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에너지회의 7년만에 참석…서방 정유업계 만난다
사우디, 에너지회의 7년만에 참석…서방 정유업계 만난다
  • 김태언 기자
  • 승인 2016.02.22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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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최근 러시아와의 원유 생산 동결에 합의한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에는 미국, 유럽 등 산유국 관계자들이 모이는 에너지 회의에 7년 만에 참석하기로 했다.

이달 22∼26일(현지시간) 미국 휴스턴에서 열리는 IHS 케임브리지에너지연구소(CERA) 연례회의에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이 참석, 연설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1일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 석유장관이 이 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금융위기의 여파가 미쳤던 2009년 이래 처음이다.

미국 셰일가스·오일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시점이 2009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회의는 사우디 석유장관과 미국 셰일업계가 처음 만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사우디는 그간 원유시장 점유율을 지키고자 미국의 셰일업계와 치킨게임을 벌여왔다.

로이터 통신은 "알나이미 장관이 내린 감산 불가 결정으로 피해를 본 당사자들과 첫 대면을 하게 됐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사우디가 러시아와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고 미국 에너지 회의에도 참석하는 등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지만 정작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협조를 끌어내는 데는 어려움이 있을 전망이다.

가장 큰 걸림돌로는 지난달에야 서방 경제 제재에서 풀려난 이란과 전쟁 후 원유 생산량을 폭발적으로 늘리는 이라크가 있다.

OPEC 회원국인 나이지리아도 이란과 이라크의 원유 생산량을 현 수준에서 동결하는 것에는 반대한다는 뜻을 표했다.

엠마뉴엘 카치큐 나이지리아 석유장관은 "이란이나 이라크 같은 국가는 시장에서 빠져 있었기 때문에 이들이 시장에 복귀하면 (원유 생산량을) 현 상태로 동결하지 않고 좀 더 높은 수준에서 동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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