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문 (주)아이케이 대표이사
千年企業을 만들겠다
김상문 (주)아이케이 대표이사
千年企業을 만들겠다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3.01.02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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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고 기업-GE 벤치마킹
피터 드러커 저서 읽고 생가까지 찾아
▲ 김상문 (주)아이케이 대표이사

기자는 늘 새로운 것을 찾아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는 직종이다.  책상 위에 있는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제목의 책을 보자마자 책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불과 한 시간도 안돼 두 권의 책장이 모두 넘어갔다.

책이 외면 받는 이 시대에 “책 속에 길이 있다”라는 것은 분명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 들여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인터뷰를 요청했다.

인터뷰 날짜까지 ‘책 속에 길이 있다’ 라는 말은 화두가 되었다.

▲한 해 100 여권의 책을 읽으신다니.

젊었을 때는 한해 150여권 정도는 읽었는데 요즈음은 70~80권 정도 밖에 못 읽어요. 그리고 지금은 방송통신대학에 다니고 있어서 학과 공부에 열중하다 보니 더 시간 내기가 쉽지 않아요.

▲아니 지금 학과 공부를 하신다고요.

중어중문학과를 다니고 있어요. 가끔 장학금도 받고 있어요. 방통대는 4년 만에 졸업하기 어려운데 4년 만에 졸업하기 위해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중국과 오랜 관계를 가져왔고 최근에 들어 우리의 제 1교역국이 되었지 않습니까. 미국 보다 영향이 더 큰 나라가 되었어요. 중국을 깊이 알고 주시하지 않으면 안돼요.

중국이 가깝게 있기는 하지만 우리는 중국의 문화, 역사, 교양 등 여러 방면에서 인식이 부족해요. 열심히 공부해서 젊은이들에게 전해주려고 합니다.

방통대를 졸업하고 북경대 대학원에 꼭 가고 싶은데 형편이 여의치 않으면 국내에 있는 관련 대학원이라도 갈 생각입니다. 사업을 해서 장학 사업을 하는 것이 꿈인데 중국과 관련 한 아카데미를 만들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이미 장학 사업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보은 장학회를 20년 정도 하고 있는데 국가 사회는 경제력보다 문화의 힘이 더 중요하다는 생각에서 앞으로 장학사업을 좀 더 해보려고 합니다.

▲사업, 학과 공부, 독서 등 엄청난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할 텐데 건강이 따라 주십니까.

히말라야 등반도 해 보았고요 올해는 중국에 가서 하루에 골프 144 홀을 돌았어요. 골프장에서 인증서를 해 준다는 것을 사양했지요.

▲무리하신거 아닙니까.

도전이지요 뭐

▲어떻게 책 읽는 습관을 가지시게 되었지요.

고등학교도 제대로 졸업 못하고 군대를 가게 되었어요. 학교도 제대로 안 다녔으니 그때까지의 제 생활은 말 안해도 뻔하지요.

그런데 군에 가서 보초를 서는데 휘영청 밝은 달을 쳐다보니 내 인생이 너무너무 불쌍했어요. 이렇게 살아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도서관 청소 근무를 자원해서 그때부터 책을 무조건 읽기 시작 했어요. 다독이라고 할까요. 책을 읽다 보니 40대 부터는 조금씩 정리를 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을 모아 정리 한 것이 책이 되었어요. 4권까지 냈는데 10권  까지 내볼 생각입니다.

▲과욕이 아니신지요.

지금도 새벽 4시에 일어나 6시까지 책을 읽어요. 그리고 자투리 시간이 많아요. 구양수라는 사람은 마상, 처상, 측상이 독서하기 좋은 장소라고 했어요. 말을 타고 가면서 침상에서 화장실에서 독서를 한단 뜻인데 저는 말 대신에 자전거를 타면서 책을 읽어요.

▲‘책 속에 길이 있다’라고 하셨는데 군대 시절 책을 읽고 무슨 효과가 있었어요.

제대하고 나서 학원을 운영했어요. 술·담배는 물론이고 망나니 같이 학창 시절을 보낸 것 밖에 모르는 주변 사람들이 이해를 못 하는  거지요. 영어, 수학을 가르쳤다는 거 아니겠어요. 얼마나 열심히 했겠어요. 그 때부터 지식을 함양한다고나 할까요.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베었어요.

▲책 속에 길이 있다고 설파를 하고 계시는데 회장님께서는 어떤 길을 찾으셨습니까.

책 표지의 사진을 자세히 보면 담쟁이 넝쿨이 무성한 아름다운 집입니다. 자본주의  학자의 거봉 피터드러커 교수의 생가입니다. 그 분 책을 읽고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학자가 살던 집을 방문했었지요.

워낙 큰 가르침을 받아 몸소 체험을 하고 싶었어요. 그 분은 사업 목적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은 부산물에 불과 할 뿐이라고 했습니다.

사업을 왜 해야 하는가를 저에게 가르쳐 주신 분이예요. 그 분의 저서를 통해서 사업하는 것이 보람있는 일이다라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경영학에서는 드러커 교수 전략에서는 잭 웰치의 경영 방침에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지요.

