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계량기, 요금 분쟁·안전문제 해결…업계 도약 기회로”
“스마트계량기, 요금 분쟁·안전문제 해결…업계 도약 기회로”
  • 조성구 기자
  • 승인 2016.09.19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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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취재/인터뷰] 도시가스스마트그리드사업단 이병철 단장

[한국에너지신문] 에너지는 안전 문제와 요금 문제가 항상 제기된다. 도시가스사업도 에너지 사업인 만큼 이러한 문제는 없을 수 없다.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는 사업자의 양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지만, 최근에는 정보통신 시스템으로 해결하려는 시도가 점차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도시가스스마트그리드 사업도 그러한 시도의 연장선상에 있다.

도시가스스마트그리드사업단(단장 이병철·사진)은 ‘불충분한 안전점검’, ‘불편한 자가검침’, ‘계량오차로 인한 부정확한 요금부과’ 등 현재 도시가스 계량방식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공익사업단체다.

이병철 단장은 이러한 문제점을 도시가스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는 판단하에 2013년 10월 ‘도시가스 스마트그리드 시스템’과 관련한 지식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여러 업체들과 소비자들을 규합해 이 단체를 만들었다.

이 단장은 “스마트그리드는 현재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소비자와 공급자, 국가 전체에도 일조하는 도시가스 사업의 일대 전환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이병철 단장과의 일문일답.

계량방식 개선 위해 공익단체 구성 스마트계량기·온압보정기 보급 나서
누설 여부·사용량 확인·원격검침 장점 소비자 신뢰도 높이고 공급자 ‘만족’
도시가스 산업의 긍정적 발전 기대

▲ 도시가스 스마트 계량기·온압보정기의 원격 검침기능

현재 도시가스의 계량방식의 문제점에 대해 사업단이 제시할 수 있는 개선방안은 무엇인가?

-도시가스의 온도, 압력에 관한 정보를 이용해 계량오차에 의한 요금 문제를 해결하고, 사용하고 있는 도시가스 사용량 정보를 실시간 원격검침 정보로 제공한다. 이는 현재 가스검침체계의 문제점인 소비자부재로 인한 불완전한 안전관리, 검침원 사칭으로 인한 주거침입, 인정고지로 인한 요금분쟁 등을 해결할 수 있다.

또한 현재 시행되고 있는 불완전한 열량제를 정확한 실시간 열량제로 시행할 수 있게 되고, 이 정보들을 소비자 본인에게도 동시에 제공해 가스의 절약은 물론, 계량기 불량, 가스기기 이상에 대한 조기대응 등 많은 효과를 제공한다.
 
스마트그리드가 가스를 실제로 사용하는 소비자에게는 어떤 혜택이 있나? 

-일단 가스사용 여부를 원격에서 확인할 수 있다. 아이들만 집에 있을 때 잘못 틀었거나 하는 상황을 막아줄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가스누설 여부를 원격 확인할 수도 있다.

센서는 화재 또는 냉해 위험도 원격으로 경고하도록 작동할 수 있다. 또한 실시간 가스 사용량 확인으로 가스를 절약하면서, 이사를 갈 때 자가 검침과 인정고지 문제를 해결해 준다. 계량오차가 해소되면 가스요금 할인도 그만큼 더 될 수 있다.
 
스마트그리드 계량기가 도시가스 소비자들에게는 좋을 수 있는데, 도시가스 사업자들에게는 큰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닌가?

-아니다. 공급자에게도, 소비자에게도, 심지어 국가적으로도 좋은 사업이다. 공급자는 소비자와 가장 민감한 부분이 요금분쟁이다. 도시가스스마트그리드에 의한 원격검침은 요금분쟁 소지를 막아 준다. 일단 소비자 사용시설에서의 가스누설, 배관망에서의 실시간 누설까지 원격으로 확인할 수 있다. 

최말단 가스배관망의 유량, 온도, 압력 등 실시간 정보를 수집하고 관리하면서 공급배관 설비관리를 최적조건으로 맞출 수 있다. 계량오차는 그만큼 줄어들고, 요금문제가 자연스럽게 줄어드는 것이다.

또 완전한 열량제의 시행으로 천연가스 수입계획과 일정수립을 탄력적으로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개별 사업자만 아니라 가스공사에도 도움이 된다는 얘기다.

소비자와 공급자에게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하더라도 국가 전체에 도움을 주는 측면은 어떤 측면인가?

-일단 스마트그리드가 누설방지와 소비절약으로 이어진다는 것은 앞선 설명과 같다. 이는 온실가스 감축에 큰 일조를 할 것이다. 복지 측면에서 보면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의 생활실태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러한 가정은 대개 도시가스 누설 비율도 높은 편인데, 이에 신속하게 대응해 만약의 사고에 대비하고, 가정의 에너지비용을 줄이는 효과도 있다. 더 중요한 것은 스마트그리드가 요즘 같은 시대에 가장 적합한 계량방식이라는 점이다.
 
