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의 에너지, 에너지절약
제5의 에너지, 에너지절약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6.02.05 1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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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태언 기자

[한국에너지신문] 더 타임즈(The Times)지는 에너지절약을 불, 석유, 원자력, 수소 및 태양에너지 다음으로 제5의 에너지로 규정했다. 에너지 절약으로 누릴 수 있는 효과를 이 같이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저유가 상황이 지속되고 국내 정유사들도 일제히 정유 가격을 내리면서 국내산업 전반에서 관련 에너지 제반 비용이 점차 줄어들고 있다. 전력에너지 또한 계속되는 전력계통 가격인하로 수급 상황에 불편함이 없는 모양새다.

여기에 최근 정부가 추진하는 각종 신재생에너지 관련 정책은 이제 기존 에너지원에서 탈피한 완전한 에너지 독립을 꿈꾸고 있다. 모든 분위기는 신에너지원의 최신 기술에 집중하는 상황이다.

이제 에너지 절약이라고 하면 마치 지난 80-90년대에 들렸던 복고적인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한다. 석유, 석탄 등이 주요한 자원이었을 당시 겨울만 되면 상점 앞에 꼭 붙어있던 에너지 절약 스티커 포스터는 구시대의 유물이 되어 버렸다.

어디에서나 공회전 차량들을 볼 수 있으며 외부 인테리어 정도로 불을 켜둔 채 퇴근하는 사무실이나 상점들이 태반이다. 지난 달 한파가 매섭게 불어 닥쳤지만 추위, 그 자체에만 보도가 집중됐을 뿐 일시적으로 늘어난 에너지사용량을 걱정하는 목소리는 없었다.

이전처럼 정부의 동절기 에너지 절약을 위한 대대적인 홍보나 캠페인도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에너지절약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정부기관이나 지자체는 손에 꼽을 정도다. 아직까지 그나마 한국에너지공단이 매년 개최하는 ‘에너지절약 캠페인’ 정도가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여전히 대한민국은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인 국가다. 지난해 기준 에너지 수입비용은 195조원으로 우리나라의 대표 수출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선박 3대 주요 제품군의 수출총합 172조원보다 높다. 에너지 사용량은 세계 10위이며 총 전력소비량은 세계 9위다.

여기에 한국의 1인당 전력사용량은 세계 최고수준이다. 우리나라의 전력소비는 지난 10년간 연평균 5.3%씩 꾸준히 늘어 2012년 기준 OECD 주요국가별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5.27 TOE(전기환산 1000Kw)에 달했다.

지난 2011년 급격히 늘어난 에너지 사용량으로 인해 순환정전이 일어난적이 있다. 순환정전사태가 발생하면서 교통시스템 마비, 은행거래 중단, 경보 시스템, 등 큰 마비가 일어났다. 당시 사태는 사업장 뿐 아니라 일반가정 및 국가방위에서 큰 상황이 발생했다.

저유가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다. 유가하락에 한국과 같이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큰 국가가 수혜를 입기보다는 기타 경제변수에 의해 부정적 영향을 받는 상황을 일컫는다.

독일의 경우 이 같은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 지속적인 에너지 절약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가가 에너지절약을 통해 실질적인 혜택을 입을 수 있도록 전기료를 기본적으로 높게 책정했다. 아울러 유년기부터 에너지절약이 습관화 되도록 ‘에너지 탐정 프로젝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학교 현장에서 실시하고 있다. 독일정부는 궁극적으로 에너지절약을 통해 2002년 탈(脫)원전을 선언한 정책 목표에 도달한다는 복안이다.

에너지 사용의 기본중의 기본은 에너지 절약일 것이다.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아무리 높인다해도 기본적인 에너지절약 없이 녹색기후환경 체제에 적응하기는 어렵다. 당장의 현실에 그 어떤 신에너지원보다도 에너지절약으로 누릴 수 있는 파급효과는 크다.

우리정부는 파리신기후체제 협약에 따라 2030년까지 배출전망치(BAU) 대비 온실가스 37% 감축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2016년 산업부 예산을 편성하면서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대폭 늘렸으나 기존자원인 석탄, 석유들의 화석 자원 부문은 대폭 줄인 이유다. 마찬가지로 에너지절약 등 관련 에너지 홍보예산은 예년에 비하면 제로 수준에 가깝다.

미래에너지로의 전환. 기본적인 에너지 정책 방향에 대해서는 누구나 동조할 것이다. 하지만 정책은 어느 TV프로그램들처럼 유행이나 복고로 되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책의 방향은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지향점이기 때문이다. 작금의 시각이 너무 한쪽으로만 쏠리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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