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 태양광, 농민들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농촌 태양광, 농민들에게 희망의 선물이 되길
  • 이욱재 기자
  • 승인 2017.05.0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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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너지신문] 지난달 25일 충북 청주시에 위치한 미원면이라는 작은 산골 마을에 주형환 산자부 장관을 비롯해 농식품부 차관, 국회의원, 공기업 이사장 등 정부 고위 관료들이 농촌 태양광 1호 착공을 축하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

이날 한 관계자는 “작은 시골 마을에 고위 관료들이 이렇게 많이 참석한 것은 동네 역사에 없던 일이다”라고 할 정도였다.

농촌 태양광이 이다지 주목받는 이유는, 농민들이 직접 참여하는 사업이기 때문이다. 개인의 직접 참여로 발전소 설치 시 매번 문제가 되는 정부와 개인 간의 다툼을 줄여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동시에 지속해서 감소하는 농가소득도 끌어올린다는 정부의 복안이다.

정부가 이 두 가지 목표를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서는 이번 사업을 정말 ‘온실 속의 화초’ 키우듯 키워가야 한다. 사업에 참여한 농민들에게는 생계가 달린 중요한 문제기 때문이다. 

정부의 예상대로 사업이 잘 진행돼 연간 1000만 원의 순익을 얻는다면 농민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지만, 발전소가 제대로 관리되지 않거나 부실 문제를 일으킬 경우 심각한 피해가 갈 수 있다.

지난달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 평균소득은 3719만 7000원으로 1년 전보다 0.05% 감소했다. 그중 농업소득은 1000만 원 대로 95년 1000만 원을 기록한 후 20년째 제자리다. 

최근 정부가 진행한 FTA, 기상 및 기후 악화, AI 등 각종 재해로 농민들의 삶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농외소득 수단으로 정부는 농촌 태양광을 제시했다. 

1호 착공식 행사에 참석한 100여 명의 참석자 중 농민으로 보이는 분들은 10명 남짓이었다. 정부 및 관련 업계가 이번 사업의 주체는 거대 자본이 아니라 ‘농민’이라는 점을 명심하고 부디 4월 25일 가졌던 관심을 지속해서 이어가 농민들에게 희망의 선물을 전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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