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CSP시장, 메이드인 코리아로 '熱'다
글로벌 CSP시장, 메이드인 코리아로 '熱'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1.11.28 1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 선샷 6천만불 투자… 중국, 2020년 6.5GW 설치
한국 요소기술은 세계적 수준… MW급 실증 서둘러야

 


글로벌 태양열발전(CSP) 시장을 놓고 주도권을 차지하려는 세계 각국의 경쟁이 뜨겁다. 발전소 규모도 초기 1MW에서 수십, 수백 MW로 급격히 커지는 추세다. 2010년 말 현재 전세계 태양열발전 설치량은 1GW로 파악된다. 2015년이면 11GW 이상 설치될 전망이다. IEA는 2050년까지 전세계 전력수요의 12%가 태양열발전을 통해 공급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CSP는 태양을 따라 움직이면서 집광을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빛에너지를 모을 수 있고, 낮에 열을 저장해 두었다가 밤에 쓸 수 있어 전력생산의 안정성이 높다. 규모가 클수록 경제성이 좋아져 대규모 부지만 확보할 수 있다면 발전소를 지어 전력이 필요한 곳으로 송전을 하면 된다.

유럽과 북아프리카를 잇는 전력계통망을 통해 북아프리카와 중동 지역에서 생산된 전력을 보내는 ‘데저텍’ 프로젝트가 그것이다. 유럽의 17개 기업이 4천억 유로(한화 약 620조원)를 투자해 2050년까지 사하가 사막에 25GW의 태양열발전소를 건설해 유럽 전체 전력 수요의 15%를 생산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이다.

미국은 모하비 사막에 14억 달러(한화 약 1조 5600억원)을 들여 400MW 규모의 태양열발전소를 짓는 ‘아이반파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기존 발전 사이클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시스템도 가능하다. 대규모 발전은 주로 타워형, 소규모 발전은 이미 상용화된 구유형(PTC)과 스털링 엔진 상용화라는 과제를 안고 있는 접시형 등 종류가 다양해 수요에 따라 이용하면 된다.  

다른 산업의 열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금속 가공, 해수담수화, 수소 생산 공정처럼 고온의 열이나 스팀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알루미늄 제련, 다양한 고온 화학공정에 쓰일 수 있다. 물이 부족한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은 2050년까지 CSP를 이용한 해수담수화로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미 에너지부(DOE)는 선샷(SunShot) 이니셔티브를 통해 태양광발전뿐만 아니라 고집광 태양열발전(CSP)에도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DOE는 앞으로 3년간 CSP와 응용기술 개발에 6천만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중국 역시 2020년까지 총 6500MW 규모의 태양열발전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인도와 같은 개발도상국, 중국, 중동과 북아프리카에 이르는 일명 썬벨트 지역은 하나의 거대한 CSP 시장이다. 

지식경제부 남경모 팀장(신재생에너지과)은 “세계시장을 관통하는 하나의 흐름은 ‘그린 레이스’다. 미국 같은 선진국뿐만 아니라 신흥국들도 경쟁적으로 그린에너지에 개발에 나서 지난 6년간 연평균 32%라는 고속성장을 기록했다. 세계 에너지시장 전문가들은 2020년 시장 규모가 2010년말 2030억 달러에서 1조 달러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후쿠시마 이후 신재생에너지 중요성에 대한 관심과 투자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남 팀장은 이어 “국내 태양열산업이 난방, 온수 위주여서 시장이 크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이번 대구에 완공돼 시운전 중인 200kW급 태양열발전소에서 우리의 태양열산업이 어떤 방향으로 가야하는지 여기서 답을 얻을 수 있다”면서 “점점 수요가 줄어들고 있는 온수, 난방에서 벗어나 2015년에는 지금의 6배 수준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블루오션인 태양열발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정부와 민간의 투자, 기술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태양열발전을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기 위해서는 최근 완료된 200kW급 발전시스템 개발에 이어 MW급 시스템 개발과 이를 위한 전력산업기반기금을 통한 지원이 시급하다는데 전문가들은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RPS)에 태양열발전을 포함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의 강용혁 CSP사업단장은 “태양열을 이용하지만 ‘발전’기술이기 때문에 전력기금이 예산 출처가 돼야 한다”면서 “2008년 과제 기획 당시 MW 규모로 제안했으나 에특회계 지원을 받게 되면서 200kW로 과제가 축소됐는데 CSP는 최소 1MW 규모가 되어야 모든 데이터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MW 규모의 실증 운전실적이 있어야 해외진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건설, 프로젝트 관리 등을 통한 산업 파급 효과도 기대된다. CSP 발전소를 완성하려면 발전 장비와 재료는 물론 프로젝트 파이낸싱, 허가, 자재 조달, 건설과 같은 프로젝트 기초 인프라가 뒷받침돼야 하기 때문이다.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의 박문희 연구소장은 “현대자동차 같은 완성차 제조사가 있으면 여기에 관련된 2만여 부품회사가 있는 것처럼 고온 태양열산업 역시 발전사, 건설사가 주도해서 가면 그 밑에 부품 제조, 운영·유지·보수를 위한 수많은 기업들이 진출하고 하나의 산업군으로 성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