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KEPIC-Week
전력기술의 세계표준을 꿈꾼다
2012 KEPIC-Week
전력기술의 세계표준을 꿈꾼다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2.09.03 10: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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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PIC, 10돌 맞아 국내 발전소 인증 확대
UAE 원전 전면 적용… 세계표준 발돋움

▲ 대한전기협회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2012 KEPIC-Week’를 개최했다.
한국의 토종 전력산업기술기준인 KEPIC이 10돌을 맞이했다. 대한전기협회는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나흘간 경주교육문화회관에서 ‘2012 KEPIC-Week’를 개최했다.

KEPIC-Week는 지난해에 이어 ‘Advanced Standards & Global Partner’라는 주제로 8개 분야 14개 분야에서 120여편의 논문발표와 관련 워크숍 등 22개의 기획세션 등이 일정별로 진행돼 참가자들에게 풍성한 정보와 인적교류의 장을 열어주었다.

특히 10회를 맞이해 KEPIC(한국전력산업설비기준)의 주요 제·개정현황과 기술적 배경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으며 국내 전력산업 환경과 현장 여건에 대한 개선 연구과제 등을 주제로 강연이 마련됐다.

안호현 대한전기협회 KEPIC 처장은 ‘2012 KEPIC 현황과 과제’라는 합동강연을 통해 KEPIC을 재조명하는 시간을 갖고 올해 KEPIC의 주요 추진과제를 설명했다.

KEPIC은 원자력, 화력, 송배전설비 등 설비와 기기의 품질확보를 위해 설계, 제조, 시공, 운전, 시험 및 검사 등의 방법과 절차를 규정한 전력산업계 민간단체표준으로 1980년 후반 국내 발전소 건설이 활발히 진행되던 중 시대적 필요에 의해 개발이 추진됐다.

당시 미국과 캐나다, 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가 독자적인 설비기준에 따라 발전소를 건설하다보니 발전소마다 서로 다른 기준을 적용해 기술자립에 큰 차질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전력산업계 안팎으로 발전소 건설과 운영에 관련된 기준을 확립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이러한 필요성에 따라 1987년 처음 KEPIC 개발이 추진됐으며 현재까지 ▲1995년판 ▲2000년판 ▲2005년판 ▲2010년판 등 4회에 걸쳐 발행됐다.

현재 개발 중인 KEPIC 개발은 지난해 1월부터 2015년 12월까지 6단계를 추진하고 있다. 6단계 사업은 UAE 원전적용 지원, 국제표준화 역량강화, 전력기술 선진화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전기협회는 KEPIC의 국제적인 활용기반 확장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 2012 KEPIC-Week에 마련된 기업부스에 참관객들이 기기를 보며 질문하고 있다.
현재까지 개발된 KEPIC 5단계 개정판은 2010년 발행됐으며 품질보증, 기계, 전기·계측, 구조, 원자력, 화재방호 등 기존 분야에 이어 환경 분야를 추가해 총 7개분야 338종, 5만 9819페이지의 방대한 양을 수록하고 있다.

발전을 거듭함에 따라 KEPIC의 활용범위도 확대되고 있다. KEPIC은 현재 원자력 안전법에 의한 고시에 의거해 2005년판부터 2006년 하 추록 부분이 채택되고 있다. 원자로 안전과 시설 안전등급 품목의 적용규격, 안전밸브, 가동 중검사·시험, 품질보증 요건, 계속운전 평가지침 등 분야에서 인증이 채택되고 있다. 화력발전 분야에서는 전기설비 기술기준의 기술적 판단기준(지경부 고시 09-35호)으로 활용 중이다.

적용중인 발전소로는 신고리 1∼6호, 신월성 1·2호 등 신구원전 건설에 전면 적용받고 있고 해외 기술표준이 적용돼 건설된 운영원전에만 기자재 보수 교체, 가동중 검사/시험 등 분야에서 채택되고 있다. 특히 UAE Barakah 원전 1∼4호기에 KEPIC이 적용됨에 따라 세계품질인증으로 발돋움할 계기가 마련됐다.

