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이야기
태풍 이야기
  • 한국에너지
  • 승인 2014.08.19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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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은 지구가 자전과 동시에 태양의 주위를 공전하기 때문에 낮과 밤, 그리고 계절의 변화가 생기면서 지구의 각 지역마다 태양으로부터 받는 열량의 차이가 발생한다.

적도 부근이 극지방 보다 더 많은 열을 받으면서 생긴 열적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더운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 받아 고위도로 이동하면서 생기는 바람을 우리는 태풍이라 한다. 태풍은 해수면 온도가 섭씨 27도 이상인 열대 해역에서 일반적으로 발생하며, 공기의 소용돌이가 있어야 하기 때문에 남·북위 5도 이상에서 발생한다. 보통 발생에서 소멸까지 7일에서 10일 정도의 생명력을 갖는다.

태풍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지만 2000년 아시아 태풍위원회 회원국 14개국에서 국가별로 제출한 열 개의 이름을 28개씩 5개조로 구성해 총 140개의 이름을 순서대로 사용하고 있다. 이처럼 태풍의 이름을 붙이게 된 것은 태풍이 같은 지역이라도 하나 이상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기상예보의 혼란을 막기 위한 것이다.

태풍에 이름을 처음 붙인 것은 호주의 예보관이었는데 주로 당시 인기 없는 정치인의 이름을 붙였다고 한다. 그래서 예보에는 “00가 엄청난 재난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습니다”라는 식으로 전달해 세인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러나 공식적으로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 공군과 해군에서 예보관 자신의 아내나 연인의 이름을 붙이면서 일반화됐다. 대부분의 이름이 여성이다 보니 여성단체의 반발로 1978년 이후부터 남성의 이름도 사용하게 됐다.

태풍은 한 해에 30여개 발생하기 때문에 이름을 한 차례 사용하는데 보통 4~5년이 소요된다. 재미있는 것은 태풍은 피해를 내지 말라는 뜻에서 여자의 이름을 선호하기도 하지만 피해를 많이 낸 태풍의 이름은 사라지기도 한다. 2005년 우리가 제출한 ‘나비’라는 이름이 일본을 강타하면서 엄청난 피해를 일으켜 독수리라는 이름으로 대체되기도 했다.

태풍이라면 으레 피해부터 생각하지만 올 여름은 태풍이 없어 가뭄이 심했다. 자원적 측면에서 보면 태풍의 경제적 가치는 상당하다. 통계적으로 한 해 평균 3개 정도 오는 태풍이 초래하는 재산피해가 약 1조3000억원, 약 50여명의 사상자를 낸다. 하지만 2004년 ‘메기’는 전국적으로 184.5mm의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다.

반면 2002년부터 2011년까지 10년 동안 100억원 이상 피해를 안긴 8개 주요 태풍이 가져온 수자원 확보의 총 가치는 3860억원이라고 한다. 이외도 녹조현상을 완화시키고 온도를 낮추어 냉방에너지를 줄일 수 있는 등 태풍은 손실보다 득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렇다 보니 기후변화가 앞으로 태풍에 어떤 영향을 줄지 에너지 업계로서는 큰 관심이 아닐 수 없다.

<이 글은 ‘물에 비친 하늘 이야기’(저자 서애숙)를 참고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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