들이 참여한 제1차 핵안보정상회의가 개최됐고 이 회의에서 제2차 핵안보정상회의를 2012년에 우리나라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원자력산업계회의는 핵안보정상회의 공식 부대행사로 열리는 행사로서 정상회의의 분위기 조성을 위해 정상회의 개최전인 내년 3월 23일과 24일 양일간 서울 그랜드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개최된다.

- 행사규모는 어느 정도인가.
▲원자력산업계회의는 IAEA, WNA, WANO 등 대표적인 국제 원자력관련 기구 대표들과 핵안보정상회의에 참여하는 47개국에서 최소 1개 이상의 기업 또는 기관의 CEO들을 초청할 계획으로 참석자는 약 150명 내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원자력산업계회의는 주관사인 한수원을 포함해 국내 원자력계 산학연 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원자력산업계회의 조직위원회를 구성했고 그 산하에 실무위원회를 둬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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