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도시 전환, 건물통합형 태양광시스템에 주목할 때”
“스마트 도시 전환, 건물통합형 태양광시스템에 주목할 때”
  • 박진호 영남대학교 교수
  • 승인 2013.09.27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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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진호 영남대학교 교수
태양광 분야의 미래는 향후 크게 두 가지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즉, 중앙에서 대량생산하여 전력선망(Grid)에 주입하는 태양광발전소 분야와, 지역적으로 자체 생산하여 자체 소비하는 분산형 태양광발전 시스템이 그것이다.

그 중 분산형 발전시스템은 주로 건물이나 도시, 그리고 전력수혜에서 소외된 지역으로부터 활성화 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경제적으로 볼 때에도, 태양광시장이 확대발전됨에 따라 제품과 서비스가 보다 다양화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려는 욕구가 급증할 것으로, 이에 있어 분산형 발전시스템은 그 핵심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건물통합형 태양광발전(BIPV: Building Integrated Photovoltaics) 시스템은 분산형 발전시스템의 중요한 한 축으로서 가까운 장래에 곧 우리 주변에 자리 잡게 될 것이다. 작금의 태양광산업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가격 급락은 BIPV 제품과 비즈니스에 있어 새로운 기회를 창조하고 있다. 또한 태양광 유리와 박막 태양전지 등 기술적인 진보도 새로운 BIPV 제품과 시장에의 접목에 대한 길을 터주고 있다.

이미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에서는 건물 리노베이션(Building Renovation) 분야가 새로운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데, 산업지역, 농경지역 및 그 주변지역에 대한 건물 리노베이션 사업이 그것들이다. 또한 오지와 섬 지역을 중심으로 이미 독립형(Off-grid) 및 마이크로그리드(Micro-grid) 태양광발전 시장도 선진국에서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는 물론 오지에서의 상승하는 교통연료 가격 때문에 전기에 의한 지역적인 에너지서비스에 대한 요구가 급증하였기 때문이다.

그럼 BIPV 시스템의 확산과 비즈니스 창출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BIPV의 확산에 장애가 되는 요인들에 대한 해소가 그 첫번째일 것이다. 2013년 봄에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에너지기구(International Energy Agency, IEA)의 ‘미래빌딩포럼(Future Building Forum, FBF)’은 건축 환경(Build Environment)을 다루는데 있어서의 두 가지 핵심적 주제에 대해 세계에너지 기구 회원국들의 공동 대처를 촉구했다.

첫째는, 에너지 생산소비자(Prosumer, Producer와 Consumer의 합성어로 에너지를 자체 생산하여 자체 소비하는 사람들의 지칭)들의 현황과 새로운 역할에 대한 관심의 촉구이고, 둘째는 건축 환경에서의 에너지 저장, 신재생에너지 자원 활용 그리고 에너지효율 증진을 위한 수단과 관련한 다양한 기술적 포트폴리오 구성과 기능적 통합에 필요한 공통기반 설계 기법 및 수단들이 아직 없다는데 대한 관심의 촉구이다.
우리나라에서도 건축 환경을 고려한 BIPV의 확산을 위한 정책적 연구와 R&D 및 시범사업은 일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그 속도를 좀 더 가속할 때이다.

왜냐하면 건축물에 적합한 태양광시스템의 개발이 인구가 밀집된 도시환경으로 태양광발전 시스템이 확산해 들어가는데 있어서의 선결조건이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국민들이 인구가 밀집된 도시에서 생활하고 있고, 이미 한 가구당 지붕 하나라는 개념은 점점 희박해지고 있다. 다가구가 공동생활을 영위하는 아파트에 태양광발전 시스템의 설치를 허용하기 위해서는 보다 세밀한 규정이 필요할 것이고, 여러 소유자가 공동으로 소유하는 상업용 또는 산업용 건축물에 태양광발전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에도 보다 깊이 있고 세밀하고 임기응변적인 정책적 고려가 필요할 것이다.

이는 단순히 태양광모듈을 건축물에 어떻게 기술적으로 설치할 것인 가와는 또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또한, 향후 증가할 에너지 Prosumer들의 법적 지위와 이들이 해당지역의 에너지 수급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되어야 할 것이며, 건축물과 관련한 BIPV 모듈의 표준화와 품질보증(수명 및 안전성)도 반드시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BIPV와 건축환경 하에서의 분산발전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곧 다가올 우리 미래 에너지의 자화상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도시들은 세계에서 가장 앞서나가는 에너지 Smart 도시로 거듭나야 한다. 이제 스스로 에너지 Prosumer가 된 특정 공공건물이 정부의 절전에 동참하기 위해 무조건 여름철 에어컨을 끄는 과잉충성은 그만 하도록 하자. 오히려 에너지 소비자만 되어 국민에게 누를 끼치는 건축물들이 너나없이 에너지 자립을 할 수 있도록 에너지 Prosumer들에게 인센티브를 주도록 하자. BIPV와 함께 스마트 도시로의 전환을 선도하는 대한민국을 꿈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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