화력분야에서는 신규화전 건설시 주기기·보조기기 제작에 적용받고 있고 영월 천연가스 발전소에서 KEPIC이 전면 적용받고 있다. 성능시험표준 및 유지정비표준 개발로 보일러 터빈 등 운영중인 주요 화력발전설비에도 KEPIC이 채택됐다. 송변배전에서는 한전의 표준구매기술규격서에 사실상 구제표준(IEEE) 대응분야로 KEPIC이 반영 되고 있다.

올해 KEPIC은 ▲KS 재료의 ASTM재료 대체요건 정립 ▲화력분야 POST-Construction 코드 적용확대 ▲KEPIC 단위체계 개선 및 정립 ▲KEPIC 인증제도 운영내실화 ▲웹기반 KEPIC 운영시스템 구축 ▲국제 표준화 기관 협력활동 등을 중점 추진할 방침이다.

KS재료의 ASTM 재료 대체요건은 KEPIC에 규정된 미국상용재료(ASTM)의 활용도가 낮은 점과 KEPIC의 독자성 제고를 위해 ASTM재료와 동등 이상의 KS재료 대응테이블을 개발하는 방식이 추진된다.

화력분야 POST-Construction 코드 적용확대는 성능시험 표준(KEPIC-MP) 발전소 유지정비 표준(KEPIC-MM), 환경표준 분야(KEPIC-GG)에서 적용범위가 넓어질 방침이다.

KEPIC 단위체계 개선 및 정립은 주요참조표준이 기존 단위체계와 혼선되고 있고 국가표준기본법에 따른 SI 단위계 사용원칙과 산업분야별 통용단위가 달라 이를 정립할 필요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전기협회는 KEPIC 분류별로 통일된 단위변환 방식을 수립해 단위체계를 정리할 방침이다.    

KEPIC 인증제도 내실화는 원자력 안정성에 대한 국내외적 인식변화에 부응해 인증심사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인증심사 대상을 범위별로 세분화하고 프로그램 적절성 평가 중심에서 세부 이행사함을 중점적으로 확인하는 방향으로 변화된다. 기술적 요건 적용능력확인을 강화하고 해당 기술전문가 심사를 활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웹기반 KEPIC 운영시스템 구축은 KEPIC과 관련된 정보를 인터넷 열람 시스템으로 구축하고 전문가 국내외 표준화 활동 정보를 공유하며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국제 표준화 기관 협력활동은 KEPIC의 적용반경을 세계로 넓히자는 취지와 부합된다. 다국간 설계평가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해외 표준화기관과 저작권협정을 유지·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올해 ‘Kepic-Week’은 최근 전력산업의 이슈 중 하나인 원전 안전성과 원전산업발전에 대한 심도있는 강연이 이어졌다.

이성규 원자력안전기술부원장은 원전과 관련해 발전을 중지하거나 계획중인 원전뿐만 아니라 현재 발전중인 원전에 대한 안전규제를 해야할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부원장은 원전의 안전규체 기술기준을 제정할 시 운영경험 반영체제를 제도적으로 구축하고 현장 중심의 상시적 원전 안전관리체체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또 지역사무소별 상주 전문인력을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원전 전주기에 대해 입체적인 안전성 확보체제를 구축할 것을 제시했다. 아울러 안전중요도와 운전경험에 근거한 안전성 심사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변준연 한전 부사장도 강연을 통해 UAE원전수출 쾌거는 과거 KEDO사업 즉, 대북경수로 사업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당시 모든 자료를 영어로 제작, 이를 기초로 UAE원전의 기초를 다질 수 있었다고 전했다.

변 부사장은 한국은 대북경수로 1조 학습비를 통해 23조를 벌어들인 원전강국이며 UAE 원전 수출은 대한민국 원자력 역사를 가로지르는 분수령이라고 강조하고 원전산업발전에 더욱 박차를 가해 에너지역군으로 키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대한전기협회 관계자는 “KEPIC이 UAE 브라카 원전에도 적용되는 등 나날이 위상이 더해지고 있다”며 “발전사업자들과 설계기관도 KEPIC의 유용성을 인식하고 100만kW급 보령화력 등 신규 발전소 건설에도 적용키로 하는 등 활용이 확대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아울러 “성능시험표준 및 유지정비표준 등이 2010년 판으로 개발됨에 따라 발전사를 비록해 대형 건설사들도 관심이 매우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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