요즘 같은 시대에 가장 적합한 계량방식이라는 말을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도시가스 스마트그리드는 사물인터넷(Iot)을 활용하는 것이다. 이는 안전, 보안, 복지, 편의성 등 모든 문제를 일거에 해결하는 좋은 수단이다. 요즘 시대는 단독 세대, 맞벌이 세대, 실버 세대, 유소년 세대가 전체 세대의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일상생활에서 겪는 안전과 보안, 복지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에 가스누출로 인한 질식이나 화재, 저온으로 인한 냉해, 여름철 고온으로 인한 위험, 혼자 있을 때의 안전사고 발생 등 다양한 위험 상황이 있을 수 있다.

검침원을 가장한 무단 침입과 범죄도 위험이 상존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는 사물 인터넷으로 대부분 해소할 수 있다. 최근에 사물인터넷을 교통, 물류 등에 적용하고 있지만, 가정 내의 안전과 보안에 대해서는 아직 시도가 덜 되고 있는데, 이를 스마트그리드사업을 통해 확산시킬 수 있다.
 
사업단에서 온압보정기를 보급하고 있다고 들었다. 이러한 장치는 왜 필요한가.

▲ 온압보정기

-가스공사에서 LNG를 수입해 도시가스 소매회사에 판매할 때 0℃ 1기압 상태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소매회사도 일반 소비자에게 0℃ 1기압으로 판매해야 한다. 기체는 온도가 1℃ 상승할 때마다 부피가 0.37% 팽창한다.

계량기 주변의 온도가 10℃ 일 때는 3.7%, 20℃ 일 때는 7.4% 부피팽창이 돼 늘어난 만큼 요금을 더 낸다. 하지만 소비자의 모든 계량기에서는 일반 상온 상태로 가스를 공급받아, 가스가 부피팽창을 하게 돼 실제 사용량보다 더 많은 요금을 납부하게 된다.

온압보정기는 온도와 압력의 변화로 생긴 부피팽창을 0℃, 1기압으로 환산해 주는 장치다. 소비자가 실제로 사용한 요금만큼만 지불하게 하기 위해 이러한 장치가 필요하다.
 
원리는 좋지만, 기존에 익숙한 사업자든 소비자든 온압보정기를 설치해야 하는 이유가 충분하지는 않아 보일수 있다. 설치에 대한 법적 근거는 마련돼 있나.

-도시가스는 대통령령이 정하는 바에 따라 가스 공급량 측정의 적정성 확보조치를 취해야 한다. 도시가스사업법 제21조, 도시가스사업법시행령 제11조의2항에 의해 온압보정 장치를 설치해 사용할 수 있게 돼 있다.

설치하는 경우 해당 사용자에 대해 온압보정 장치로 측정된 가스공급량을 적용받게 된다. 단 KS 또는 형식승인 인증을 받아 제조된 제품만 설치할 수 있다.
 
기존 계량기와 비교해 온압보정기의 안전성은 어떤가. 또한 소비자 입장에서는 온압보정기 가격문제로 보정 전의 가스요금보다 더 부담이 될 수도 있는데, 이에 대한 대책은.

-도시가스사업법 시행령11조2항에 온압보정기의 국가인증을 규정해 놨다. 그리고 인증받은 제품만 설치하고, 그 제품이 보정한 사용량만 인정되도록 해 놓았다. 계량기 설치장소에 따라 도시가스 사용요금은 5%에서 12%를 할인받을 수 있다.

온압보정기 가격은 할인율과 사용량에 따라 짧게는 2개월에서 늦게는 8개월 이내에 회수할 수 있다. 그러면 나머지 약 7년 이상을 도시가스요금을 온전히 할인받을 수 있다는 말이다.

할인율에 대해 일부 영업자들이 15%에서 20% 정도 된다고 계산한 결과를 내놔서 자기들의 영업을 더 수월하게 하려고 시도한 적은 있다. 물론 보정기 가격도 올려서 받으려고 했었다. 하지만 지금은 거의 정리된 상태다.
 
스마트그리드사업단의 스마트 계량기 보급 진행은 어떻게 되고 있나.

-경북 칠곡 효성해링턴아파트 240세대에 공급을 끝냈다. 2015년 10월부터 관할도시가스회사인 영남에너지에서 다양한 부가기능까지 포함한 무선원격검침을 시행하고 있다. 마산 양덕 코오롱하늘채아파트 510세대에도 공급하고 2016년 5월부터 경남에너지에서 무선 원격검침을 시행하고 있다.

대전 은어송코오롱하늘채아파트 410가구에도 올해 7월 30일부터 설치를 진행해 9월말 진행을 완료해 관할 도시가스회사인 충남도시가스가 검침을 시행한다.
 
마지막으로 도시가스 스마트그리드와 관련해 남기고 싶은 말씀은.

-가정용 온압보정장치 보급은 더 이상 미룰 이유가 없다. 현재 의무화돼 있는 다기능안전계량기에 추가비용 없이 보정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스마트가스계량기(AMI)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또한 여기에도 1만원만 추가하면 온압보정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 온압보정기능을 추가하면, 가스안전도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온압보정을 통해서 언급한 바와 같이 가스온도, 압력

정보를 이용해 화재, 폭발, 냉해 등의 다양한 정보를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계량오차를 해소해 소비자에게 그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원격검침과 온압보정을 함께 보급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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