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에 대한 올바른 태도
도시가스에 대한 올바른 태도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1.04 12: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에너지신문] 과거 도시가스는 고급 연료였다. 등유를 연료로 먹는 ‘곤로’에 밥을 짓고, 연탄 보일러가 서울 시내 대부분의 ‘주공’ 아파트에 주난방기로 보급돼 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달라져도 한참 달라졌다. 초소형 주택이나 ‘옛날 고시원’ 등지에야 기름 보일러를 때는 곳도 있고 전기 난방을 하는 곳도 있지만, 가스 보일러의 비중이 가장 높은 시대가 됐기 때문이다. 가스는 이제 난방 연료로서 대중화됐고, 일반화됐다. 그래서 이제는 더 이상 도시가스가 과거의 ‘고급연료’ 취급을 받지 못한다. ‘서민연료’로 확립된 것이다.

1일부터 도시가스 요금은 지난해에 비해 평균 9.0% 인하됐다. 기존 17.2356원/MJ에서 1.5490원/MJ 하락한 15.6866원/MJ으로 변동했다. 원료비 연동제에 따라 유가하락에 따른 액화천연가스 도입가격 인하를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한 결과다. 2개월마다 산정된 원료비 변동률이 3%를 초과하는 조정요인이 발생하면 이를 도시가스 요금에 즉각 반영하는 제도다. 저유가 기조가 계속된다면 아마도 추가 인하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다. 가스공사나 산업부 역시 이 점을 인식하고 요금 반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한다.

쓸데 없는 질문 같지만, 한 가지만 해 보자. 단순히 원료비연동제만이 요금 인하 이유가 됐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과거보다 훨씬 일반화 대중화된 연료의 지위를 차지한 도시가스에 대한 배려가 일단 한 몫을 했을 것이다. 연탄에 대한 배려가 과거보다는 못해도 여전한 것을 보면 도시가스의 요금 인하도 이유를 조금 가늠할 수 있다.

다른 연료들보다 환경에 영향이 적다는 것도 한 몫을 차지했을 것이다. 잘 알려진 것처럼 액화천연가스는 석유나 석탄 같은 여타 화석 연료보다는 환경친화성이 뛰어나다. 정부와 업계에서도 이런 점을 인식해 지역형 분산전원으로서의 열병합발전 연료, 자동차 연료로서의 가능성에 대해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해 체결된 파리협정이 아니더라도 천연가스의 친환경성에 대한 평가는 그렇게 박하지 않았다. 단지 이번 조류가 그러한 평가를 더 돋보이게 만들어 주었을 뿐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경쟁연료 대비 LNG 상대가격 개선으로 도시가스를 사용하는 기업들의 부담이 완화될 것이다. 소비자 물가와 생산자 물가도 인하될 것이다. 1657만에 달하는 도시가스 사용가구의 평균 요금은 매월 3435원 절감될 것이다. 사용이 많아지는 동절기 요금 인하라는 점에서 체감효과가 커질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거기에서 그칠 일이 아니다. 그보다는 저렴해진 원료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는 ‘산업화’로 이어지기를 바란다. 그래서 비록 수입산 연료지만, ‘반짝’ 호시절일 수 있는 몇 십년, 아니 단 10년의 기간이라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친 환경 친 서민 연료’ 도시가스에 대한 올바른 태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