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쉬운 것부터 시도하고 성공해야
기후변화 대응, 쉬운 것부터 시도하고 성공해야
  • 한국에너지
  • 승인 2016.10.2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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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차원에서 접근…큰 변화 이루는 토대 만들자

[한국에너지신문] 신기후체제가 이제 본격출범을 코앞에 두고 있다. 일각에서는 우리나라의 온실가스 감축 목표가 무리한 것이라는 의견, 다른 일각에서는 현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비율을 높이지 않으면 목표달성이 불가능하다는 의견도 있다.

원자력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는 의견도 역시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액화석유가스나 액화천연가스 같은 가스 자원을 활용하는 방안이 ‘교량전략’ 차원에서 제안되기도 한다.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하나의 문제에 대하여 다양한 의견은 있을 수 있다. 민주주의 사회이니만큼 사상의 자유가 보장되고, 자기 의견을 표현할 권리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능성이 있는 것, 그 중에서도 현실적인 동시에 목표와도 맞고, 다른 대안보다 우수하면서도 부작용이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문제다.

우리는 에너지 정책의 문제에 있어서나, 환경 정책의 문제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가장 경제적이면서도 목표와의 상성이 좋은 수단을 최우선적으로 사용하자는 의견을 계속해서 주장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것을 바꾸자’는 의견은 구호가 될 수도 있고, 장기적인 목표가 될 수는 있지만, 대안은 아니라고 본다. 작으면서도 할 수 있는 변화부터 시도하고 성공해 내지 않으면, 급기야는 아무 것도 바뀌지 않는 것을 경험하게 될 것이다.

미국에서는 대형마트에서 태양광 패널 설치를 홍보하는 광경을 보는 것이 그리 낯설지 않다고 한다. 태양광 충전 관련 제품들도 세련된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고 한다.

가까운 나라 일본에는 배울 것이 더 많다. 일본에서는 디자인이 우수한 비상전원용 소형 자가발전기나 태양광 충전장치 등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일본의 한 회사가 우리나라에서 개발한 휴대용 에너지저장장치를 구매하기 위한 협약도 맺었다. 아마도 지진이 일상화돼 있어 정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것이다.

화력발전소에도 특수활성탄 같은 간단한 촉매를 사용해 연기와 배출물질을 최소화하는 기술도 이미 적용되고 있다고 한다. 이러한 기술은 선점할 수는 없었다고 하더라도 충분히 우리나라도 개발하고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작으면서도 할 수 있는 대안 중에는 아주 가까운 것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번 여름 폭염으로 냉방전력을 마음껏 사용하기 위해 주택에 태양광 패널 설치를 한 사례가 상당히 많았다는 점이 한 가지다. 여름에는 냉방용으로 겨울에는 난방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마을 단위의 풍력발전 설비를 설치하는 것이나, 화석 연료 일색인 수송용 연료에 바이오 연료를 첨가하는 것도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렇게 작은 변화들이 하나 하나 모이다 보면 새로운 변화의 물결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리고 생산자 차원에서 접근할 것이 아니라 철저하게 소비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는 아직까지도 생산자 차원의 접근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산업화 시대의 ‘경제성’은 대량생산과 대량소비다. 

이 경제성 개념 때문에 생산자들은 사업을 더 크게 키우고 싶어하고, 규모를 더 크게 만들고 싶어하는 것이 일반적인 경향이다. 그래서 모든 문제를 크게 만들고 그 문제의 해결책 역시 크게 만들고 싶어한다.

그러나 지금은 소비자의 시대다. 소비자 한 사람 한 사람의 기호를 맞추어야 하고, 작은 것부터 바로 잡지 않으면 큰 변화를 이뤄 내기가 어려운 시대다.

앞선 이야기에서 올여름 우리나라 일반 가정에서 태양광 패널 설치가 상당히 활성화된 것은 전기료 폭탄 때문이었지만, 미국이나 일본의 태양광 패널 등 에너지 관련 가정용 기기들이 디자인의 측면을 강조하고 있는 것은 우리들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후변화 대응은 환경의 문제다. 환경의 문제는 에너지와 직접 연결된 문제다. 
그리고 우리 자신 하나하나와 연결된 문제다. 그냥 ‘전체’가 아닌 ‘하나하나’와 연결된 문제이기에 미세한 접근, 그러나 모두를 아우를 수 있는 접근이 필요하다. 큰 그림을 그릴 필요는 있다. 그러나 큰 그림에 큰 것만 들어차 있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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