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기름’과 우리 ‘물’ 맞바꾸자”
“중동 ‘기름’과 우리 ‘물’ 맞바꾸자”
  • 변국영 기자
  • 승인 2011.10.0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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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위원장 “민관 합동팀 구성해 검토해야”

우리나라의 물과 중동의 기름을 맞교환하자는 의견이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김영환 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은 6일 지식경제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에너지·자원 확보 비용 절감과 중동과의 경제협력 강화, 신산업 창출에 기여하는 이색적인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김영환 위원장은 “지난 7월 UAE의 두바이, 아부다비 그리고 요르단, 이스라엘 등 중동지역을 해외 시찰했다”며 “중동의 경우 물 부족을 극복하기 위해 해수담수화에 역점을 두고 있고 해수담수화공정에 석유와 가스를 태워 쓰고 있는데 에너지·자원의 96%를 수입하고 83%의 에너지를 화석에너지에 의존하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는 상상도 하기 힘든 일 이었다”고 회상했다.

김 위원장은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는 물이 여유가 있고 물이 부족한 중동지방은 세계 제일의 석유 공급처”라며 “원유나 LNG를 중동에서 우리나라로 실어 나른 빈 유조선은 밸러스트로 대부분 바닷물을 채워서 돌려보내고 있는데 어차피 싣고 가야할 물이라면 바닷물 대신 사용 가능한 물을 유조선에 실어 운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러스트는 선박의 안정성 유지와 흘수(물에 잠긴 깊이)와 트림(앞뒤 경사)을 조절하기 위해 배의 하부에 싣는 중량물을 말한다.

지난 2009년 환경부와 홍익대학교 산학협력단의 ‘대형 선박의 밸러스트 탱크를 활용한 담수 수출방안’ 최종보고서를 따르면 4가지 시나리오가 가능하고 원유의 경우 20년간 3조1073억원의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고 보고됐다.

김 위원장은 “우리의 물과 중동의 기름을 서로 교환하거나 우리의 물을 수출할 수 있는 방안을 구체화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먼저, 국가 프로젝트로 선정해 지식경제부와 외교통상부, 지자체, 정유업계, 조선업계 등이 참여하는 민관 합동팀을 구성, 타당성 검토와 실현 방안을 도출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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