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창관 신재생에너지협회장께
오창관 신재생에너지협회장께
  • 한국에너지
  • 승인 2012.06.25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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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회장 취임을 축하드립니다. 오 회장께서는 취임연설에서 밝혔듯이 재생에너지산업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고 보급확산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하였지만 지금의 상황은 오회장의 의지대로 쉽사리 움직여지지 않을 것입니다.

주지하는 바 신재생에너지산업은 세계경제의 불황으로 가장 타격을 많이 받는 분야 중에 하나입니다. 게다가 인해전술처럼 밀고 나오는 중국 기업들로 인해 세계적인 기업이 도산하고 우리기업도 악전고투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통제경제가 아닌 시장경제 체제하에서 이러한 재생에너지산업의 난국을 헤쳐 나아가는 데는 협회의 역할이 가장 중요합니다. 협회는 하나의 주체로서 주역이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해 주지 않습니다.

다시 말해 오회장께서는 한국의 신재생에너지산업을 발전시켜야 할 책임자로서 그 선봉에 서셨습니다. 오 회장께서는 살신성인의 각오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전임 협회장들은 어떠한 면에서는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 협회가 창립된지도 10여년이 되었지만 2011년 기준 재생에너지 보급율이 0.7%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이 단적인 증거라 하겠습니다.

1988년부터 재생에너지보급을 시작해 4반세기동안 우리는 무엇을 했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일부 국가는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보급율 100%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선진국은 40~50%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11%의 목표를 갖고 있는 우리는 그나마도 현 수준의 정책으로서는 절반의 목표도 달성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있습니다.

재생에너지산업은 신성장동력으로 일자리창출, 에너지자립도 증진, 더 나아가 미래에너지산업이라는 측면에서 선진국들이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미 남들은 저만치 가고 있는데 우리는 재생에너지산업 자체의 논쟁을 벌이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입니다. 세계적인 수준과는 너무나 먼거리에 있습니다.

포스코에너지는 세계에서 선도적으로 연료전지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는 아직도 생소한 태양열발전까지 진출 의욕을 보이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분야에 있어 남의 뒤를 따라가기 보다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여겨집니다. 바로 그 점을 높이 사고자 합니다.

생각컨데 오 회장께서는 신재생에너지산업에 있어 남다른 혜안을 갖고 계시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70년대 경제개발 이후 97%가 넘는 에너지 수입의존도를 갖고 있는 우리 에너지산업의 방향을 틀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 방향을 틀 사람이 없습니다. 오 회장께서는 그 역할을 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결코 과욕이 아니라 여겨집니다.

오 회장님에 대한 기대가 매우 큽니다. 한국의 미래에너지산업이 오 회장님의 어깨에 매달려 있음을 잠시라도 잊지 마시길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건승을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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