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HP, 재미 못 본 셰일사업 판다
BHP, 재미 못 본 셰일사업 판다
  • 조강희 기자
  • 승인 2017.08.24 0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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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매니지먼트의 기업구조 단순화 요구 수용

[한국에너지신문] 호주에 본사가 있는 광산업체 BHP가 미국의 셰일 사업을 매각하고 석유와 가스 사업에서 손을 뗄 의향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앤드루 매켄지 BHP 최고경영자는 16일 한 광산업 콘퍼런스에서 미국 셰일 자산과 관련해 매각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도 이에 호응해 22일 석유와 가스 자산에서 손을 떼겠다고 발표했다.

행동주의 투자자 엘리엇매니지먼트는 BHP에 셰일 자산과 멕시코만 유전 등 미국 석유사업을 분사하거나 매각하고 기업구조를 단순화하라고 지속적으로 요구했었다. 엘리엇은 BHP 이사회에 보낸 2번째 편지에서 BHP의 석유 부문에 대한 제3자 검토를 요구했다. 이번 발표는 이러한 요구를 BHP측이 수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 호주에 본사가 있는 광산업체 BHP가 미국의 셰일 사업을 매각하고 석유와 가스 사업에서 손을 뗄 의향이 있다고 최근 밝혔다. 사진은 BHP의 옛 이름인 BHP빌리턴의 로고. 

세계 광산업체 가운데 시가총액 1위인 BHP는 6년 전 미국 셰일에 200억 달러를 투입해 셰일자산을 취득했다. 현재 그 가치는 반으로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BHP도 처음에는 사업 정리와 매각 등을 거부해 왔다. 하지만 최근 광물 가격이 회복되고 있어 2016-2017회계연도 순이익이 전년도보다 4배로 늘어난 67억 달러에 달하는 점, 현금유입이 126억 달러에 이를 정도로 운영 실적이 개선된 점에 고무돼 석유와 가스 자산을 매각하는 데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이 회사의 부채 규모는 100억 달러 이상 줄어들어 163억 달러 수준이다. 주가는 금년에만 14.3% 상승해 현재 시가총액은 1020억 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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