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은 지지 않는다
태양은 지지 않는다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3.06.28 19: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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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수정 기자
지난달 19일~21일까지 독일 뮌헨에서 열린 세계 최대 태양에너지 전시회 ‘인터솔라 유럽 2013’. 전시장에서 만난 이들의 첫 마디는 ‘규모가 지난 해보다 많이 줄었다’, ‘참관객도 예전같지 않다’였다. 하지만 한국 기업에는 여러모로 의미있는 전시회였다. 현지에서 만난 한 업체 관계자는 “시장 전망은 조금씩 다를 수 있어도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일만 남았다’는 사실에 이의를 달 사람은 없다”고 단언했다.

LG전자가 선보인 ‘모노 엑스 네온’ 고효율 태양광모듈은 ‘인터솔라 어워드’에서 태양광 부문 본상을 받아 한국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시상식장에서는 그 어떤 수상기업보다 큰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LG전자 관계자 역시 ‘파이널리스트에는 올랐지만 진짜 상을 받을 줄은 예상치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모노 엑스 네온’은 N-타입 셀을 사용해 뒷면에서도 발전이 가능한 양면발전 구조 제품으로 선발업체인 파나소닉과 견줘 효율이나 품질면에서 손색이 없다며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인터솔라 유럽의 최대 이슈는 단연 EU의 중국산 태양광 모듈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와 에너지저장시스템(ESS)이었다. 중국 정부 차원의 대응도 강경하고, 기업도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어 주어진 시간이 결코 충분하진 않지만 이번 전시회는 분명 한국산 모듈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자리였다.

JSPV는 프랑스, 미국 기업과 수백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아예 부스 전체를 ‘안티 덤핑 프리’로 장식한 솔라파크 코리아는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화 모듈 생산공정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한화솔라원과 한화큐셀은 올해 전시회가 작년 같지 않다는 이야기가 무색할 정도로 많은 사람들로 붐볐다. ‘OEM’ 이미지를 벗고, ‘한화’라는 브랜드를 안착시키는데 성공한 듯 보였다. 마지막 날 만난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사흘 동안 쉴새없이 이어진 미팅을 소화하느라 피곤하다 못해 창백한 얼굴이었다.

아직 기뻐하기엔 이르다. “한국산 모듈을 중국산 가격에 달라”는 요구에 맞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태양광기업이 지금껏 축적한 내공으로 유럽뿐만 아니라 중동, 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도 승승장구 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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