▲자전거를 타면서 책을 본다. 경영자로서 접대도 많이 하셔야 할 텐데 술은 좀 하십니까. 이해 안되는 면이 있습니다.

아, 자전거요. 집안에서 타는 자전거 있잖아요. 술은 소주 두 세병은 마셔요. 술을 마시고 집에 들어가면 술이 다 깰 때까지 독서를 합니다.

술 마시고 잠으로 깨우는 것보다 건강에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이제는 나이도 있지 않아요. 그래서 술은 119라는 원칙을 하나 세워 놓았어요. 술은 1차 한 가지 술로 9시 까지 마신다는 뜻이지요.

▲사업을 하는 입장은 을의 입장인데 마음먹은 대로 됩니까.

쉽지는 않지만 이해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이제 공지를 하셨으니 오해 하시는 분들은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주로 경영 관련 서적을 읽으십니까.

동서양의 역사서 고전 신간 두루 읽어요. 특히 논어, 중용, 대학 등 고전은 정말 좋은 책이지요. 이런 책을 제대로 읽으려면 한자를 알아야 해요.

그래서 한글 어문학회에서  치른 한자 검증시험 1급 자격증을 땄어요. 참고로 이 시험은 한자 5978자를 알아야 하고 국내에 100여명이 안되는 그런 거예요. 한자 특급 회장을 맡아 고전 연구도 하고 있습니다.

▲고전을 읽으셔서 그런지 책 속에 부모님께 드리는 글도 있어요.

늦게 얻은 아들 하나 얼마나 소중 했겠어요. 그런데 속만 썩여 드렸으니 돌아가신 뒤에 그 회한이 너무 큽니다. 한 달에 한번 정도는 꼭 산소를 찾아갑니다. 열심히 살아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겠다고 약속을 드립니다.

▲114 정신 아이케이기업의 핵심 이념이라고 해야 할까요. 특히 강조 하시는데 무슨 사연이 있습니까.

41살에 석산을 개발하려고 했는데 주인을 114번 찾아가서 마침내 승낙을 받아낸 일이 있었어요. 일주일에 두 번, 일 년 이 개월을 찾아 갔어요. 고인이 되셨지만 엄청난 돌산을 돈을 받지 않고 주셨어요. 물론 저에게 그만한 돈도 없었지만 감사한 마음을 평생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114번을 찾아간다 그러한 끈기가 어디서 나왔을까요.

글쎄. 그 당시 무슨 마음으로 그랬는지 저도 잘 모르겠어요. 하여튼 처음에는 그냥 달라고 했더니 말도 못 부치게 하시더라고요, 한 60번 찾아가니 그때서야 차도 한잔 주고 이야기도 하고 해서 희망이 보이더라고요. 제가 대단하다기 보다는 그분이 대단하지 않아요.

▲두 분 모두 대단 하십니다. 직원들은 회장님 앞에서 안된다는 말은 못하겠군요.

없지 않아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그래도 안된다고 보고 하면 무어라고 하십니까.

직원들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하기가 쉽지 않은데 얼마나 어려운 이야기를 하나 생각해보지요. 그 때는 자극이 될 수 있도록 원론적인 이야기를 하는 편입니다.

▲대단한 끈기를 소유하셨는데 사업을 하시면서 안되는 일도 있었습니까.

왜 없겠어요. 어려운 일이 더 많았지요. 그때마다 ‘이것도 지나가리라’했습니다. 하지만 성공 디엔에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은 있는 것 같아요. 잘 아시는 바와 같이 케이에프씨 창업주는 600번을 찾아 갔다는 일화도 있지 않아요. 어떠한 일이든 도전 정신이 있어야 합니다.

▲직원들에게도 자주 편지를 쓰시던데 주로 무슨 이야기를 하세요.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것은 학습이에요. 지식이 차야 지혜로워지고 현안을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져요. 세월이 흘러 나이는 들지만 어른이 되기는 어려워요. 경영회의를 해도 경영 수치는 10분이고 나머지는 일일이 직원들에게 무엇을 공부 했느냐 묻고 대답하고 이야기 합니다.

▲혹시 회장님의 스타일에 비판적인 직원들은 없습니까.

인생은 남이 대신 살아 줄 수 없지 않아요. 자기 자신의 인생을 위한 것인데. 우리 사내에는 학벌이 낮은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입사해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유명 대학을 나온 한 사람은 카이스트에 또 입학 했어요. 공부한다는 것은 몸에 베이기만 하면 괜찮은 것 같아요.

▲회장님은 천년 기업을 만들겠다고 하시는데 무슨 내용입니까.

기업이 천년 아니, 영원히 지속해 나가려면 주인은 언제든 바뀔 수 있지만 정신만 살아 있어 이어진다면 가능하지 않겠어요. 우리 회사가 앞으로 오래도록 발전 해 나갈 수 있도록 기업의 문화를 정립하겠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기업이라고 할 수 있는 GE를 벤치마킹하고 있습니다. GE는 에디슨의 전구로 시작된 기업이지만 에디슨가의 후손 지분은 없어도 창업자의 정신이 남아 있는 기업 아닙니까.

