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사고 2년
“후쿠시마 사고 재현 절대 없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2년
“후쿠시마 사고 재현 절대 없다”
  • 최덕환 기자
  • 승인 2013.03.11 11: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원자로와 지진 빈도 수준 달라
한수원, 안전강화·조직쇄신 동시 단행

▲ 후쿠시마 원전사고 2년을 맞아 한수원은 내부적으로는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는 조직쇄신과 더불어 원전 안전 강화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은 시공 중인 고리원전 해안방벽>
지난 2011년 3월 11일 오후 2시 45분, 일본 도쿄로부터 북동쪽으로 370㎞ 떨어진 태평양 해역에서 규모 8.8의 지진이 발생해 일본 도호쿠 지방을 강타했다.

후쿠시마 1·2원전이 멈췄고 오가나와 원전, 도카디 원전 등이 정지됐다. 지진발생 52분후 10m이상의 해일을 몰고 온 쓰나미가 후쿠시마 제1원전 6기를 침수시켰다.

이 사고로 일본은 후쿠시마 제1원전에서 300㎞ 떨어진 곳에서도 평소 100배에 이르는 방사능 수치를 보이는 등 심각한 피해를 받았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사고 6등급(심각한 사고수준)으로 분류했다. 후유증에 따라 향후 7등급(대형사고수준)으로 격상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수원은 국내에서 후쿠시마와 같은 원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은 절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원자로의 형태, 지진발생 빈도 등에서 우리나라는 일본과 현격한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의 원전은 대부분 비등수로(PWR)방식이고 우리나라는 월성원전을 제외하고 가압경수로(PHWR)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가압경수로는 세계원전 중 60%가 사용하는 방식으로 냉각재와 감속재로 물을 사용한다. 원자로에서 생성된 열이 1차 냉각재 계통을 거쳐 증기발생기를 통해 2차 냉각재 계통에 전달되는 2중 구조다.

원자로는 약 150기압으로 가압돼 원자로 내에서 물이 끓지 못하며 외부와 격리된 폐쇄회로로 형성돼 있다.

격납용기는 일본의 원전과 비교해 5배가 크기 때문에 압력상승에 대해 여지가 있는 편이다. 한수원은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사고발생시 수소를 제거할 수 있는 장비를 구비했고 사용후 연료저장조가 원자로 건물 밖에 독립건물로 배치돼 비상시에도 냉각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비등수로는 원자로 계통과 터빈계통이 독립돼 있지 않고 물과 증기가 함께 있어 사고발생시 연료온도가 급격히 상승한다. 격납용기도 작아 내부압력이 빠른 속도로 올라간다. 

지진발생 빈도는 우리나라가 일본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지진의 주요 발생지인 환태평양 지진대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한수원은 대규모 지진 발생을 가정해 원전 설계시 엄격한 부지조사를 하고 있다. 부지조사는 320㎞·40㎞·8㎞·1㎞ 간격으로 정밀조사가 이루어진다. 해당지역의 지진기록 분석과 육상 및 해상의 단층을 조사해 안정된 지반이 형성돼있는지 확인한다.

국내원전은 6.5규모의 지진을 견딜 수 있도록 내진설계가 돼있다. 국내 계측지진 최고값은 규모 5.3로 지진에 대해 어느 정도 여유가 있는 편이다.

한수원에 따르면 국내원전은 역사지진 1800여개와 계기지진 및 지각구조 1000개를 분석해 지반가속도를 결정, 불확실성과 안전여유를 감안해 설계했다.

만약 리히터 규모 6.5와 7.0과 같은 강한지진이 와도 방사성 물질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는 구조로 원전이 설계됐다고 한수원은 설명했다.

이밖에도 원전사고 후속대책으로 지난해 말 한수원은 24건의 안전조치를 완료했다. 우선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교훈삼아 지난해 말 고리원전 해안방벽을 증축하는 등 해일에 대비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한수원은 ▲지진 자동정지 설비 ▲이동형 발전차량 확보 ▲무전원 수소제거설비설치 ▲격납건물 여과 및 배기설비 설치 ▲비상대응시설 개선 등 올해에만 11건, 2014년부터 2015년까지 21건의 안전조치를 추가 실행할 예정이다.

원전 안전성 강화와 함께 한수원은 경영혁신에도 주력해왔다. 후쿠시마 원전사고 발생시 일본정부의 운영능력 부족이 위기대응부족으로 이어진 과정을 눈여겨본 것이다.

또 지난해 납품비리 사건 등 홍역을 치르면서 내부적으로 조직쇄신의 의지가 고조된 것도 사실이다.

한수원은 조직쇄신을 통해 안전성 중심의 경영이 국민들의 신뢰도 향상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한수원은 투명한 경영 여건 조성을 위해 업무프로세스 경영시스템(이하 BPM)을 도입했다. 구매·자재·품질관리 등 원전안전성과 경영에 영향을 주는 분야를 모니터링하고 절차에 어긋날 경우 업무를 처리할 수 없게 만들어 준다.

이는 객관적인 성과를 통해 자연스럽게 인사에 영향을 준다. 3월 중에 본격적으로 운영하며 올해 말까지 전체 16개의 프로세스를 완료할 방침이다. 

기자재의 무단 반출을 방지하고 효율적인 관리를 위해 원전 기자개 추적관리 IT시스템도 도입했다. 한수원은 RFID 기술·일련번호(QR코드)·식별표를 활용해 기자재의 입고에서 폐기, 반출까지 모든 이력을 감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