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은 수력분야에 대박?
통일은 수력분야에 대박?
  • 남수정 기자
  • 승인 2014.02.14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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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수정 기자
지난 정부가 통일세를 거론하면서 준비없는 통일은 재앙이라고 했던 것과 달리 최근 박근혜 대통령이 신년기자회견에서 통일 대박론을 언급한 후 수력발전 전문가들 사이에서 북한 수력이 새삼 화제다. 

북한의 전력, 에너지난은 이미 심각한 수준을 넘어섰다는 것이 북한을 다녀온 이들의 한결같은 전언이다. 북한 수력 전문가에 따르면 북한의 수력발전 설비는 약 517만kW 정도인데 이 중 390만kW 정도만이 정상 가동 중이고, 나머지는 가동을 멈춘 상태라고 한다.

정상 가동 설비라고 해도 전반적으로 노후화된 설비들이라 효율이 70~80% 수준이다.

통일에 대한 활발한 논의는 곧 북한 수력시장이 열리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는 얼마나 준비된 수력발전 사업자일까? 시장이 열리면 우리 기업이 진출할 수 있을까?

북한에 설치된 대부분의 수력발전은 일제 시대 때나 1960년대 이전 구소련이나 동구권 지원으로 건설된 것들이다. 이들 설비가 우리 기술과 제품으로 대체될 수 있을까? 중국, 스위스 등 기술도 있고, 북한과의 관계도 우호적인 국가들이 우리보다 훨씬 유리에 위치에 있다.

수력발전설비의 핵심인 수차발전기는 국내에서 7MW, 15MW급 설비가 R&D 단계에 있는 수준이다. 4대강 사업 당시 건설된 소수력발전소가 외산 발전기 일색이라는 비판에서 시작된 정책과제다. 관련 기업도 10여 곳의 중소기업이 있지만 국내시장에 머물러 있다.

다행히 우리에겐 한 번의 기회가 남아있다. 남강, 섬진강을 시작으로 본격화되는 수력 현대화사업이 국산화라는 결실을 맺는다면 북한 수력은 물론 해외수력 시장도 넘볼 수 있다.
중국이 내수 수력시장을 이용해 해외 선진기술을 습득하고,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는 점을 배울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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