지이는 20여명 정도의 인재를 각기 자리를 맡겨 끊임없이 관찰합니다. 기업문화를 계승해나가고 도덕적으로 올바른 사람을 골라내지요. 중국이 리더를 뽑는 과정도 그렇습니다.

민주주의가 갖고 있지 않는 장점이 있지요. 여러 명의 후계자를 놓고 끊임없이 관찰하고 있어요. 기업과 국가의 운영이 같을 수는 없지만 지이는 지도자의 선출 과정이 중국의 지도자를 뽑는 과정과 유사합니다.

저도 기본적으로 당대에 돈을 벌어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또한 기업의 운영도 자식에게 맡기고 싶지 않아요. 자식에게는 부를 물려 줄 것이 아니라 덕을 물려주어야 한다는 생각입니다.

기업의 가치와 이념을 실천 할 수 있는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천년을 갈수 있는 경영의 첫 걸음이라 하겠습니다. 제 딸도 결혼 한지 7년째지만 전세 살고 있어요.

▲훌륭한 기업 문화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돈보다 덕 기업에 있어 매출보다 집단내의 문화가 더 중요 합니다. 직원들에게 늘 두 가지는 하라고 합니다.

한 달에 한번 은 부모님을 찾아뵈라고 합니다. 자식이 나에게 그렇게 하도록 가르치는 것이지요. 그리고 애들하고 놀러 가지 말고 서점에 가고 퇴근해서 옷 벗고 텔레비전 앞에 가지 말고 서재로 가라고 합니다. 누가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겠어요.

▲회장님께서는 훌륭하신 분들을 자주 찾아뵙는 것 같아요. 백선엽 장군을 찾아 뵌 이야기도 읽었습니다.

존경 하실 만한 분들을 찾아뵙고 가르침을 받는 것이지요.

▲소개 하셔도 좋은 분이 있으시다면.

개인적으로 두 분을 말씀드리지요. 30여년전 이야기입니다. 조선일보 판매국장을 역임 하신 송 석환님이라고 있습니다. 이 분이 충북 보은에 출장을 오셨어요.

속리산을 가야 하는데 당시에는 버스가 하루에 한번 뿐이라 버스를 놓치셨는데 왕복 80리 길을 걸어서 다녀오셨어요. 버스가 없다고 핑계를 대고 안가도 될 텐데 말이지요. 그때 세상에는 이런 분도 계시는구나 하고 생각 했어요,

또 한분은 한신장군 보좌관을 지내시고 육군 중장으로 예편하신 박익순 장군입니다. 이 분은 하나회 출신이 아니면서도 전두환 정권 시절에 고속 승진을 하셨는데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로 유배되자 보좌진이 말리는데도 자신이 모시던  참모인데 가보아야 한다고 해서 보안사직원을 대동하고 가셨어요.

가보니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던 방이라 갈라진 틈새로 연기가 올라와 기침을 하면서 두 분이 외로이 앉아 있더랍니다.

이외의 방문을 받은 전 전대통령은 “이 사람아 어쩌려고 여기 왔느냐 보안사는 절대로 보고 하지 말게”했답니다. 세상이 어디 그렇게 되겠습니까? 이틀 만에 대기 발령을 받고 전역 했지요. 후배 군인들에게 참 군인으로서 존경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김회장은 지난해 살아오면서 은혜를 입었던 분들 250여명을 초청해 부산에서 1박 2일 선상파티를 열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에너지 신문독자님들과 에너지 업계 인사들께 새해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한해가 될 것 같습니다. 에너지 업계는 더 어려울 것 같아요. 책을 읽는 다는 것은 나태해지기 쉬운 우리의 삶에서 끊임없이 반성하고 자각하고 스스로를 채찍질 하는 것입니다. 책 속에는 분명히 어려움을 잘 극복 해 나갈 수 있는 길이 있을 것입니다. 책 속에 길이 있습니다. 

 

(주)인광기업 법인 설립 1991.05.22
보은 장학회 이사 재임 1994.11.19 ~ 현재
중국 상해 야오한 백화점 인광식품 1995.11.21
(주)인광산업 법인 설립 1996.07.10
(주)인광환경 법인 설립 1999.04.02
(주)인광레미콘 법인 설립 2002.10.18
(주)중앙화약 법인 설립 2002.12.03
(주)인광아스콘 법인 설립 2005.01.18
(주)인광알앤씨 법인 설립 2006.02.23
(주)인광이앤씨 인수 2008.03.18

○ 성균관대 총동창회 제31대 부회장 및 운영위원
○ 보은 장학회 이사장 취임
○ 서강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수료
○ 연세대 행정대학원 고위정책과정 수료
○ 고려대 컴퓨터과학기술대학원
   최고위 정보통신과정 수료
○ 북경어언대 중국어 어학코스 수료
○ 성균관대 WAMP 경영대학원 과정 수료
○ 대입검정고시 합격
○ 한국 어문회 한자 특급 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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