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문희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 소장
“해외 진출하려면 트랙레코드는 필수”
박문희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 소장
“해외 진출하려면 트랙레코드는 필수”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1.11.28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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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문희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 소장

“MW 규모의 태양열발전 실증플랜트 건설, 그리고 트랙레코드 확보야말로 글로벌 CSP 시장 선점을 위한 핵심 이슈다”

지난 6월 완공된 200kW급 CSP 프로젝트의 총괄책임자로서 34개월 동안 한국형 태양열발전시스템 개발에 매달려온 박문희 대성청정에너지연구소 소장의 일성이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주도로 이뤄져 온 국내 태양열발전 R&D는 대성에너지의 참여와 2013년 세계에너지총회가 열리는 대구시에서 부지를 제공하면서 탄력을 받게 됐다. 200kW급 시스템이 완성됐지만 미국, 중국, 일본의 과감하고 발빠른 투자를 생각하면 앞으로 해야할 일이 더 많다. 

박 소장은 “세계 CSP 시장은 이미 열려있는 상황이고 빠른 속도로 확대될 것이다. 누가 먼저 경쟁력을 갖추고 이 시장에 들어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다. MW 규모의 실증플랜트를 위한 정부 지원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후속 R&D는 에특회계가 아닌 전력기금의 지원을 받게 되길 바란다”고 재차 강조했다. 다음은 박 소장과의 일문일답. 

- 200kW CSP 프로젝트가 완료됐다.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 순수 국내기술로 태양열발전을 해보자고 출발했다. 단순 국산화가 아닌 핵심 기술 국산화, 순수 자체 기술로 말이다. 메가와트 규모로 해야 실질적으로 시스템 효율이나 2차 계통과의 연계, 실제 발전량 등 상업화를 위한 기본 데이터를 얻을 수 있지만 관련 예산 등의 제약으로 인해 과제가 축소됐다. 때문에 효율적인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게 됐지만 이 프로젝트의 가장 큰 의의는 1차 계통의 태양열 집광에서 2차 계통인 발전까지 가는 전체 시스템을 국내 사이트에서 완성했다는 데 있다. 이것을 발판삼아 다음은 MW 규모의 실증 플랜트를 만들어야 한다.

- MW 규모를 강조하는 이유는.

▲ 의미있는 운전실적, 즉 트랙레코드를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미 집광에서 발전까지 모든 요소 기술을 확보했다. 요소기술, 핵심기술은 이미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플랜트 수준의 경험. 트랙레코드가 부족하다. 우리가 해외시장 진출에 애를 먹는 이유다. 스페인의 미국 진출이 가능한 이유는 단 하나, 실제 가동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전체 시스템을 제조할 능력도, 컴포넌트, 파워블록 제조 기술도 없다.

- CSP 분야에서 우리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 우선 세계적인 수준의 2차 계통, 파워블록을 들 수 있다. 터빈, 제너레이터는 세계 넘버원 수출국이다.
CSP 분야인 1차 계통의 기술력만 갖추면 승산이 있다. 1차 계통에서도 헬리오스탯은 우리 주력 수출산업인 자동차 부품의 제조기술과 관련이 있다. 반사경, 리플렉터는 세계 최고 반사율을 자랑한다. 독보적인 나노 코팅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흡수기의 경우 고온에서 견디는 세라믹 소재를 사용하는데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 IT와 접목한 시스템 제어기술도 빼놓을 수 없다. 이처럼 부문별로 세계적인 경쟁력이 있다.

- CSP가 국내 여건에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 물론이다. 국내 보급에만 집중해서는 안 된다. 태양광, 풍력처럼 CSP 역시 세계시장을 주력으로 봐야 한다. CSP는 규모가 클수록 경제성이 높아진다. 사실 국내에서 대규모 CSP 발전단지를 세울 수 있는, 넓고도 직달일사량이 우수한 장소를 찾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기존 화력발전과 연계한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신재생에너지 의무공급제(RPS) 대상에 CSP를 포함시켜 기존 발전소 유휴부지를 활용한다거나 하이브리드 발전시스템의 보조열원으로 CSP를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같은 실적들이 쌓여야 해외프로젝트가 가능해지고, 성공가능성이 높아진다. CSP는 또 다른 재생에너지 프로젝트와는 달리 단일 프로젝트가 최소 10MW, 보통 수십 MW에 이를 정도로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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