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땅에 신재생에너지 공급 이뤄지려나
북한 땅에 신재생에너지 공급 이뤄지려나
  • 한국에너지
  • 승인 2013.10.11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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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개성공업단지에 신재생에너지 설비가 설치될 수 있을까?

개성공단 정상화에 뒤이어 통일부 남북협력사무국 등 관계 인사들이 공단 내에 재생에너지 설비를 설치하기 위해 지난 8일 현지를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현지답사를 하고 돌아온 인사들의 판단에 따르면 태양광 설비 약 15MW는 설치할 수 있겠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 정도의 전기 생산설비는 우리가 개성공단에 보내는 전력 150MW의 약 10%에 해당하는 적지 않은 규모이다.

현지답사를 토대로 내년도 예산이 확보되면 실행에 옮길 가능성이 매우 높다. 만약 정부의 계획대로 이루어진다면 북한 땅에서 최초의 재생에너지 생산 설비 설치가 된다. 현장답사 인사들의 판단에 의하면 에너지 물자는 전략 물자로서 북한 공급이 쉽지 않지만 개성공단은 사실상 우리가 관할하는 의미가 있고 태양광 설비가 석유 석탄처럼 전략 물자로서의 가치가 있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충분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추진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제는 더 이상의 공단폐쇄와 같은 조치는 없지 않겠는냐는 낙관적 전망도 설비 설치 가능성을 높여 주고 있다. 재생에너지 설비는 현재 개성공단이 100만 평에서 1000만 평으로 확대하게 되면 150MW 까지 깔 수 있다는 계산도 나온다고 한다. 경우에 따라서 개성공단이 활성화 되고 계획대로 공단이 확장된다면 아마도 개성공단은 단일지역으로서 최대의 재생에너지 공급지역이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개성공단이 앞으로 재생에너지의 핵심지역으로 떠오를지 장담은 할 수 없지만 아쉽게도 에너지 분야는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전이나 가스공사처럼 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나가 있는 기업은 있지만 제조 기업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에너지 전문가들이 그곳에 있다면 훨씬 더 많은 아이디어를 제공할 수 있지 않을까해서다.

개성공단에 진출한 기업은 남북관계가 순탄치 못한 지난 몇 년 동안 사실상 하루하루가 불안했다. 그러다가 결국 파국을 맞고 말았다. 하지만 파국이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었다고나 할까? 지금은 북한이 함부로 좌지우지 못하게 하는 여러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 개성공단은 여러모로 기업으로서는 공장을 가동하고 운영하기에 유리한 측면이 많이 있다. 우선 북한 노동자들의 생산성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임금이 월 100불 정도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저렴하고 임금 인상이 연 5% 이내로 인상이 제약이 있어 안정적이다. 서울의 웬만한 곳이면 한 시간 이내 거리로 교통체증도 없고 별 불편함이 없다.

우리 사회처럼 골치 아픈 노사 분규도 없는 것도 큰 이점이다. 공단이 정상 가동으로 방향을 바꾸면서 진출한 기업들은 모두 잔류하고 있는 것은 여러 가지 이점이 많다는 것을 대변해 주고 있다. 앞으로 남북 협의가 잘 진행되어 공단이 확장되면 에너지 분야의 기업들도 진출을 검토해 보면 어떨까 싶다. 북한에 에너지 산업을 알리는 계기도 될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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