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일을 할 수 없다면 작은 일부터 훌륭하게”
“위대한 일을 할 수 없다면 작은 일부터 훌륭하게”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6.08.18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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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 이준희 과장 ‘4전 5기’ 전기기능장 취득…구미사업장 최초
▲ 이준희 삼성SDI과장(가운데)이 실습실에서 후배들에게 멘토링을 하고 있다. 이준희 과장은 사업장 최초로 전기기능장이 되고, 구미사업장의 16호 기능마스터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국에너지신문] 삼성SDI 구미사업장 최초로 전기 기능장을 취득해 ‘삼성SDI 기능마스터’에 오른 이준희 과장이 ‘4전 5기’ 도전으로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삼성SDI에 따르면 구미사업장 이준희 과장(45)은 2013년초 설비보전기사 자격증에 도전한 이후 2015년 전기 기능장, 2016년 배관 기능장 등에 도전해 이 자격증을 모두 따내고 구미사업장의 16호 기능마스터가 됐다.

이준희 과장은 2년 동안 4번의 실패를 경험했고, 작년 말 5번째 도전에서 어렵게 전기 기능장이 됐다.

그가 자격증에 처음으로 도전한 2013년 당시 젊은 후배들이 업무와 관련된 자격증 취득에 한창 열을 올리는 모습에 자극받아 설비보전기사에 도전했다. 사회생활을 한 지 15년이 넘어 처음으로 공부를 하다 보니 어색하고 어려웠다. 무난한 성공을 맛본 설비보전기사 취득에 힘입어 곧바로 전기 기능장에 도전을 이어갔다.

필기 시험은 한 번에 합격했지만 관건은 6시간이 주어지는 실기 시험이었다. 당시의 초조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이 과장은 그 때의 기분으로 돌아간 듯했다.

“시간 내에 케이블, 배관, 덕트 등 모든 장비들을 도면에 맞춰 똑 같은 간격과 배치에 맞춰 요구하는 동작들을 그대로 재현해야만 합격할 수 있습니다.”

▲ 삼성SDI 기능마스터 명예의 전당에 올라 있는 기능마스터와 기술사들의 이름들. 올 가을이면 이준희 과장도 명예의 전당에 열 여섯번째로 이름을 올리게 된다.

전기 기능장 실기 시험은 감점이 없는 대신 조금이라도 틀리면 곧바로 탈락한다. 그 때문에 이 과장은 ‘연습 벌레’가 돼야만 했다.

“처음 도전할 당시는 기능마스터 제도가 이제 막 도입됐던 터라 회사 안에 실습실도 없었습니다. 동료들과 함께 전기실 옆 창고에 간이 테이블을 설치하고 연습하는 것이 전부였죠. 실습 자재도, 공구도 부족했고, 정보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이준희 과장은 해법을 찾았다. 바로 꾸준한 연습이었다.

“6시간 동안의 완성 코스 연습을 마치면 그는 다음 연습을 위해 자재를 다시 해체하기를 몇 번이고 반복했습니다. 자재의 단자 볼트를 조립하고 해체하기 위해서는 1200번이 넘는 작업이 필요했지만 멈출 수 없었어요. 각 시험을 보기 직전에는 실습장에서 거의 살다시피 했을 겁니다. 완성코스 연습만 열다섯번에서 스무번은 반복했어요.”

그런데도 이 과장은 고배를 맛봤다. 첫번째 시험은 제 시간 안에 끝내지도 못했다. 두번째 시험부터는 시간은 맞췄지만 실수를 연발했다. 케이블 하나를 빠뜨려 동작이 안 되기도 하고, 순서 한 두가지가 틀린 때문에 탈락되기도 했다.

그는 다섯번째 시험에서는 실수하지 않기 위해 온 신경을 곤두세웠다. 2015년 하반기에 드디어 4전 5기만에 전기 기능장을 취득할 수 있었다.

그는 전기 기능장을 취득하는 과정에서 작은 실수 하나가 실패로 이어지는 것을 직접 경험한 후 인생 좌우명을 바꿨다.

“위대한 일을 할 수 없다면 작은 것부터 훌륭하게 하라”는 게 그의 바뀐 좌우명이다. 좌우명만 바뀐 게 아니다. 업무에 임할 때에도 기본기에 더욱 충실하려 노력하고, 꼼꼼하고 실수 없이 빠른 시간 안에 일을 진행하려는 습관도 생겼다.

한편 삼성SDI의 기능마스터 제도는 구미와 청주사업장에 이어 올해 하반기부터 천안과 울산사업장으로 확산됐다.

기능마스터는 임직원들의 업무 전문성 배양과 자발적인 학습문화 정착을 위해 기능장 3개 혹은 기능장 2개와 기사 1개를 취득한 임직원에게 수여된다.

기능마스터가 되면 자격수당과 승격가점이 주어지며, 기능마스터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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