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용량과 출력 높인 ESS 들고 유럽으로 출격
삼성SDI, 용량과 출력 높인 ESS 들고 유럽으로 출격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3.1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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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화된 설계 기술 적용…경쟁력 강화·세계시장 선도
▲ 삼성SDI는 14일부터 3일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에너지스토리지유럽 2017' 전시회에 참가해 신규 라인업을 통한 에너지저장장치 종합 솔루션을 제시했다.

[한국에너지신문] 삼성SDI가 차별화된 설계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들고 에너지저장장치 시장공략에 나섰다.

삼성SDI는 14일부터 3일간 독일 뒤셀도르프에서 열린 '에너지스토리지유럽2017' 전시회에 참가해 신규 라인업을 통한 에너지저장장치(ESS) 종합 솔루션을 제시했다.

'에너지스토리지유럽'은 에너지저장장치와 신재생에너지 전문 전시회로 유럽 시장에 진출한 ABB, 지멘스(SIEMENS), 유나이코스(Younicos) 등 메이저 ESS 업체들을 비롯한 50여개국 100여 개의 전후방 에너지저장장치 관련 회사들이 참석했다.

삼성SDI가 이번에 전시한 에너지저장장치 신제품은 고용량 에너지저장장치 ‘E2’ 모델과 고출력 ‘P3’ 모델이며 두 제품 모두 에너지 밀도를 대폭 높인 것이 특징이다.

E2 모델은 설계 차별화를 통해 컨테이너 내 셀 적재량을 늘린 고용량 에너지저장 제품이다. 삼성SDI는 모듈 설계와 랙 배치 기술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에너지저장 컨테이너 내부 공간 집적도를 획기적으로 높였다.

먼저 모듈 설계를 축소해 모듈 자체의 크기를 42리터에서 35리터로 줄였을 뿐만 아니라 기존 20개로 구성되던 모듈 내 셀 수량을 10% 늘린 22개가 되도록 설계했다. 작아진 방에 더 많은 셀이 들어가도록 설계를 혁신한 것이다. 또한 컨테이너 내에 통로를 없앤 새로운 랙 배치 방식을 도입해 더 많은 모듈이 컨테이너에 들어가도록 만들었다. 통로를 없앤 대신 향상된 냉각 기술을 적용하고 컨테이너 양쪽에 문을 달아 관리에 문제가 없도록 했다.

그 결과 E2모델은 기존 모델 대비 2배 가까이 많은 용량인 9.1MWh의 배터리를 한 컨테이너에 탑재해 고용량을 구현했다.

E2 모델은 큰 용량이 필요한 전력용 에너지저장 시장을 주요 목표로 삼았다. 전력용 에너지저장장치는 에너지 사용량이 적은 시간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사용량이 많을 때 꺼내 쓰는 용도인데, 최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와 연계해 많이 사용된다. 전력용 ESS는 저장 용량이 클수록 많은 에너지를 저장할 수 있어 더욱 많은 시설에 전기를 공급 할 수 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사용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간에 전력을 저장했다가 전력 사용이 많은 시간대에 사용할 수 있게 해 에너지 활용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랙 배치 기술은 용량을 증대하는 기술이다. 셀이 모여 모듈이 되고 모듈이 모여 랙(Rack)이 되는데, 랙을 배치할 때 그 기술이 좋으면 보다 많은 량의 배터리 셀을 넣을 수 있어 용량이 증대된다.

삼성SDI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고출력 모델인 P3도 공개했다. P3에는 이전 모델에 적용됐던 68Ah 배터리 셀의 크기 변경 없이 용량만 15% 증가시킨 78Ah 고출력고밀도 셀을 사용 함으로서 고출력 상태를 더욱 오랜 시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P3 제품은 높은 출력을 필요로 하는 전력 안정화용 에너지저장장치로 사용할 수 있다. 전력 안정화용은 변전소에서 발전기의 전력을 일정 값으로 유지해 전기의 품질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기준 값을 초과한 전력은 에너지저장장치에 보관하고 부족할 때는 방전해 고품질의 전기를 만들어 내는데, 전력이 부족할 때 순간적으로 높은 에너지를 보충해야 하기 때문에 출력이 높아야 한다.

E2와 P3 제품은 모두 기존 컨테이너의 크기는 유지하고 용량은 증가시켜 에너지 밀도를 향상시켰다. 에너지 밀도를 높이면 시설 규모 감소를 통해 건축비를 절감 할 수 있고 관리비 역시 줄어든다. 이는 결국 고객의 투자비 경감으로 이어질 수 있다.

E 라인 모델은 고용량 제품 라인으로 전력용으로 주로 쓰인다. P 라인 모델은 고출력 제품 라인으로 주파수 조정용으로 주로 사용된다.

삼성SDI는 또 신규 가정용 모듈 2가지 제품도 전시했다. 먼저 납축전지와 같은 전압인 48V를 출력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한 납축 대체용 리튬이온 에너지저장 제품을 소개했고, 고전압을 구현해 시스템의 원가를 크게 절감한 에너지저장 제품도 선보였다.

박세웅 삼성SDI ESS팀장 겸 상무는 "신규 라인업을 통해 제품 경쟁력을 한층 강화했다"며, "앞으로도 한 발 앞선 기술 개발을 통해 세계 시장을 선도하겠다"고 밝혔다.

네비건트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에너지저장 관련 시장은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한 4.3GWh규모이며, 2020년 14.8GWh로 연평균 60% 가량 급성장 할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조사기관 B3는 2015년 세계시장 자료에서 삼성SDI가 세계 시장 점유율 18%로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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