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업 매각, 신중에 또 신중을
공기업 매각, 신중에 또 신중을
  • 이욱재 기자
  • 승인 2017.03.2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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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최근 정부의 공기업 ‘몸집 줄이기’ 의지는 뚜렷하다. 지난해 6월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에너지공기업 기능조정방안’ 등이 그것이다. 공기업들의 여러 자회사들과 출자회사들이 정리대상에 올랐다.

한난의 자회사인 한난기술도 정리 대상에 포함됐다. 2015년 사모펀드 매각 건으로 한차례 곤욕을 치룬 한난기술이 다시 뜨거운 감자로 부상한 순간이다.

‘뜨거운 감자’는 지난 2월 한난의 한난기술 매각공시로 어디로 튈지 예측할 수 없었으나 3월 매각 유찰로 인해 현재는 잠잠해진 상태다. 한난은 4월에 매각 재공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올해 안에 이 작업을 마무리 할 것으로 보인다.

한난기술이 주목받는 이유는 자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기 때문이다. 회사는 한난과 핀란드 표리(POYRY)사가 1991년 공동 설립한 집단에너지 전문 엔지니어링 업체로 열병합발전소와 지역난방 공급설비 설계는 물론 타당성검토 등에서 국내 최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다.

정부입장에서는 ‘알짜기업’인 셈이다. 하지만 정부는 ‘기능조정방안’에서 ‘유사·중복기능 조정, 비핵심업무 축소, 민간개방 확대, 민간경합 축소, 경영 효율화 등’을 이유로 들어 매각 대상을 선정했고 매각을 진행 중이다.

반대편에서는 민간에 공기업을 매각해 공공서비스 기능이 위축되고 기술 유출, 노하우 사장 등의 이유를 들어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 수십년 쌓아온 기술이 삽시간에 사라지는 것을 우려한다. 하지만 현재로선, 정부의 매각 움직임은 지속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혹자들은 말한다. 세상 모든 일에 정답은 정해져 있지 않다고. 어떤 선택이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 낼지 누구도 확신할 수 없다. 단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결정을 내기 앞서 모든 준비를 완벽히 하고 ‘의심’을 걷어낸 후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다.

현재 정부가 진행하고 있는 결정들의 모든 준비가 완벽했기를 바란다. 모든 준비가 철저 했다면 결정을 추진력있게 밀고 나가고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도록 신속하게 움직여야 할 때다. 하지만, 준비가 완벽하지 못했다는 판단이 든다면 새로운 결정을 내릴 용단을 보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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