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BEMS 활성화 정책을 공표한 이후 BEMS만 표방할 뿐 BEMS라고 규정짓기 애매모호한 제품이 우후죽순 등장해 소비자에게 혼란을 주고 있다. 이른바 ‘무늬만 BEMS’다.
BEMS란 건물 내 각종 에너지 사용 정보를 ICT 기술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모니터하고 수집된 정보를 분석해 에너지 사용을 최적화·제어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업계에서 말하는 BEMS는 좀 더 스펙트럼이 넓다. A사는 조명, 냉난방 설비, 가스, 물 등의 에너지를 종합적으로 관리‧ 제어하는 BEMS 제품을 내놨지만 B사는 다양한 에너지 중에서도 전력 소비를 절감하는 시스템을 두고 소비자에게 BEMS라고 표방한다. C사는 건물 내 다양한 에너지 관련 사항을 분석하면서도 통합 제어 기능은 없다.
이처럼 시장에서 BEMS라 불리는 제품은 천차만별이다. 이런 상황에서 소비자는 혼란스러워지기 쉽다.
업계 사람들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다. 한 기업 관계자는 BEMS 공급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라고 말하는 반면, 또 다른 관계자는 그렇지 않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는 BEMS를 얼마나 엄격하게 정의하느냐의 차이일 것이다.
지난 8월 국토교통부는 BEMS에 대해 개념, 기능 데이터 처리 절차 등 표준화 1단계 기준을 마련했다. 그러나 아직까 BEMS가 활성화되려면 갈 길이 멀다. 아직 소비자에게는 BEMS에 대한 개념이 낯설뿐더러 경제성에 대한 인식이 확실치 않는 상황에서 구축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경우도 많다.
과거에도 건물 에너지 관리 시스템은 있었다. 무늬만 BEMS는 BEMS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만 낮출 뿐이다. 과거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BEMS 첨단 기술효용성을 소비자가 진정으로 느껴야지만 BEMS가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다. ‘BEMS’ 용어에 대해 깔끔하게 정리되는 것이 활성화 첫걸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