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경쟁력 확보’ 위한 특단 필요
‘가격 경쟁력 확보’ 위한 특단 필요
  • 조재강 기자
  • 승인 2013.08.23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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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강 기자
정부가 추진했던 알뜰주유소 1000개 목표치가 머지않았다. 석유공사에 의하면 950여개 넘었다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정부의 의도대로 저렴한 가격의 주유소란 이미지가 어느 정도 성공한 듯하다. 하지만 최근 저렴한 가격에 대한 인식에 위기의 조짐이 불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에 따르면 가격 경쟁이 가장 심한 대구에서는 알뜰주유소와 주변의 폴 주유소 간에 리터당 몇 원을 올리고 내리는 것을 두고 눈치작전이 한창이라고 한다.

그날의 알뜰주유소 가격을 보고 직영 폴 주유소들이 같은 가격으로 고시하는 맞불작전을 펴고 있어 알뜰주유소 사업주의 근심이 이만저만 아니란다.

사업주는 석유공사에 가격을 더 낮춰서 공급해달고 아우성이지만 더 이상 공급가를 낮출 수 없는 공사의 입장에서는 난처한 입장이다. 또 지방의 어느 곳은 심심치 않게 알뜰주유소보다 가격이 쌀 때도 있다고 한다. 주변 직영 폴 주유소들이 돌아가면서 알뜰보다 낮은 가격에 팔아 알뜰을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정유사의 강공으로 인해 알뜰이 내세운 ‘저렴한 가격’은 약발이 없어지고 있다.

애초에 정부의 알뜰주유소 설립 목표는 다른데 있었다. 정부는 정유사 주도의 경직된 공급가격 시스템을 소비자 중심으로 바로잡으려 했다. 알뜰이 생김으로써 다소 부풀려져있던 기존 정유사 중심의 주유소 석유제품 가격을 하락시키는 효과를 기대한 것이다.

이를 위해 소비자에 가장 빨리 접근 하는 방법이 가격 전략이었다. 결국 저렴한 가격 이미지는 효과를 거둬 주변의 거품 있던 가격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런 때 알뜰주유소가 가격 경쟁력을 더 이상 유지하기 점점 힘들어지게 된 것이다.

가격 경쟁력 저하의 문제는 의외로 심각하다. 이로 인한 매출감소로 문을 닫는 알뜰이 증가한다면 정부가 그동안 추진했던 소비자 중심으로 탈바꿈시키려는 노력이 헛수고로 돌아 갈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면 다시 정유사의 과점적인 가격시장으로 회귀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과연 정부는 과거로 돌아가기를 바라는 것인가.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할 때다. 정부의 고민이 갈수록 깊어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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